머스탱 2.3 에코부스트 2017년식부터 탑재된 FORD SYNC 3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덕분에 쉐보레 스파크 광고에서 줄기차게 보던 애플 카플레이를 직접 써볼 수 있었다.
일단 전체적인 평가는 '굳이 이런거 없어도 된다'로 귀결된다.
TV광고에서 보던 '메시지 읽어줘', '메시지 보내줘'가 애플 카플레이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iri에게 스케쥴이나 날씨 등을 물어볼 수 있지만 글쎄...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본인만 해도 가장 즐겨 사용하는 명령어가 '음악 재생'일 정도.
그나마도 아이폰에 직접 넣은 음악 파일만 재생이 가능할 뿐, 벅스 같은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
메시지 읽기나 쓰기 역시 아이폰에서 기본 제공하는 문자 메시지만 지원할 뿐.
우선 <전화> 아이콘을 누르면 이런 화면이 출력된다.
최근 통화 목록을 보거나 해당 목록 혹은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의 상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아울러 Siri에게 음성명령을 내려 '전화걸어 -> 아무개' 정도의 작업도 가능한데
운전 중에 전화를 자주 걸어야 하는 사람에게라면 정말 중요한 기능일 수도 있을듯.
<메시지>의 경우가 참 어이 없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메시지 목록은 확인 가능하지만 저 리스트를 선택해도 화면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인다.
해당 메시지를 Siri가 읽어줄 뿐.
아마 운전중 운전자의 시야를 뺏지 않기 위해서겠지만 상당히 답답한 것이 사실.
그도 그럴 것이 Siri는 메시지를 말도 안되는 기계음으로 읽어제끼기 때문이다.
심지어 특수문자와 URL 링크의 알파벳을 한자한자 읽는데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물론 좋은 점이 있기도 하다.
<전화>와 마찬가지로 Siri에게 음성명령을 내려 특정 상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는 것.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보다 문자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히 좋을 수도 있겠다.
다만, Siri가 띄어쓰기나 맞춤법까지 정확하게 보내주는지는 또 의문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아이폰에 넣어둔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벅스나 지니뮤직 같은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물론, 해당 앱도 아이폰에서 강제로 실행시키는 경우, 차에서 소리가 나오긴 한다.
다만, 애플 카플레이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뿐.
아무튼 뭔가 조금씩 부족한 그런 느낌이다.
반면에 애플이 밀고 있는 팟캐스트는 제법 그럴싸 하게 지원한다.
본인이 즐겨찾기에 추가한 팟캐스트 방송들을 리스트업 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재생도 가능하고...
운전 중에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나름 만족스러울지도.
지도의 경우, 구글 맵을 활용해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지만, 그게 끝이다.
카카오내비나 티맵처럼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기보다 그냥 길 자체를 알려주는 정도.
우리나라의 지도 반출 정책 때문이라는데... 일단 국산 내비에 비해 불편한 건 사실이다.
차라리 내비게이션앱을 카플레이에서 기본 미러링으로 지원해주는게 나을듯 한데 안되겠지?
심지어 테크노마트를 목적지로 입력한 뒤 경로 설정을 하자...
북쪽으로 이동하라는 뜬금 없는 안내가 나와서 살짝 놀랐던 기억도 있다.
직진 XXXm도 아니고 무려 북쪽으로 가라니...
애플 카플레이에 지도나 내비에 대한 기대는 일단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듯.
앞으로 카플레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현재 기준에서는 정말 TV광고에서 보던 <Siri야 문자 읽어줘!>가 한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운전자의 시야를 뺏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 카플레이가...
과연 지금 상태에서 더 발전할 수 있긴 한걸까?
웹 검색도 안되고 다른 앱 지원도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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