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강원 속초 호텔
작년이었나?
군산에 놀러가서 묵었던 <라마다 군산 호텔>이 나름 괜찮은 느낌이었던지라
속초 여행에서도 숙소를 라마다 호텔로 결정했다.
비슷한 뷰와 등급(?)의 롯데 호텔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롯데를 그다지 이용하지 않는지라
별 다른 고민 없이 라마다 호텔을 선택했는지도...
일단 호텔 위치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대포항 바로 옆인지라 뷰도 괜찮았고,
관광지라 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들이 많아 저녁식사나 야식도 어렵지 않게 해결이 가능했으니까.
물론, 관광지이니 만큼 가격이 비싼 거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문제는 바로 이곳부터 시작했다는 거.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좁아도 너무 좁다.
소나타 정도의 중형차까지는 어찌어찌 올라가겠지만,
차량이 그보다 커지거나 회전반경이 넓은 경우는 진짜 조심하길 권한다.
필자가 타는 차는 길이도 길고 회전 반경도 큰 편이라...
이 좁은 통로를 올라가는게 정말 힘들었다.
급기야 마지막에 가서는 조수석 뒷바퀴 휠도 긁어먹었더랬지.
10년 넘게 운전하며 주차장 통로에서 휠 긁어먹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그냥 주차장 입구에서 딱 보면 휠이나 타이어가 접촉한 흔적이 떡 하니 보인다.
실제로 필자가 주차하는 동안에도
연석(?)을 타고 올라오는 대형 SUV차량을 한대 보기도 했고 말이다.
명색이 신축 호텔인데 이런 어이 없는 통로 폭이라니...
휠을 긁어 먹어서 마음이 좀 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호텔 내부에 들어오니 다시 조금 진정이 되는 느낌이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된 만큼 퀴퀴한 카페트 냄새도 없었고
깔끔한 복도가 제법 마음에 들었기 때문.
객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객실에서 냄새가 나거나 청소상태가 안 좋지 않았으니
이 정도면 만족.
참고로 <테라스 패밀리> 객실은 무조건 트윈인지라,
트윈룸으로 예약해서 침대 구성은 더블+싱글이었다.
세 명 정도 와서 묵으면 정말 딱이지 싶다.
요즘 속옷을 삶는다며 말이 많은 호텔 커피포트.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크게 찝찝하거나 그렇진 않은데
도대세 무슨 정신 머리로 저기다 빤스를 삶는 건지 그 사람들 뇌구조가 궁금하긴 하다.
아무튼 호텔 치고는 소박한 음료구성이다.
요즘은 그나마 살짝 고급진 원두 커피를 비치하는 곳들도 있다던데 말이다.
그리고 객실은 3인실인데 왜 비치된 커피나 차는 2개 밖에 없는 건지도 살짝 궁금하군.
이런 용도가 맞겠지?
어느 호텔을 가든 저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튼 이게 있으면 트렁크를 사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져서 좋다.
필자에게는 별 의미 없는 공간인 데스크.
해보진 않았지만 가운데 부분을 들어올리면 거울이 나오려나?
라마다 군산 호텔 데스크는 그랬던 것 같은데...
욕실 상태도 깔끔했다.
바닥에 물기 하나 없었고 휴지도 곱게 접혀 있었다.
그런데 저 휴지는 매번 새걸로 갈아 끼우는 걸까?
어째 휴지가 반쯤 있는 상태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군.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수압이 좋았다는 거.
샤워하는 보람이 느껴지는 욕실이었다.
물론 샤워기 고정이 잘 안돼서 조금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 정도야 뭐 그럴 수 있으니까.
굳이 <테라스 패밀리> 객실을 예약한 이유다!
객실 앞 쪽에 이렇게 제법 넓다란 테라스가 붙어 있어 나름 분위기 넘친다.
살짝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 와있는 느낌도 들고...
롯데호텔과 정말 잠시 저울질을 하다 이 객실을 보고 바로 라마다로 결정을 내려버렸더랬지.
그런데... 유심히 보니...
아니... 이게 뭐야?
방금 체크인한 객실 상태가 왜 이렇지?
여기저기 오물이며 담배꽁초가 널려 있더구만.
하다하다 과자 봉다리까지 구석에 쳐박혀 있다.
흠... 이쯤 되면 객실 내부는 청소를 했는데 발코니는 청소를 안했다는 걸까?
1박에 20만원이 넘는 객실 상태가 이게 뭔지...
각종 오물과 담배꽁초들...
저 멀리도 보이는 담배꽁초...
하아... 체크인 하자마자 기분이 영 좋질 않다.
그래도 일단 밤이 늦었으니 별다른 클레임 없이 잠을 청했다.
청소 하시는 분이 까먹고 테라스 청소를 안했을 수도 있는 거니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지만)
아침에 테라스를 통해 보이는 풍경!
이 맛에 비싼 돈 주고 테라스 객실을 예약한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담배꽁초의 수가 잠들기 전보다 많이 늘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담배꽁초의 수가 늘었다는 걸 몰랐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다 보니...
담배꽁초의 수가 많이 늘어 있었다.
하아... 이때 눈치를 채고 난리를 쳤어야 되는 건데...
여튼 그 당시는 담배꽁초가 늘었던 걸 몰랐던지라
테라스 끝까지 나가서 이런 풍경도 보고
이런 풍경도 보며 사진을 남기고 좋아했었더랬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아찔한 짓을 한 건지 원....
이 날 밤에 알게된 거지만,
객실 청소할 때 테라스가 빠진게 아니라 윗층에서 실시간으로 오물을 투척하는 거였다.
담배꽁초에 가래침에...
더러운 XX들 진짜...
윗층의 투척을 알게 해준 속초 명물 닭강정과 콜라.
비싸게 주고 예약한 테라스에서 바다 야경을 바라보며 이걸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톡....' 소리.
처음에는 테라스의 나무판자 아귀가 안 맞아 나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바로 필자의 눈 앞으로 똑 떨어지는 액체...
하... 가래침이네...
진짜 쌍욕이 절로 나와 윗층을 향해 일갈성을 날렸다.
만약 야경을 좀 더 만끽하려고 이 앞까지 나갔다면
필자나 동행의 머리나 몸,
내지는 닭강정 안에 가래침과 담배꽁초가 떨어졌겠지...
바로 로비에 전화해서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어디서 그랬는지 아세요?'라며 내게 반문 하더군.
윗층에서 그런걸 내가 어찌 압니까? 라니
'알겠습니다. 주의를 주겠습니다' 라나?
아니... 이보세요...
어디서 한 줄도 모르면서 무슨 주의를 어떻게 주시려구요?
로비에 내려가서 이런 객실을 판매하면 어떻게 하냐니
높은 분들께 이야기 하겠다고...
객실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새로 배정 받은 객실.
테라스가 좀 좁아지는데 괜찮겠냐고 묻길래
오물이 떨어지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냐며 받았는데...
그냥 테라스가 좁아지는게 아니라 의자나 테이블도 없는 객실이었다.
그런데...
이런 객실이면 비용도 필자가 에약한 테라스 객실보다 저렴할 거 아냐?
그냥 환불 받고 나가버릴까 어쩔까 하다
다음 날 일정도 있고 해서 그냥저냥 잠을 청했다.
하아... 라마다 강원 속초 호텔은 위치나 뷰는 나쁘지 않은데...
주차장이랑 테라스 객실은 정말 나쁘다.
직원들 응대도 조금 아쉽고...
모처럼 기분 내려고 비싼 객실 예약했다 그냥 대차게 기분만 상한 여행이었다.
이럴 것 같았으면 그냥 주변에 있는 몇 만원짜리 모텔에서 잘 걸...
거긴 가격이라도 싸지...
어느 놈이 던진 담배꽁초에 가래침에....
차 휠은 긁어 먹고...
내가 이 꼴을 보려고 비싼 돈 주고 호텔에서 묵은 건지 정말 자괴감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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