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
나름 드라이브 및 데이트 코스로 꽤 유명한 곳이지만,
운전을 한지 10년이 돼가도록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어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곳으로 핸들을 돌렸다.
외부순환로 > 정릉 방향에서 팔각정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해 길이 썩 좋지는 않았다.
너무 칭찬이 자자해서 운치있는 산길 드라이브를 생각하며 길을 나섰지만,
현실은 좁은 차선과 중간중간 서 있는 불법주차,
그리고 반대차선에서 달려오는 차의 상향등을 이겨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머플러 튜닝을 과하게 한 오토바이들을 어찌나 많은지...
정말 다시 올곳은 못된다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
정상에 올라서도 주차장에 들어가는데까지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볼 수 있었던 팔각정.
생각보다는 규모가 상당히 커서 조금 놀랐다.
조금 일찍 왔더라면 팔각정에 조명도 쏴주는 모양이던데...
11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도착한지라 아쉽게도 반쪽짜리 팔각정만 감상해야 했다는 점은 좀 아쉽다.
물론 다시 오지 않을 곳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팔각정 주변은 꽃이나 나무도 여기저기 잘 손질돼 있어,
어렵게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팔각정 외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음... 그래도 일단 필자의 취향은 아닌지라 두 번 찾진 않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제법 괜찮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팔각정에 올라서 내려다 본 서울의 야경.
망원렌즈를 물린 큰 카메라가 있다면 제법 그럴싸한 야경을 담을 수 있을듯.
본인은 아쉽게도 폰카만 달랑달랑 들고 갔던데다
이날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하는 녀석 때문에 보다시피 서울 전체가 뿌옇게 얼룩져 있었다.
정말 어지간하면 언젠가 큰 카메라에 삼각대를 갖춰서 다시 찾겠다는 생각이 들만도 한데,
머리가 울릴 정도의 배기음을 뿜어내는 오토바이를 떠올리면 선뜻 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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