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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애니 - 新극장판 이니셜D: 레전드3 -몽현- (Initial D Legend 3 -MUGEN-, 2016)

by BONTA 2016.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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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극장판 이니셜D: 레전드3 몽현>

개봉 소식에 가슴이 설레였던 건 사실이지만 극장 가서 볼 생각은 없었다.

기존 TV시리즈 이니셜D를 모두 본지라 스토리도 훤히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유로비트 음악이 빠진 이니셜D는 정말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생각에 돈을 쓰고 싶지가 않았다고 할까?

그런데 '4DX 효과가 정말 괜찮다'는 한 마디에 마음이 흔들려 티켓을 끊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냥 그 한 마디를 핑계삼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꿈틀대던 '보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한 걸지도...


일단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여의도CGV의 4DX효과는 정말 최고였다.

(관련 링크: http://bonta.tistory.com/44)

자동차가 시동 거는 장면에서 의자가 부르르~ 떠는 것도 그렇고 차량 라이트가 비출 때 플래쉬 효과...

배경이 산이며 들로 변할 때면 꽃향기도 나고... 비 오는 장면에서는 빗방울도... 캬아~

그리고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건 차량의 질주 씬에서 쉴새 없이 덜컹거리는 의자와 바람효과!!!

정말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구만!!!


화질도... 그래... 화질도 정말 괜찮았다.

이렇게 선명한 대화면 이니셜D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거...

2D 애니메이션은 에반게리온Q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에반게리온도 이렇게 선명한 화면이었던가?

4DX 효과도 효과지만... 만약 IMAX였다면 그건 그거대로 감동이었을 것 같다.

뭐... 현실은 고민할 꺼리도 없이 4DX 한정이었지만 그게 어디야...




작화(?)라고 해야 하나? 그림체가 기존 TV판과 비교하면 정말 엄청 차이를 보인다.

다소 투박했던 원작과는 달리 좀 날카롭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그림은 조금 더 대중적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그림체는 각 만화가의 개성이 실린 거니 좋다 나쁘다를 논할 수 없지만,

조금 더 대중적이나 아니냐는 이야기는 할 수 있으니까.

이니셜D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감상을 전하자면 '정말 그 캐릭터들이 맞냐며 사람 됐다'라나?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은 비단 캐릭터 뿐 아니라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기존 이니셜D도 시즌이 거듭되며 4th stage부터는 제법 괜찮은 느낌이었지만

신 극장판 이니셜D는 거기에 만화적인 연출을 더해서 코믹스의 느낌을 가미했다.

3D 레이싱 게임에 익숙한 필자의 눈에야 그냥 좀 신선한 연출 정도로 보였을 뿐이지만...

이니셜D 코믹스판의 팬이라면 만화책을 보는 듯한 감동을 더 느낄 수 있었으려나?


사소한 문제라면... 상영시간 66분... 이거 어쩔 건데...?

다른 4DX 영화와 똑같은 비용을 지불했는데 상영시간은 정말 반인다...

심지어 저 66분에는 기존 극장판 <각성>과 <투주>의 간략한 요약까지 포함돼 있다는 거...

게다가 그 전편 요약은 4DX 효과가 적용돼 있지도 않았다.

하긴... 재미가 없었다면 상영시간 짧은게 아쉽지도 않았긴 할테니...


아무튼 블루레이로 팔아먹겠다는게 아니라 극장 상영이 목표라면 볼륨 좀 더 키워주지...

하다못해 배틀 장면 두어 개 정도 더 넣어서 90분은 맞춰줬어야...

정말 아무리 매니아 상대로 해 먹는 거라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라고 욕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현실은 정말 이렇게라도 개봉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야 하는 입장...

이나마도 아니었으면 그냥 집에서 블루레이 틀어놓고 TV로 4DX 효과 없이 봤어야 했을테니까.




마지막으로...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겠지만 정말 이런 걸 보자고 그 돈을 내고 극장에 간게 아니란 말이다!

안 그래도 짧은 상영시간인데... 정말 그 시간 내내 배틀만 보여줘도 아쉬울텐데...

모기랑 타쿠미의 러브라인을 그리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는 점은 좀 아쉬웠다.

그래도... 그나마 캐릭터들이 좀 예뻐져서 다행은 다행이었지...

그 투박한 애들이 저러고 있는 극장 가서 1.6만원 내고 보고 있었다면 살짝 화가 났을듯...




그런 의미에서 평소 이니셜D에 별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이니셜D를 좋아하긴 하지만 극장 가서 비싸게 보는 건 별로 안 땡긴다면 이 영화는 비추다.

하지만 평소 이니셜D 매니아인데 이 영화를 볼지말지 고민중이라면...

정말 내리기 전에 꼭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4DX 효과만 한 시간 느끼고 나와도 본전은 치는 걸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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