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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인천상륙작전 (Operation Chromite)

by BONTA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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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만큼은 정말 안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쯤 강제로 봐야 할 일이 생겼다.

액션영화로써의 전쟁영화라면 모를까 배경이 우리나라라면 약간 감성팔이 느낌도 좀 나고,

무엇보다 주연이나 조연 캐릭터가 죽을 때 관객의 눈물을 쥐어 짜는 느낌이 싫어서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국뽕이라는 것에 살짝 반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인천상륙작전에 온라인에서 정말 대차게 까이는 이유는 바로 이 '국뽕'이 이유지 싶다.




그래도 끝까지 아니 보겠다고 거절하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간 이유는 다름 아닌 전함을 보기 위해서!!!

상륙작전의 기본은 일단 함포사격이 아닐까 하는 기대에 전함이나 보자는 마음으로 극장을 향했다.

그런데 함포사격은 무슨... 영화는 X-RAY(엑스레이) 작전이라는 첩보작전을 그리고 있었다.

전혀 기대가 없었기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간 터라 이게 전쟁영화인 줄로만 알았는데 첩보영화일 줄이야...




아무튼 막상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은 의외로 '제법 괜찮다'였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감성팔이나 쥐어짜기식 연출을 피해갈 순 없었지만 그냥저냥 괜찮은 느낌?

첩보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부분이 좀 신선했고 나름 긴장감 있게 영화가 유지됐기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원체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사실 회의적,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영화 전체의 스케일이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것.

인천상륙작전의 흥망을 결정할 엄청난 첩보일진데 캐릭터나 배경 모두 너무 허술해서 맥이 좀 빠졌다.

하지만 배경이 작은 만큼 상대적으로 영화에 몰입하기엔 좋아서 연세 있으신 분들도 가볍게 즐길 수는 있겠다.

만약 영화의 메인 타겟이 가볍게 인천상륙작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제법 괜찮은 연출이려나?


아울러 영화의 짜임새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첩보 영화라면 정말 치밀하고 짜임새 있게 전재되며 나름의 반전도 기대해 볼만 한데...

글쎄다... 가볍다라는 단어로 이 영화를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당시 첩보원들이 저렇게 엉성하게 작전을 수행했을까 싶기도 하고...

적의 수중에 떨어진 인천에서 그리 쉽게 탈출하고 또 다른 작전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한...




영화를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이 장면일 것이다.

이 두 사람의 대립과 갈등으로 시작해 그 갈등의 해소까지가 영화의 메인 스토리.

이 둘의 캐릭터도 너무 강하고 연기도 훌륭한 편이라 다른 인물들에게 눈길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이 둘만 조명되다 보니 뭐랄까...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는 좀 지루하더군.




이 분은 한채선이라는 나름 히로인급 여자 캐릭터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영화 중에 단 한번(...) 활약을 하긴 하지만 큰 비중은 없는듯 하고...

영화가 끝난 후에 이 캐릭터에 대해 기억나는 건 그냥 좀 징징거렸다는 거 정도다.

오히려 이 분보다는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는 분한테 더 눈길이 갔는데

화면에 나오는 비중은 좀 적지만 캐릭터가 명확하게 살아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인 듯 하다.


<인천상륙작전>을 정말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영화를 본 터라 이런저런 아쉬움들이 더 진하게 남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잘 다듬어져서 나왔더라면 훨씬 괜찮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신파를 빼고 첩보와 액션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나름 역대급이라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아무튼 총 3부작으로 기획됐고 인천상륙작전이 제법 흥행한 터라 차기작인 <서울수복>은 좀 더 나아지길 바래본다.




※ 리암니슨

사족을 좀 더해보자면... 무려 리암니슨이 나온다길래 그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사실 혹 했다.

일단 그 정도 배우가 시나리오를 검토했고 영화에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의외로 대작 아닌가 싶기도 했고

일단 리암니슨 하면 떠오르는 액션 이미지 때문에 함포전을 생각하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극중에서 리암니슨의 비중은 글쎄... 정말 많이 잡아도 약 5% 미만이 아니었나 싶다.

굳이 없어도 되는 캐릭터를 영화 홍보를 위해 억지로 쑤셔 넣었다는 느낌...

만약 리암니슨 때문에 영화를 보는 거라면 믿거 걸러도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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