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에서 손님을 모실 일이 있어 급하게 차량을 한대 알아봤다.
28인치, 21인치 캐리어를 실을 수 있어야 하고 사람 다섯이 탈 수 있는 차량.
도저히 430i로는 감당이 안되는 조건이라
(짐을 제외하고서라도 이미 사람에서 탈락)
쏘가와 그린카 중 적당한 차량이 있는지 살펴봤다.
최종 결정은 쏘카에서 더 뉴 셀토스로 했다.
서둘러서 일 단위로 예약하면 훨씬 저렴하게도 사용이 가능한 듯 했지만
급하게 차량을 구한 것도 있고 뒤늦게 연장까지 하니 요금이 그야말로 폭발했다.
4시간 20분, 총 32km를 사용하고 75,100원.
당일에 급하게 한 예약만 아니었다면 훨씬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참고로 그린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위치 때문.
쏘카는 주변 상가, 내지는 오피스텔 주차장에 꽤 깔려 있는데 반해
그린카는 제법 멀리까지 나가야 차량을 픽업할 수 있었다.
물론 차종 역시 쏘카 대비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하여, 지난 이벤트 때 G car 패스를 가입해 쿠폰을 제법 가지고 있었음에도
굳이 비용을 더 지불하고 쏘카를 이용하게 됐다.
쏘카 앱에서 원하는 시간대와 차량을 선택하고
픽업 장소로 이동, 혹은 '부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량을 만날 수 있다.
본인이 선택한 차량은 더 뉴 셀토스.
위에서 언급한 캐리어 두개와 사람 다섯명을 태울 수 있는 차량 중,
해당 시간대에 이용이 가능한 주변 픽업 가능 차량 중 유일한 모델이었다.
차량을 받으면 우선 앱에서 안내하는대로
차량의 외관을 구석구석 확인하고 사진을 전송한다.
대체로 전면, 우측면, 우후면, 후면, 좌후면, 좌측면 순으로
사진을 한장씩 찍도록 안내하는데
필요에 따라 사진을 추가해서 전송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하는 쉐어링 서비스다 보니
자잘한 긁힘이나 찍힘 등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하지만...
불미스러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혹시 차량에 파손된 부분 등이 있다면 꼼꼼하게 사진을 남겨둘 것을 추천한다.
외관 확인 후 별 문제가 없다면 쏘카 앱을 열어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
쏘가 앱을 열면 하단에 현재 사용중인 차량의 스마트키 옵션이 노출되는데
폰으로 '문열기'를 하고 나면 자동차 키 없이 차량 사용이 가능한 것.
휴대폰으로 렌트카까지 제어할 수 있다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라노스를 시작으로 라세티 프리미어(쉐보레 크루즈), 머스탱, 430i 컨버까지
줄곧 세단(해치백)과 쿠페 차량만 타온지라 SUV는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덩치가 만만치 않다는 느낌.
인테리어 구성은 '차는 신차'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깔끔했다.
큼직한 전자식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도 시원시원 했고
공조기 역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고급 차량들은 디자인이라는 미명 하에 버튼들을 숨겨두는 경우가 있던데
외려 경제성을 고려한 모델들이 사용성은 훨씬 뛰어난 것 같다.
다만 개방방 확보를 위해 디스플레이를 아래로 너무 내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위에서 언급한 사용성에 관련된 부분인데...
내비 및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너무 낮게 자리 잡아,
운전중 한번씩 확인하려면 시야를 확 빼앗기는 느낌이 별로였다.
특히 HUD가 없는 차량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움이 깊어진다.
이 부분이야 어차피 개인의 취향 차이일 수 있겠지만
본인처럼 디자인보다 사용성이나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면 살짝 불편할 수 있을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급의 한계는 명확하다.
컵홀더 두개에 지갑이나 카드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수납공간,
그리고 오토홀드와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 버튼.
정말 딱 필요한 것만 제 기능에 충실한 모습으로 갖춰진 모습이다.
후에 포스팅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아자동차의 EV6보다 쓰임새는 나아 보인다.
EV6의 경우, 자잘한 물품을 넣을 수납공간이 부족했고
컵홀더가 조수석 쪽에 몰려 있는지라 컵을 빼려면 팔을 비틀어야 해 불편했으니까.
2열은 딱 시트와 앞좌석 등받이에 붙은 주머니 정도가 눈에 띈다.
체급도 체급이지만 렌트카라 옵션이 없다시피 할 거라 더욱 휑한 모습.
에어밴트 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나 싶긴 하지만
더 윗등급이라는 스포티지, 투싼 깡통에도 없다고 하니 뭐...
아무튼 넓이 자체는 요 10년간 쿠페만 타던 입장에서 보면 광활하다.
뒷좌석 문이 있고 성인이 앉아서 앞 시트에 무릎이 닿지 않으면
그 자체로 이미 편안한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 정도.
물론 일반적인 중형차 이상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겠지만...
트렁크 사진은 미처 남기지 못했는데 제법 광활하다.
28인치 캐리어, 20인치 캐리어가 들어가고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과연 소형이라도 SUV는 SUV라는 느낌.
아무래도 차량의 체급과 절대적인 크기 차이가 있는지라
승차감이나 진동, 소음 등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셀토스 정도면 성인 넷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차량이지 싶다.
외부에서 보는 디자인도 제법 세련됐고
인테리어도 준수하고 운행에 필요한 버튼들이 물리적으로 잘 구현돼 있었으며
기어봉 주변에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직관적으로 인지 및 조작이 가능했다.
아마 쏘카에서 빌린 차량은 1.6T 차량이 아닐까 싶은데
430i, 2.0T 차량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볼 때,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주행거리는 비록 30km 내외로 짧았지만 고속도로와 시내를
거의 1:1 비율로 운행했으니 더 긴 거리를 시승했다 해도 소감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SUV가 필요하지만 큰 차가 부담스러운 사람,
경제적으로 4인 가족이 탈 차량을 고르는 사람에게
안전옵션만 넣은 셀토스라면 충분히 추천할 수 있을 듯.
이상 늘 승용만 타던 사람이 쏘카로 소형 SUV를 운행해 본 잠시의 소회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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