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를 찾아서>
전해 듣기로는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이 단기 기억 상실증이 있는 도리를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단다.
그렇게 나온 영화가 <도리를 찾아서>라나?
이런 배경 지식이 없이 제목만 보더라도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도리다.
영화 시작 전에 아기 도요새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픽사>에서 나오는 영화들은 상영 전에 이렇게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하나씩 보여준다고 한다.
나중에 이 단편 애니메이션들만을 모아서 개봉을 한다고도 하는데...
음... 겨울왕국을 봤을 때는 이런게 없었던 것 같은데... 겨울왕국 이후에 발표한 작품들 전에만 상영하는 걸까?
다시 <도리>이야기로 돌아가서 극장을 함께 찾은 사람들은 모두 나름 괜찮다는 평을 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작 <니모를 찾아서>에 비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아쉬움이 남았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평점은 8.0 이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전작에서 느낀 바닷속의 신선함이나 등장 캐릭터의 개성이나 뭐랄까... 개그 같은게 좀 덜했다고 할까?
가령 전작에 등장학 채식주의 상어 부르스는 압권이었지.
거기에 팰리컨이나 니모의 수조에 함께 갇혀 있던 다른 물고기들도 정말 신선했다.
그에 비해 <도리를 찾아서>에서는 특징 있는 조연급 캐릭터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주연급 캐릭터인 문어의 활약은 정말 놀랍지만, 그 외 다른 캐릭터들은 존재감이 좀 옅었다.
'종' 자체는 나름 이것저것 나오지만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 그런 정도...
특히 조연 중 제법 등장 씬이 많은 고래상어와 벨루가 돌고래 조차 그 존재감이 전작의 조연들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화면 자체도 대부분의 배경이 바닷속이나 건물 안, 그것도 수족관 내부라 그런지 좀 어두컴컴했다.
심지어 필자 주변에서 영화를 보던 아이 중 일부는 <너무 깜깜해서 무섭다>며 울음을 터트리고 퇴장을 하기까지...
어쩌면 4D관에서 2D영화를 본지라 더 흐리멍텅하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전작인 <니모를 찾아서>는 시드니 치과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바닷속이라도 훨씬 더 밝은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물론, 이런 부분은 감독이 의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니모와 도리, 멀린이 사는 큰 바다는 굉장히 깨끗한 편인데 반해 인간 거주구 주변이 지저분한 걸 보면...
심지어 도리가 몸에 캔을 묶는 플라스틱 백을 뒤집어 쓰고 등장하는 장면도 있으니까.
아마 인간의 손이 닿은 바다의 더러움과 어두운 면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라면 성공한듯...?
뭐... 화면이나 캐릭터도 그렇지만 시나리오도 전작에 비해서는 다소 산만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니모를 찾아서는 자유를 찾아 <바다>로 나가려는 니모의 이야기와 니모를 찾으려는 <멀린과 도리>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졌는데
이번 이야기는 그냥 사방팔방 정신 없이 돌아다니는 통에 도통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만약, 이러한 연출이 <도리>의 캐릭터 특성을 살린 의도된 것이라면... 이 부분도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는 성공이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밝고 명랑한, 그리고 모두에게 힘을 줬으면 하는 애니메이션이 다소 묵직하게 느껴졌다는 거...
그런 메시지들이나 캐릭터성이 조금만 가벼운 느낌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렇듯 다소 불만이 많은 리뷰였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평점 8.0 이상의 작품이라는 거다.
어디까지나 바닷속 배경에 물고기 캐릭터, 각 캐릭터 간의 조합이 좋았고 '오페라 하우스의 도시 시드니'를 배경으로 한 전작,
<니모를 찾아서>에 비해 그것도 객관적이 아닌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 뿐...
재미를 떠나 오히려 환경 보호 등의 영화 이면의 메시지 등을 감안하면 <도리를 찾아서>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인 아쉬움 때문인지 기회가 닿으면 IMAX 3D로 한번 더 보고 재평가를 하고 싶은 영화다.
※ 본 리뷰는 필자가 사비를 들여 감상하고 작성한 것임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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