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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경상북도

경주: 숙박 - 켄싱턴 리조트 경주 보문점

by BONTA 2017.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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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 대가를 받지 않은 순수한 개인 리뷰입니다.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객실을 갖춘, 켄싱턴 리조트 경주 보문점


장점

1. 사우나, 조식포함 10만원 언저리의 저렴한 가격

2. 넉넉한 객실 수로 비교적 여유 있는 예약


단점

1. 심각한 주차난

2. 관리되지 않은 듯한 객실 컨디션




켄싱턴 리조트의 첫인상은 정말 최악이었다.

입구로 즐비하게 늘어선 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진입도 쉽지 않았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너무 좁아서 운전이 몹시 곤란했으며,

어렵게 들어간 주차장 내부는 2중, 3중으로 주차된 차들 때문에 주차는 고사하고 이동도 어려웠다.

결국 본인도 차를 빼서 리조트에서 5분여 떨어진 외진 곳에 불법주차를 해야만 했으니...



우선 불법주차를 한 점에 대해서는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한다.

하지만 받은지 이제 하루된 새차인데 무려 리조트씩이나 와서 난데 없는 노숙이라니!

이럴 것 같았으면 그냥 주변에 있는 펜션이나 소형호텔을 알아보는 건데...


주차공간 관련해서 켄싱턴 리조트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객실당 1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으나 하나의 객실에 여러대의 차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다'

라는 다소 사무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해결책을 기대하고 문의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개선의지조차 없어 보이는 점이 아쉽다.




우리가 배정 받은 객실은 서관 건물 북쪽 끝방이었다.

유리창이 없는 복도식 객실 통로를 추위에 떨며 한참을 걸어 우리 방에 도착해 문을 열었는데,

아...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이 짙은 삼겹살 냄새를 어찌 하면 좋을까.

아마 객실 청소를 하며 환기는 따로 안시키는 모양이다.

주차부터 객실 냄새까지 일단 켄싱턴 리조트와의 첫만남은 엉망 그 자체였다.




환풍기나 좀 돌릴까 하고 봤더니 다 망가져 있는 환풍기 버튼...

아마 기존에 숙박한 사람도 이래서 환기를 못 시켰나 싶다.

날이 엄청 추워서 창문을 열기는 힘들었을테고, 환풍기는 다 망가져 있고.

그래도 명색이 나름 규모 있는 리조트인데 이건 좀 심한 거 아닌가?

아무튼 날이 너무 추워서 환기는 엄두도 못낼 정도라 그냥 참기로 하긴 했지만 기분이 참...




전등 버튼의 배열도 엉망이다.

배선을 어떻게 한지 모르겠지만 전등 버튼의 ON/OFF 스위치 방향이 다 제멋대로다.

사진상 왼쪽에 있는 스위치는 오른쪽을 눌러야 전등이 켜지고,

오른쪽에 있는 스위치는 버튼의 왼편을 눌러야 전등이 켜진다.




이어서 찾은 화장실은 문 하단의 페인트가 막 벗겨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참 안쓰럽구만.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샤워기 바로 맞은 편에는

소화밸브함(?)이 자리 잡고 있어서 보기에도 안좋거니와 부상의 위험도 있어 보인다.

그래도 명색이 리조트라는데 보면 볼수록 참 답답함이 밀려오는 느낌이었다.




욕실에서 한 가지 더 안타까웠던 점은 비치된 수건이 달랑 두장 뿐이었다는 점.

3인이 묵는다고 얘기해고 트윈룸을 받은 건데 비치된 수건은 두장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수건이 두장 뿐이라면 키를 줄 때 하나를 더 챙겨줬으면 좋을텐데...

물론 카운터에 찾아가서 한장 더 달라면 안주진 않을테지만 손님에 대한 배려가 좀 아쉽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시트 컨디션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거.

진짜 시트에서 머리카락이 잔뜩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정말 다행이다.

시트까지 엉망이었으면 정말 너무 슬퍼서 잠도 안왔을텐데 말이지.




시트 상태를 본 뒤,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으로 객실을 좀 돌아봤다.

리조트답게 뭔가를 해 먹을 수 있는 주방에 가스렌즈, 전기밥솥, 주전자, 냉장고가 자리잡고 있었다.

삼겹살(...)이 됐든 라면이 됐든 뭔가 조리해 먹을 수는 있겠다.

첨언하자면 가스렌즈 화력이 꽤 센편이라 불맛 내는 요리도 제법 어울릴 것 같다.




룸서비스는 없지만 서관 1층에 있는 치킨집과 피자집에서 뭔가를 사다 먹을 수는 있다.

배달은 안되고 전화로 주문한 뒤, 찾아가는 건 가능한 모양.

우리야 따로 전화 주문은 하지 않고 편의점에 가는 길에 사왔지만 말이다.




조촐하게 치킨 한마리에 음료수로 간단히 야식을 먹었다.

객실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마음이 좀 그랬는데 뭘 좀 먹으니 기분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더랬지.

이제 삼겹살 냄새따윈 아무래도 좋아...

역시 사람은 배가 불러야 하는 건가...?




다음 날 아침 커튼을 제끼고 내려다 본 풍경.

현대호텔 경주에서는 보문호가 내려다 보였는데 여기서는 논밭만 보이는군.

왼편 상단을 보면 물이 살짝 비치는 걸로 봐서 높은 층 객실에서는 멀리서나마 보문호가 보일듯.

그래도 뷰가 썩 멋지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음... 켄싱턴 리조트 경주 보문점은 사실 추천한다고 하기는 좀 미묘한 곳이다.

특히 깔끔함을 우선시 해야 하는 사이끼리 오기는 좀 어려운 곳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꼭 경주에 리조트급 숙소를 잡아야 하고 다른 숙소의 예약이 모두 차 있다면,

그 때는 켄싱턴 리조트가 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일행도 사실 다른 숙소들 예약이 모두 차서 켄싱턴 리조트를 처음 와본 케이스니까.


아울러 2인 조식과 사우나 포함 1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 역시 켄싱턴 리조트만의 강점일 것이다.

아... 그리고 이어서 포스팅 하겠지만 켄싱턴리조트의 조식도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체크인을 좀 빠르게 해서 주차를 잘하고 환기가 잘 돼 있는 객실을 만난다면 나름 가성비 최고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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