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필자가 사비를 들여 사먹고 작성한 것임을 보증합니다
점심특선 무려 5.5만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을 자랑하는 대게나라.
평소 같으면 엄두도 못낼 가격이지만 <월급날> 버프를 받아 회사 동료들과 방문했다.
구내식당에 가면 무려 11일치 식비인지라 손이 부들부들 떨리긴 했지만...
입구에 대게 모형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평소엔 그냥 특이하다고만 생각하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텐데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뭔가 막 부정적인 에너지가 피어오르며 살짝 혐오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가격이 저렴했다면 안 그랬을텐데... 흠흠
기본 세팅은 이 정도.
야채 샐러드와 회를 찍어먹을 초장, 간장과 함께 그야말로 종지그릇에 죽이 조금 나온다.
하긴, 죽을 너무 많이 먹으면 메인 코스를 먹기가 좀 힘들어지려나?
그 외에 뭐 이런 애들이 조금 나오는데... 맛은 쏘쏘
음식들이 대체로 달달한 편이라 대중적인 취향에는 어느 정도 괜찮지 싶다.
하지만 단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살짝 부담스러운 맛일듯.
게를 먹기 전에 받아보는 회 한상.
그간 먹었던 요리들이 다들 너무 달아서 깔끔한 회가 반갑기까지 했다.
종류는... 문어, 연어, 광어...인가?
고가의 회는 아니지만 드라이 아이스가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는 제법 그럴싸 하다.
가장 의외였던 음식은 이 차돌박이 샐러드(가칭)
그래도 고기라 좀 따뜻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입에 넣었는데 차갑다!
차갑고도 달달한 소고기무침이라니... 맛이 없진 않았지만 살짝 의외긴 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대게!
런치 메뉴중엔 대게 말고 랍스터도 있는 모양이지만 대게나라에 왔으면 대게를 먹어야지!
3인분이라 하기엔 양이 좀 작아보이지만(무려 16.5만원이나 냈는데!) 그래도 게는 큼직하다.
먹기 좋게 손질도 다 돼 있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다만 몸통은... 손질이 불가능하기도 하겠거니와 특성상 깔금하게 먹기가 힘든고로,
어느 정도 편한 사이끼리 와서 식사를 하는게 서로를 위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튼 게가 큼직한 만큼 먹을 것도 제법 있고 맛도 나름 괜찮았다.
성인 셋이 먹기에는 절대적인 <양>이 작았다는게 문제긴 했지만.
사실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겠지만 대게만 먹고 배를 채우려면 기둥뿌리가 뽑히지 않을까?
대게는 적당히 맛만 보고 나머지는 이 게딱지 볶음밥으로 해결하는게 인지상정.
통상 한 파티가 가면 가장 연장자, 혹은 여성분에게 게딱지가 가고 나머지는 저렇게 공기로 온단다.
후식으로 나온 새우튀김.
보기엔 제법 그럴싸 해서 완전 기대했었는데 기름을 제대로 빼지 않아서 뜨겁고 눅눅했다.
그래도 일단 먹긴 했지만 대게의 <양> 만큼이나 아쉬움이 남는 튀김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맛있어 보이는 음료는 레모네이드가 아니라 <손 씻는 물>이란다.
대게나라에서는 대게냄새를 없애는데 레몬물을 사용하는듯.
얼마 전 방문했던 포항 대게집에서는 소주를 주던데...
아무튼 효과는 제법 괜찮았다.
음... 대게는 참 맛있긴 했지만 가격 때문에 추천하기가 애매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다시 가기는 참 어려운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정도 금액이라면 차라리 보노보노 같은 해산물 뷔페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분위기 내며 코스로 식사를 즐기고 싶은 그런 기분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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