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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음식이야기

외식 - 춘천: 우미 닭갈비 막국수

by BONTA 2017.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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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돈 주고 사먹은 후기


쁘띠프랑스를 나서서 집으로 향하던 길에 갑자기 생각난 춘천 닭갈비.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서울과 정반대 방향으로 한시간 남짓 거리다.

사실 닭갈비야 서울에도 동네마다 몇 군데씩 가게가 있지만 또 본토의 맛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일단 주저 없이 춘천으로 차를 몰았다.




그냥 막무가내로 춘천에 오긴 했는데 특별히 아는 가게도 없거니와 춘천에 사는 지인도 없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일단 공영주차장에 차를 넣기로 하고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바로 눈 앞에서 아무리 봐도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들이 차에서 우르르 내려 어떤 가게로 들어갔다.


오호... 좋아! 너로 정했다!


마침 우리가 향하던 공영주차장과도 도보로 1분 거리라 고민할 것도 없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북적거리는 걸 보니 잘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우리 뒤로 들어오는 손님들과 기존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서로 인사도 나누는 걸 보니,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이 찾는 가게가 맞긴 맞는듯?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닭갈비를 주문했다.




닭갈비에 앞서 밑반찬이 나왔는데


아... 동치미 국물의 톡 쏘는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만약 동치미를 먼저 떠먹어봤다면 환타(무려 파인맛)를 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텐데...

굳이 탄산음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한 맛이 마음에 쏙 들었다.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진짜 이 녀석 때문에 환타도 남기고... 돈이 좀 아까웠다.




식당에 가면 의례 나오는 상추지만...

진짜 이렇게 싱싱한 상추를 주는 집은 처음이지 싶다.

원래 풀을 안좋아해서 쌈도 잘 안 싸먹는 편인데 이집 상추는 인정.




당연히 쌈장일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고추장이었던 녀석.

개인적으로 쌈장보다 고추장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고추장이 디폴트로 나오는 집은 처음이다.

마늘은 매울 것 같아서 하나도 안 집어 먹어서 무슨 맛인지 잘 모름.




드디어 닭갈비가 나왔다!!!

가격은 1인분에 1.1만원으로 서울 여느 닭갈비집들과 비슷했고,

회전율이 좋아서인지 재료들이 싱싱한게 눈에 보여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순 양배추만 보이고 생각보다 양도 적어 보여서 조금 실망...




실망...했었는데 이게 의외로 또 양이 많다.

성인 2명이서 먹었는데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을 정도.

물론 여기에 밥을 볶아 먹을 계산을 해서 그런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우리야 술을 안 마셔서 그렇지 술까지 함께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닭갈비만으로도 양이 충분할듯.


참고로 떡이 참 찰지고 맛있더구만...

고구마랑 닭도 괜찮았지만 이집 닭갈비의 하이라이트는 떡볶이떡이 아닐까 싶다.

양념도 적당히 배어 있고 쫀득한 것이 본인 입맛에 딱 맞았다.

혹시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가면 떡 사리만 좀 더 추가해서 먹고 싶을 정도.


닭갈비를 대충 해치우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1인분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았다.

'2천원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아주머니께서 2인분으로 들으신 모양...

나중에 계산 다 끝내고 집에 와서 영수증을 보니 천원을 더 받으신 걸로 봐선 말이다.


테이블에서 2인분 먹은 것 외에 포장을 9인분이나 하는 통에 현장 확인을 못한게 안타깝다.

그래도 뭐 둘이 맛있게 먹었으니 이 정도는 넘어가야지.

그냥 팁을 드렸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다.




다시 닭갈비 얘기로 돌아와서...

통상 닭갈비를 먹으면 이렇게 눌러붙은 잔해들이 팬에 가득하다.

그리고 이 잔해 위에 밥을 볶아주는 것이 보통인데...




우미 닭갈비는 헤라로 이 찌꺼기들을 이렇게 싹 다 벗겨낸다!

'아... 이 맛있는 걸 왜 다 벗겨내는 거죠?!'라고 묻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면 모두 다 <탄 거= 건강에 해로워>라는 생각에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리고 깨끗해진 팬 위에 밥을 투하!

기름이 없는데 밥이 눌러붙지나 않을지 좀 걱정됐는데 그건 기우였다.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꾹꾹 눌러서 밥을 눌러 붙게 만들어 주시더구만.

'아... 왜 탄 걸 굳이 다 걷어낸 다음 다시 밥을 태워서 주시나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사실 누룽지가 맛있긴 하니까... 이번에도 조용히 있기로 했다.




심지어 그냥 누룽지가 아니라 돌돌 말아서 말이를 해주신다.

헐... 정말 내 살다살다 닭갈비집에서 누룽지 말이(?)를 다 먹어볼 줄이야...

이 정도 정성이면 맛이야 둘째치고 일단 추천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먹을 때야 이렇게 숟가락으로 좀 쪼개서 먹어야 하긴 하지만...

일단 탄 건 뭐든 다 맛있는듯. =)


아무튼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고,

관광지(?) 음식점 답지 않게 직원분들도 친절하신 점이 좋았다.

음... 포항 대게집도 그렇고 요즘 관광지들은 다 그런건가?

아무튼 이 정도면 제법 괜찮다 싶어서

선물용 6인분에 집에서 먹을 요량으로 3인분 추가해서 무려 9인분이나 따로 포장해 왔을 정도.


혹시 다음에 춘천에 갈 일이 있다면 다시 이 집을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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