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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음식이야기

외식 - 포항: 대게 총판(유정식당)

by BONTA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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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필자가 사비를 들여 사먹고 작성한 것임을 보증합니다


대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올려보는 포항 대게 총판.

사실 이곳이 아주 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광지가 늘 그렇듯 오히려 좀 비싼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심지어 호미곶이 지척이니(라고 해도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지만) 더 그럴듯.


그래도 나름 맛나게 먹고 왔기에 일단 포스팅을 해본다.




포항에 있는 대게집들은 대체로 게 조형물을 좋아하나 보다.

해변에 늘어선 가게들에 비하면 대게총판의 게 모형은 귀여운 수준.

아무튼 이곳 1층에서 대게를 주문하면 그 녀석들을 바로 쪄서 2층 식당으로 보내주는 구조다.




한국산, 러시아산 대게를 고를 수 있는데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오히려 우리가 갔을 때는 러시아산이 조금 더 비쌌던가?

한달 쯤 전이었는데... 그 시즌에는 한국산보다 러시아산에 살이 더 많이 차서 그렇단다.




어떤 게를 먹을 건지 결정하면 수족관에서 게를 건져서보여준다.

여튼 꽃게는 물 밖으로 건져놔도 대체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반면에 대게는 물 밖으로 나오면 얼음.

이 녀석들은 꽃게랑 호흡 구조가 좀 다른가?




우리가 갔을 때 시세는 러시아산 기준 1kg에 8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8.5만원인던가...? 한달 전 일인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이 저울에 무게를 달아서 해당 금액 만큼 지불하면 계산 완료.




수족관 바로 뒷편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식당이 있다.

세팅비나 이런건 없이 그냥 대게를 주문하면 올라가서 먹을 수 있었다.

꼼꼼하게도 애완동물을 출입금지라니 사람들끼리 편안한 식사가 가능할듯.




1층 찜통에서 게를 쪄서 바로 엘레베이터로 올려보내주는 구조다.

처음엔 대게를 주문하고 올라와야 하는 줄 모르고 무작정 식당으로 올라가서

'여기 대게 어떻게 하나요?' 하며 물어봤더랬다.


아무튼 식당은 관광지 식당 같지 않게 깔끔하고 직원들이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좀 비싼 거야 상관 없지만 내 돈 주고 먹는데 서비스가 개판인 건 진짜 짜증나니까.




식사류를 따로 팔지는 않나?

우리가 올라가니 대게 먹는 줄 모르고 뭔가 다른 메뉴를 이야기 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냥 대게에 온통 정신이 꽂혀 있던지라 이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기본 상차림 I

다른 건 다 좋은데 저 과메기 만큼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한 십여년 전에 색깔만 보고 장어를 떠올리며 한입 베어 물었다가...

아...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비린내...




기본 상차림 II

그 외에는 오징어 무침과 각종 짱아찌와 김치류 샐러드가 있다.

과메기 빼고는 다 나름 깔끔하니 괜찮았던듯.


일행 중에 고향이 부산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과메기 시식 시범을 보여줬던게 인상 깊다.

본인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자면 먹을 수는 있다며 과메기를 김에 싸서 냠!!!

정말 용감한 시민상이라도 줘야 할듯.




이윽고 나온 우리 게!!!

2kg만 주문하려다 2.Xkg 정도 계산했는데 마리수로는 3마리다.

마리당 1kg이 살짝 안되는듯.


휴대폰 어플 이런거 검색하니 당시 시세가 1kg당 5~6만원 정도하던데....

씨알이 좀 작은 게였으려나...

아니면 1kg에 2~3만원은 서비스 비용을 지불한겐가?!




가격이야 나중 문제가 일단 대게는 정말 대게 맛있었다. =)

살도 제법 차 있었고 맛도 지금까지 먹었던 대게들 중에서는 최고였다.

그래! 먹을 때는 가격 생각하지 않고 먹는 거지!

일단 나중에 카드대금 청구서 날라올 때까지는 그런 부유한 기분을 만끽하는 거지!





개인적으로 대게도 좋지만 대게집의 하이라이트는 게장 비빔밥이 아닌가 한다.


고로 우리는 인원 수에 맞춰 게장 비빔밥 3개를 주문했다.

하나에 2천원씩인데 맛도 양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대게 3마리를 해치우고 이 녀석을 먹으려니 위에 살짝 부담이 갔을 정도.


참고로 게장 비빔밥을 2인분 이상 주문하면 사진에 보이는 된장찌개가 서비스란다.




의외였던건 화장실에 있던 소주...

이걸 마시라고 놔두진 않았을테고...

핸드워셔 통에 들어 있는 걸 보니 손 씻으라고 비치한 건가 싶어 손을 좀 씻어봤는데...

정말 게 특유의 냄새가 많이 없어졌다!

앞으로 집에서라도 새우나 게 요리를 해먹으면 소주로 손을 씻어야 할 것 같구만. =)



사실 대게 시세를 잘 모르는지라 가격적인 면에서 대게총판을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 역시 호미곶 카페에서 커피 마시다 블로그 검색을 통해 충동적으로 방문한 곳이기도 하고...

그래도 깨끗한 도심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대게 전문점 보다야 훨씬 저렴하지만 말이다.


가격을 떠나...

개인적으로는 친절하고 깨끗하다는데 이 가게의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아마 다음 번에 포항에 들릴 일이 있고 대게를 먹어야 한다면 이곳에 다시 방문할듯.

다른 가게들에 비하면 바닷가에서 살짝 비켜난지라 차가 바닷바람을 직통으로 맞을 일도 덜하고,

무엇보다 발렛파킹을 안 맡기고 가게 앞에 직접 주차해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으니까.


물론 그 시점에 가서 시세를 좀 보고 너무 비싸면 발길을 돌릴지도 모르겠지만...

바닷가 관광지 음식점 시세야 보나마나가 아닐까 싶다.

어디 시장에 가서 떼오지 않는 이상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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