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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인천

인천 - 강화도: 다랑채 (전통찻집)

by BONTA 2018.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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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한잔 안 얻어마시고 남기는 후기. =)



다랑채

032-934-8460

인천 강화군 선원면 선원사지로51번길 24

지번선원면 신정리 303


가로등이 모두 꺼진 강화도의 밤, 심지어 빗길.

정말... 이런 곳에 카페가 있긴 있는지 의아해 하며

캄캄한 빗길을 헤치고 도착한 다랑채.


그나마도 메인도로에서 살짝 빠져나온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 번은 그냥 지나쳤다 U턴을 해서 되돌아와야 했던 곳.

낮이었다면, 비가 안왔더라면 조금은 찾기 수월했을까?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에 들어오는 모습.

입구쪽에는 모자나 가방, 다기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뭔가 동양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코를 자극하는 찌릿한 향.

쌍화차의 향기일까?

아무튼 뭔가 알싸한 향이 코 끝을 자극하며

다랑채가 '카페'가 아닌 '찻집'임을 알린다.




지금은 유리문만 보이지만

그 좌우를 보면 나무문이 보인다.

그리고 왼편으로 보이는 병풍.

기념품샵(?)도 너무 과하지 않다는 느낌이라 큰 거부감이 없다.




댓돌 위에 놓여진 고무신 하나.

아마, 화장실을 갈 때 신으라고 준비해 둔 녀석인듯 한데...

이 자체만으로도 뭔가 분위기가 사는 느낌이다.




사랑방과 건너방은 이렇게 독채로 돼 있다.

물론 이곳 역시 비오는 일요일 밤 버프로 아무도 없었지만...

아마 날씨가 좋거나 시간대가 조금 이르다면,

주말에는 자리가 꽉 차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랑채가 유명한 곳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입구족 벽면 인테리어.

어딘지 일본이나 중국 같은 느낌도 살짝 나는데...

문 만큼은 확실히 한국적이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깔끔하니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은 사실.




이 인테리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걸 위해 일부러 벽을 두껍게 만든걸까?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소품.

다소 투박한 느낌도 그렇고, 기성품이 아닌,

어딘가의 공방에서 수제작한 녀석인 것 같다.


꽃이 상할까봐 제대로(?) 확인은 못해봤지만,

꽃도 생화인듯 했고...

별 기대 없이 찾은 곳인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휴지 케이스 역시 만든 것 같다.

그 옆에는 뭔가 판매하는 듯한 먹거리가 보였는데...

먹음직해 보이는 외관은 아닌지라 선뜻 손이 가진 않았다.

아마 사과를 말린 거겠지?




차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그나마 저렴한 생강차 등이 6천원.

대추차나 고구마라떼 등은 7천원이다.

하지만 공간과 분위기를 빌린다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라 생각된다.




독채로 나와 있는 방들은 2시간까지만 이용해 달라는 안내 문구.

그렇다고 매정하게 나가라고 하는 건 아니고,

오픈된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면 카페 이용을 계속 할 수 있긴 하단다.

메인 시간대에도 손님이 많지 않은걸까?




우리가 주문한 차들이 모두 나왔다.

군고구마라떼, 식혜+찰보리찜떡(SET), 매화꽃차.

가운데 보이는 티포트는 서비스로 나오는 메밀차다.


통상 카페에서는 주문한 음료를 다 마시면

따로 리필을 해주거나 하지는 않는데

(아마 좌석 회전률을 올리기 위해서겠지)

이곳은 아예 따로 마실 수 있는 메밀차를 제공해준다.

심지어 바닥에 불도 붙여서 오래도록 따뜻하게 마실 수 있게 해주기까지.

다랑채, 정말 마음에 드는 카페다.





식혜 맛은 일단 합격.

그렇게 달지도 않았고 텁텁하지도 않은 정도.

마트에서 파는 공장 식혜랑은 다른 맛이었다.

설마 플라시보 효과는 아니겠지?

아니면 분위기에 취했거나... 




이 단지는 뭔가 했더니

식혜+찰보리찜떡 세트를 위해 제공된 포크였다.

이렇게 정갈하게 챙겨주는 포크는 처음 보는듯.




나무로 된 포크와 찰보리찜떡.

찜떡이 뭘까 하고 먹어보니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술빵>이 이 찜떡의 정체였다.

맛도 나쁘지 않아, 혹시 요기가 필요하다면 세트로 한 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뒤에 보이는 유과는 차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다과인 모양.

커피를 파는 카페와는 다르게,

전통찻집은 뭔가 동양적인 정이 묻어 있는 느낌이 든다.




매화꽃차의 기본 구성.

꽃이 담긴 주전자, 꽃모양의 잔, 따뜻한 물.

따뜻한 물을 꽃 주전자에 넣으면 꽃이 핀단다.

그 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차를 따라 마시면 된다고.




따뜻한 물을 붓자 정말 꽃잎이 벌어졌다.

정확히 꽃잎이라기보다는 꽃받침이 벌어지는 거였지만...

꽃이 너무 활짝 피면 맛이 없어진다기에

사진에 보이는 정도에서 따라 마셨는데 꽃향기가 그윽하니 괜찮았다.




따라낸 차 안에 보이는 꽃의 수술.

정말 보기와는 다르게, 기대와는 다르게 제법 괜찮은 느낌이었다.

따뜻한 물을 더 못 마시게 돼서 한 잔 밖에 못 내리긴 했지만...




군고구마라떼도 완전히 기대를 깬 음료였다.

뭔가 차라기보다는 스푸에 가까운 느낌?

맛도 생각보다 소프트 하고 내 예상보다 훨씬 맛있었다.

식혜랑 매화차 못지 않은 메뉴.

어쩌면 비도 오고 날도 차서 다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아 놓고 봐도 제법 그림이 나온다.

위치 역시 강화대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언젠가 힐링이 필요한 시점,

사람이 없을만한 시간대에 꼭 다시 찾아보고 싶은 찻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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