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7 이니, 벌써 찍은지 한 달도 더 된 사진을 포스팅 해본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 사진을 찍기 수 일 전부터 운중천의 징검다리를 철거한다는 공지를 본 것 같다.
하천의 흐름을 좋게 해 하천을 되살리려는 목적이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다.
당시, 그 공사 안내판을 보면서 참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동안 그 징검다리로 거의 매일 산책을 다녔었으니까.
정확한 공사일까지는 몰랐는데 우연찮게 공사 현장을 목격했다.
포크레인 한 대가 하천에 들어가 돌다리를 걷어 내고 땅을 파고 있는 현장.
시원섭섭이 아니라 그저 섭섭한 마음만 가득하더군.
아침이면 저 돌다리 부근에서 피래미들이 튀어 오르는 광경도 봤었고
가끔은 오리들이 돌다리 위에서 쉬고 있기도 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저 돌다리에서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뱀을 본 적도 있었다.
그런 징검다리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추억이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아 속이 조금 쓰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공사로 땅을 헤집은 까닭인지 왜가리가 도망도 안가고 포크레인 주변을 서성인다.
공사를 피해 도망치는 물고기라도 잡아 먹을 요량인가?
휴대폰 카메라로도 이렇게 찍힐 정도니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대충 가늠이 될 것이다.
공사 현장을 살짝 떨어지자 여느 때처럼 조용한 공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과 비교해 선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햇빛이 한창 강렬해질 무렵인지라 사람도 없는 한적한 공원.
고즈넉하니 혼자 산책하기 딱 좋은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유채꽃에 무슨 먹을게 있는지 개미들도 분주하다.
진딧물이라도 보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개미가 꿀을 모으는 것도 아닐텐데 꽃에 무슨 볼일일까?
하늘이 썩 파랗지만 않지만 구름과 제법 잘 어울려 그럴싸한 풍경이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저 길이 제법 마음에 들지만,
언제나 눈으로 보는 것만큼 아름답게 사진을 담아내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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