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해치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려준 자동차가 바로 라노스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이었나?
라노스의 동글동글한 뒷 라인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주변에서는 모두 현대차를 추천했지만
그 디자인을 포기하지 못해 내 첫 차는 라노스로 결정했다.
첫 차인 만큼 굉장히 저 예산으로 차량을 구매했었는데...
2008년 구매 당시 1997년식 라노스를 150만원에 샀던 것 같다.
운전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서...
복정동에 있는 중고차 매매상에서 결제를 하고 키를 받으며
처음 물어본 말이 "아저씨, 이거 라이트는 어떻게 켜요?" 였을 정도.
흔히 말하는 '야매'로 운전면허를 딴지라 야간에 차를 몰아 본 적이 없는 탓에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은 돌려도 라이트를 켜 볼 일은 없었기 때문.
내게서 뜻 밖의 말이 나왔는지 아저씨의 반응은...
"운전 해 본 적 없으세요?! (뒷 범퍼 옆에 서서) 거울로 저 보이나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차를 팔아도 되는 건가?' 싶었던 모양이다.
심지어 출발하는 길에 본인이 묻는 "그런데 서울은 어떻게 가요?"
라는 물음에 "길도 모르세요?" 라고 질문으로 답하기도 했으니...
지금처럼 휴대폰 내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비게이션' 이라는 기계를 차량 앞 유리에 거치해서 쓰던 시절인지라
97년식 중고차에는 '당연히' 내비게이션이 없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참 간도 컸지 싶다.
라이트도 켤 줄 모르는 사람이 동승자도 없이,
초행길을 달려 복정에서 서울을 관통해서 차를 사오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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