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에 이어 바로 쏘카에서 EV6를 예약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300km 이상의 거리를 다섯명이 짐과 함께 이동해야 했기에
현재 보유중인 차량보다 큰 차가 필요했고 이참에 전기차를 타보고자 EV6를 빌렸다.

쏘카 무료 부름 서비스로 받은 기아 EV6 롱레인지.
외관이야 자가용이나 택시로 많이 굴러다니는 그 EV6다.
워낙 작은 차량을 오래 타서 그런지 엄청 거대한 떡대가 서 있는 느낌이다.
차고 역시 일반 승용보다는 꽤 높아 승용차라기 보다 SUV에 가까운 감성이었다.

카쉐어링이니 만큼 주행 전 차량 상태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번에 받은 차량은 자잘한 찍힘들도 여기저기 있고
트렁크 스포일러 겸 테일램프가 시원하게 깨진 채로 도착했다.
이 정도면 비가 오거나 의도치 않게 물을 뒤집어 쓰거나 했을 때
고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회수해서 수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울러 쏘카 카쉐어링의 아쉬운 점을 하나 더 꼽자면 와이퍼...
이전에 사용했던 셀토스 차량도 그랬지만 EV6는 와이퍼 상태가 더 처참했다.
특히 야간 고속도로 주행중 눈발이 조금 날렸는데 와우...

딱 운전석 눈 높이가 닦이긴 커녕
와이퍼의 움직임에 따라 얼룩이 남아 주행하기가 상당히 곤란했다.
악천후에는 되도록 쏘카 사용을 피하거나...
대여하는 차량에 맞는 와이퍼를 사비로 갈아 끼울 생각을 해야 할 모양이다.

다시 EV6 이야기로 돌아가...
마침 SUV 사이에 주차하게 됐는데 전혀 밀리지 않는 덩치.
소렌토보다는 작지만 혼다 CR-V랑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국산 SUV로는 대충 스포티지나 투싼 정도 크기일까?
최소한 셀토스와는 동급이거나 그보다 살짝 크지 않을까 싶다.
해치백이 아닌 쿠페형 디자인이라
트렁크 라인이 사선으로 떨어져 짐이 조금 덜 실리는 것은 아쉽지만...
이 정도면 성인 네명 정도는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지 싶다.

운행을 하느라 실내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핸들 위아래 구분이 조금 어려운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다.
핸들 좌측에는 크루즈 관련 버튼, 우측에는 미디어 컨트롤 버튼이 위치해 있고
드라이브 모드는 클락션 좌하단에 자리 잡고 있다.
당연히 기어봉(기어 다이얼?) 근처에 있을 줄 알고 한참을 찾았는데 말이지...

공조기와 인포테인먼트(?)를 공유하는 터치 패널.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운행을 해보니 크게 문제는 없었다.
공조기나 인포테인먼트 모두 한번 설정하면 손 댈 일이 많지 않기도 했고
좌측에 AUTO 공조 버튼과 열선, 외기/내기 전환 버튼을 따로 배치해 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카드나 명함 등을 잠시 놓아둘 자잘한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과
(공조 버튼 하단으로 엄청 거대한 수납공간이 있고 콘솔박스도 거대했지만)
기어 다이얼에 현재 상태가 직관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점 정도가 불편했다.
물론 다이얼 윗편으로 현재 상태가 표시되긴 하는데...
다이얼 상단 멀직한 자리가 아닌 다이얼 내부에 현재 상태가 표시 됐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시동 버튼 위치야 적응하고 나면 큰 불편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
전체적인 주행감각은 거대한 범퍼카를 타는 느낌이었다.
전기차를 처음 타는 입장에서 엑셀레이터를 밟아 첫 가속하는 그 느낌은
놀이동산에서 범퍼카 가속페달을 밟은 그것과 상당히 비슷했다.
구형 K7이나 소나타를 가끔 운전할 일이 있는데
EV6를 타 보니 현재 현대, 기아 차의 기본기가 많이 올라왔음을 느끼게 됐다.
다만 기존에 운행하던 4컨버 대비 차고가 높아서인지
다리 위를 지나거나 코너를 돌 때는 조금 불안했지만...

HDA를 포함한 주행보조 기능은 처음 사용해 봤는데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느낌이었다.
현재 주행중인 고속도로에 맞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도 신기했고...
다만 차로 유지를 위해 끊임 없이 핸들 보타를 하는 느낌은 썩 좋지는 않았다.
이게 거슬려서 일부 구간은 주행보조 기능을 끄고 운행을 했을 정도.
그리고 간혹 차선을 놓치는 일이 있는데
혹여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운행중 딴짓(...)을 하고 있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오히려 문제는 주행거리.
쏘카에서는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롱레인지 차량이라 광고했지만
아마 차량분류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행거리가 형편 없었다.
배터리 충전률 98% 상태에서 차량을 받았는데 주행가능 거리는 고작 301km.
아마 그간 사용자들이 운전을 험하게 해서 속도가 짧게 나오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제한 속도에 맞춰 크루즈 기능을 사용해 주행을 했는데도 거리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실제 목적지까지 거리가 328km였던지라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을 한번 해야 했을 정도.
충전 관련 부분은 이후에 따로 포스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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