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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서울

서울 - 구로구: 항동 푸른 수목원 (아이폰6 PLUS)

by BONTA 2017.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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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구로구 항동 푸른 수목원>


날씨가 너무 좋아 퇴근 길에 푸른 수목원을 찾았다.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는 그 위치에 적잖이 놀랐더랬다.


'정말 여기가 서울인가?'


실제로 푸른 수목원은 서울과 부천의 경계 정도에 자리 잡고 있다.

수년 전에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는 주변에 정말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낄 정도였기도 하고...

서울이지만 서울 아닌 것 같은 조용함 역시 이 수목원만의 매력이었다.


그리고 이곳을 다시 찾은 어제.

수목원 주변이 그야말로 난리였다.

아파트를 짓는 건지... 온통 공사장 천지.


한적함이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 반,

푸른 수목원 주변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반...

어딘지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더군.




푸른 수목원을 처음 찾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철길이다.

지금은 완전히 폐철길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주년 전에는 하루에 1~2대 꼴로 기차가 다녔다고 들었다.


철길 옆에는 철도청에서 '이곳을 걷는 건 불법'이라는 문구를 붙여놓기도 했고...




<항동철길역>


오랜만에 다시 찾은 푸른 수목원 폐철길에 새로운 조경물이 하나 생겼다.

북으로는 개성, 남으로는 해남으로 간다니 뭔가...

통일전망대 같은 곳에 와 있는 기분도 든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추억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푸른 수목원 철길만의 다소 거친 매력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장미원>


푸른 수목원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장미다.

바쁜 생활 속에 이런 작은 수목원은 그냥 잊고 지낼만도 한데...

그래도 해마다 5월이 되면 이곳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


서울대공원 장미원에 비하면야 보잘 것 없는 규모지만,

그래도 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장미원이다.


안타깝게도 어제는 리모델링 중이라며 장미를 보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보이는 장미가 그나마 마음을 좀 달래줬다.

사진에 보이는 아이는 개중 가장 마음에 들던 녀석이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듯, 어떻게 보면 지금이 만개인듯.

다소 묘한 느낌이 눈길을 끌었다.




다소 독특한 빛깔과 모양의 이 녀석은 <미스터 블루버드>라는 품종이라고 한다.

장미치고는 나무도 엄청 작고 꽃 역시 아담한 친구.

'장밋빛깔'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분홍빛을 띄고 있는게 새로운 느낌이다.






여기서부터는 푸른 수목원 여기저기 피어 있는 꽃들 사진이다.

그렇다고 막 들꽃처럼 피어있는 아이들은 아니고,

제법 화단에 잘 심어져서 가꿔지고 있는 꽃들이다. =)




2009년, 호주에서 처음 만난 병솔나무.

그 당시에는 너무나 신기한 외형에 남반부에만 피는 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그저 내가 몰랐을 뿐, 우리나라에서도 여기저기서 이 꽃을 볼 수가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토끼풀꽃이라 생각했는데 어딘지 모양이 다르다.

<다음 꽃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산비장이>일 확률이 높다는데...

꽃받침이 모양이 다른 걸로 봐선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이 역시 꽃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꽃댕강나무>라고 나온다.

확률은 50%

그런데 막상 꽃댕강나무를 검색해 보면 다른 사진들도 눈에 보이고...

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이 꽃은 명확하게 <산사나무꽃>이란다.

산사...라니 왕좌의 게임 산사가 생각나는 건 나 뿐일까?

그런데 어째 잎이 시들시들한 것이...

풀이 좀 안돼 보인다.




<하늘매발톱>

이름 만큼이나 외형이 당당한 꽃이다.

색상은 보라색과 분홍색 두 종류인듯.




아마도 <꽃달맞이꽃>일 것 같은 아이.

땅바닥에 꼭 달라 붙어서 열심히 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 보인다.




이건 미니 농장에 심어져 있던 토마토.

이렇게 작은 나무에 어찌 이렇게 큰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는지 모르겠다.


근처 주민들이 주말농장으로 이용하는 곳인지,

아니면 푸른 수목원측에서 운영을 하는 곳인지...

비록 작지만 도심에선 볼 수 없는 텃밭 같은 느낌이라 정겹기까지 하다.

푸른 수목원은 굳이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규모가 크지도 않고

정말 이렇다 할 볼거리가 크게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30분 이내로 찾을 수 있다면 시간 내서 방문할 가치는 충분한 곳이지 싶다.

비록 지금은 공사 때문에 주변이 조금 소란스럽지만,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공원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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