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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서울

구로구 - 항동 푸른수목원: 철길이 있는 수목원 (아이폰X)

by BONTA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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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목원

수목원, 식물원

서울 구로구 연동로 240




첫 방문이 언제였더라...

수 년은 훨씬 더 된 기억이라 가물가물 하다.

하지만 첫 방문 때의 신선함은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어쩌면 그 때의 신선함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기에

다시 찾을 때마다 조금씩 실망감이 커져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망감의 원인이 그저 신선함을 느끼지 못해서 만은 아니리라.

첫 방문 때는 정말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아파트를 올리느라 난리도 아니다.

산이 보여야 할 자리에 콘크리트 벽이 서 있으니...


아마 저 아파트에 입주를 시작하고 나면,

이곳은 아파트 주민들의 앞 마당이 되겠지?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한적한 공원이 하나 사라진다는 것이 섭섭한 것은 사실이다.




수목원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철길.

아침 이른 시각에 오면 제법 그럴싸한 사진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철로 옆으로 무성하게 자란 풀 때문에

'철길'이라는 느낌이 많이 상쇄되는 것 같지만...




한 동안은 이곳 장미원이 정말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해

늘 5월이 되면 다시 푸른수목원을 찾곤 하니까.


그런데 최근 장미원의 상태가 썩 좋지 만은 않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2017년 항동 푸른수목원 포스팅>





그나마 간간히 보이는 작은 장미들이 마음을 달래주긴 하지만...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모습은 추억보정이 들어간 모습인 걸까?

정말 여느 장미원과 비교해도 멋진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왜 이렇게 초라해졌는지...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주차장이 정비되고,

뭔가 <신식>이 되어가는 듯 한데 왜 장미원의 모습은 예전만 못한 건지...




그래도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마음에 든다.

시기 별로 정말 수많은 종류의 꽃이 피어 있으니,

만약 꽃을 보러 오는 거라면 여전히 추천할 만 한 장소다.




사실 호박벌을 찍고 싶었는데

부끄러움이 많은 호박벌은 꽃잎에 숨어 버렸고

어디선가 꿀벌 한 마리가 날아와 신 스틸러를 자처했다.

말벌과는 달리 꿀벌이나 호박벌은 어쩜 그리 귀여운지 모르겠다.




변했네, 마음에 안드네 하면서도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수목원에 머물러 있었다.

비록 처음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장소이기에...

하지만 아파트에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 정도의 평화도 느끼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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