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로수길
테마거리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가길
서울대입구 뒷길에 괜찮은 튀김덮밥(텐동)집이 있다고 해서 길을 나섰다.
튀김덮밥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의외로 튀김덮밥집을 찾기가 어려웠던 차에,
무려 맛집이라고까지 이야기를 하니 안 가볼 수가 있어야지.
남자 둘이 걷기에는 다소 민망한 모텔 골목을 지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가게.
그냥 '튀김덮밥 맛집'이라길래 찾은 곳이 의외로 분위기가 괜찮다는 느낌이었고,
이곳이 '샤로수길'이라는 건,
혹시나 싶어 '서울대입구 맛집 골목'을 검색해 보고야 알게 됐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간판.
망원동 티라미수.
이 시간에 사람이 바글바글 한 걸 보니 맛집(...)이긴 한가 본데,
아쉽게도 개인 매장이 아닌, 체인점이었다.
이런 골목에 있는 가게들 만큼은 체인보다는
개인 매장이었으면 하고 바라는데 말이다.
문제의 튀김덮밥(=텐동)집 텐동 요츠야.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낌새가 심상치 않았다.
아무리 평일 오후,
식사시간이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싶었지.
무려 맛집이라는데 말이다.
혹시나는 늘 역시나.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허허... 힘들게 찾아왔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니...
정말 큰 마음 먹고 굳이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말이다.
심지어 필자가 방문한 날이
그 최강한파, 그 무렵이었으니 허탈감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인테리어(익스테리어?)가 마음에 들긴 하다.
나무와 흰 간판,
깨끗한 노란 천이 어쩐지 신뢰가 가는 느낌이다.
대체로 맛집이라고 하면 늘 꼬질꼬질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깔끔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배가 고파 다른 가게를 찾으러 발품을 파는데
정말 느낌이 괜찮은 가게들이 여럿 눈에 들어왔다.
살짝 이국적인 느낌도 나고...
물론 한적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라면 가게들이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이었다는 거.
진짜 밥을 먹을 곳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모쪼록 샤로수길을 찾으려거든 '점심시간 이후~17시'까지는 참아주길...
정말 방문해 봐야 아무 것도 없으니까.
단, 사람이 없어 거리 풍경을 담는 것이 목적이라면,
브레이크 타임에 이곳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도 같다.
중화가정식 미미청.
개인적으로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던 곳인데
(심지어 브레이크 타임도 없는듯?!)
친구가 입구에서 메뉴판을 보더니 다른데 가자고 걸음을 재촉한 가게.
도대체 얼마였길래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아무튼 샤로수길, 텐동 요츠야 첫 방문은 대실패였다.
이곳을 찾을 사람들은 반드시 휴게시간(?)을 잘 알아보고 방문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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