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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Independence Day: Resurgence)

by BONTA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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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CGV에서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를 보고 왔다.

지난 1996년에 개봉했던 전작, <인디펜던스 데이>를 워낙 재미있게 본 터라 내심 기대가 컸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 마디로 정말 수준 이하...

전작인 인디펜던스 데이 1은 어린 마음에 우주선이나 외계인이 나와서 재미있었던 걸까?

언제고 시간이 나면 다시 한 번 봐야겠군.


장면 장면만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

1996년에 뺏은 기술로 만든 차세대 우주선들이나 전투기, 헬기를 보는 재미도 꽤 괜찮았고,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달에서 펼치는 활약(?)은 나름 손에 땀을 쥐게 하며 필자를 영화로 빨아들였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고 이 이후부터는 진행이 정말 엉망이었다는 거지만.


우선, 그 수려한 모든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성인을 대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기엔 이야기 전개가 너무 엉성하다고 할까?

이 정도면 최근 스토리적인 면에서 혹평을 받은 트랜스포머 최신작들과 비교해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액션 영화니까...' 라 생각하며 아무 문제 없이 봤는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이하 리써전스)는 보는 내내 하품과 기지개를 켜며 버텨야 했으니까.


물론, 이 영화이 메인 타겟이 미성년이라면 제법 괜찮을 것도 같지만...

그게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기에는 조금 과격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극장 가서 볼 영화라기 보다 DVD나 케이블용 영화 정도 수준이 아닌가 싶다.


이 이후로는 강한 스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를 바라며 영화를 보며 느낀 내용을 조금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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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미군 내에서 주인공의 위치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명령 위반에 탈영까지 하는데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달기지에서 장비 파손을 일으켰는데(물론 주인공이 직접 한 건 아니지만) 거기에 대한 제재가 달랑 비행 금지.

그 상태에서 본인 멋대로 우주선을 탈취해서 탈영을 감행하지만 그 이후 대접은 영웅 대접이다.

이거야 원...


그리고 중국...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갔는지 중국 수출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뜬금 없이 등장하는 중국 관련 내용들...

달기지 사령관까지야 그렇다치지만... 뜬금 없이 등장하는 중국인 미녀 파일럿은 뭐지?

중국인 캐릭터들끼리 중국어로 대화를 주고 받는데... 그 장면이 뭔가 어거지로 끼워넣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게다가 작중에서 사용하는 영상통화 메신저가 QQ라거나 무슨 중국표 우유(?)를 파는 자판기도 그렇고...

이렇게 영화 초반에 너무 뜬금 없이 중국이 불쑥불쑥 등장하니 나중에는 살짝 거북하기까지 하더군.


전작의 외계인이 타고 왔던 우주선.

이 중요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건 아프리카의 한 군벌이다.

사실 이것도 좀 불편하긴 했지... 미국과 중국은 우주에 달기지를 건설하는데 아프리카는 여전히 무장 게릴라 수준이란다.

영화 내내 <외계인의 침공으로 하나 된 인류>라면서 영화가 그리는 아프리카는 왜 무장 게릴라지?

설혹 그렇다고 쳐도 이 자산을 UN이 아닌 아프리카의 군벌이 소유하고 있는걸까?

영화를 보면 외계인의 기술을 통해 엄청 많은 것들을 얻은게 분명한데 말이다.

이렇게 소중한 자산을 열강들이 아프리카의 한 군벌에게 빼앗긴 채로 손 놓고 멍 때리고 있다는 건가?


영화에 나오는 <과학기술>과 관련해서도 의문은 남는다.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며 단독으로 대기권 진출입이 가능한 소형 우주선이 있는 세상.

이 모든게 전작에서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으로부터 얻은 기술들이란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탈 것들이나 무기는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그 외에는 아무 발전이 없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굴러다니고 수많은 보트와 유조선, 컨테이너선들도 지금과 다르지 않다.

특히 정말 뜬금 없는 스쿨버스... 아무리 노란 스쿨버스가 미국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라지만... 하아...

과연 인류의 과학이나 생활이 외계 기술을 사용해서 발전을 하긴 한 건가?


뭐... 캐릭터들의 돌발 행동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주인공의 무장 탈영이야 언급했고...

복잡한 생각 없이 무슨 일만 터지면 미사일 성애자 마냥 무조건 <공격> 명령을 내리는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뜬금 없이 외계인 하나와 1:1 면담을 시작하는 전직 대통령이나...

무려 전직 대통령에게 자살 폭탄 공격을 맡기는 주변 인물들도 가관이다.

상황이 이럴진데 수십년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 느닷 없이 깨어나서 맹활약하는 박사님 정도는 애교지.

물론, 적 모함 한 복판에서 무려 우주선까지 탈취해서 활약하는 주인공도 영화니 봐준다 치고...

영화의 마지막에 에어리언 퀸(...)이 뛰쳐나와 개돌을 감행하는 장면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렇게 엄청난 모선과 수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는데 셀프 닥돌이라니 이거 원...


하지만 영화의 백미는 지구인을 도와주기 위해 왔다는 그 스피어(Sphere)...

외계인을 완전히 초토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친구인데 굳이 지구까지 찾아와서는...

말 한 마디 없이 겁만 주다 달기지에 설치된 주포 한대 맞고 대파 되셨다.

나중에 지구인이랑 대화 하는 장면 보면... 아... 진짜 어이가 없네.

그렇게 대단한 능력을 지니신 분이 아무 생각 없이 줘 터지고 있었다니 이게 말이야... 뭐야...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근래 본 영화중에 이 정도로 엉성한 영화가 있었을까 하는 고민을 남기는 참 인상 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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