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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잡담 - GM 군산 공장 폐쇄 기사를 보고...

by BONTA 2018.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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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초의 새차.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1.8 2010년식.


첫차를 받는다는 기분을 만끽하려고 굳이 군산까지 내려가서 받아온 녀석이다.

평소에는 잘 타지도 않는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었는데...

올라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첫 주유도 해주고.


오늘 GM 군산 공장 폐쇄 뉴스를 들으니 문득 이 녀석 생각이 나서 몇 자 남겨본다.


이 때만 해도 GM이 제법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라세티 프리미어 1.6은 차중에 비해 출력도 엉망이고

GM대우 스스로도 인정하는 보령미션(GEN 1)과의 궁합으로 평이 안좋았지만,

2.0 디젤 모들과 1.8 가솔린 모델은 길에서 제법 눈에 보였다.

심지어 지금도 길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친구들이니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던듯.


아울러 경차의 대표 주자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기아의 카렌스를 눌러버린 올란도의 선전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탈현기를 하고자 하는 젊은층 수요를 꽤 많이 당겨갔단 것이 아닌가 싶다.

'대우' 마크를 떼고 십자가 모양의 '쉐보레'로 갈아타고부터는 더욱 그랬던듯.

오죽하면 쉐슬람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그런데 아마 저 때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GM의 이상한 가격 정책은...


라세티 프리미어 ID CDX 고급형의 가격은 풀옵션으로 1,850만원.

그 당시 로체 이노베이션 2.0 AT 기본형 가격이 1,950만원 정도였다.

문제는 라프는 할인이 거의 없었지만,

로체는 2011년부터 K5로 모델 체인지가 되는지라 폭풍할인을 했었다는 점.


하지만 개인적으로 큰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쉐보레의 튼튼한 이미지가 좋아 별 고민 없이 라세티 프리미어를 들였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기는 상황이긴 하다.

크기가 자동차의 전부는 아니지만,

차량의 급을 나누는 중요한 요소는 될 터인데

쉐보레는 포르테(아반떼) 사이즈의 차에 1.8L 엔진을 얹어서 로체(소나타) 가격에 팔았던 것.

GM이 현기에 비해 엄청나게 브랜드 밸류가 높은 차량인가?


그런데 그 다소 어이 없는 가격 정책의 끝을 보여주는게 최근 쉐보레 차량들이다.

그러면서 차가 안팔려서 적자라고 징징거린다는게 말이 되나?

최소한 경쟁할 조건은 갖추고 나서 이야기를 꺼냈어야 했던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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