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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리뷰이야기

DELL XPS13 9350 구매기 (씽크패드 13-20GJ0002KR / 삼성전자 NT900X3L-K78S / HP 엔비 13-D042TU)

by BONTA 201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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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PC를 주로 게임하는데 쓰다 보니 고성능이 제일이었다.

심지어 케이스도 방열에 도움이 된다는 비싼 알루미늄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그런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생활패턴의 변화 때문인지 요즘은 게임에 흥미가 시들하다.

자연히 PC는 주로 웹서핑이나 인터넷 뱅킹, 동영상 감상 등이 주 용도가 됐다.

그리고 이러한 용도로만 PC를 사용하다 보니 가볍게 여기저기서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하나 필요하다 생각나더군.


사실 예전에도 노트북이나 태블릿(이하 랩탑)을 몇 대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데,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부분은 바로 '가격대 성능비'였고 늘 다소 스펙이 떨어지는 제품만을 사용하곤 했다.

문제는 그렇다 보니 금새 답답함을 느꼈고 랩탑의 특성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 해서 나중에는 사용 자체가 안됐다.

소위 가성비가 좋다는 제품들을 구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냥 돈만 버린 꼴이랄까...


그래서 이번에는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성능이 좋은 랩탑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1. 스펙이 좋을 것

2. 크기와 무게가 합리적일 것

3. 제품의 품질(QC)과 AS가 용이할 것


물론 이 모든 기준을 만족하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구매한 제품은 가장 비싼 가격대를 이루고 있는 DELL의 XPS 13 제품이었다.

굳이 이 비싼 제품을 사야만 했던 당위성(이라 쓰고 핑계라 읽는다)에 대해 좀 기록해 보고자 한다.


필자가 생각하고 있던 모델은 XPS13, 엔비13, 씽크패드13, 삼성 북9 metal NT900X3L의 네가지 모델이었다.

스펙은 대충 아래와 같은데...





이렇게 표로 정리해 놓으니 비교가 한결 편해졌다.

모든 제품을 다 구매해서 사용해 보고 리뷰할 수 있다면 최고지만...

그게 안되니 일단 객관적 지표들을 통해 어떤 제품이 어떤 부분에서 더 유리한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CPU+VGA - 1위 XPS13 / 2위 엔비13, 북9 NT900X3L / 3위 씽크패드13


사실 i7-6560U와 i7-6500U는 뭐라 말하기가 참 어렵긴 하다.

CPU 자체 성능만으로 놓고 보면 오히려 i7-6500U가 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하고 심지어 가격조차 i7-6500U가 저렴하다.

문제는 그래픽 코어인데 i7-6560U에는 <IRIS540>이, i7-6500U에는 <HD520>이 박혀있다.

리뷰들을 찾아 보면 IRIS540은 HD520 대비 30% 정도의 성능향상이 있고, 벤치마크 점수상 GTX950M과 맞먹는다고 한다.

실 사용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벤치 점수는 마음에 든다.


이런 이유에서 개인적으로는 i7-6560U에 i7-6500U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i7급이라면 다소 클럭차이가 있더라도 CPU파워는 충분하다고 보고 내장 그래픽 성능이 좋은 CPU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의외라면 씽크패드13에는 i5 모델만 있다는 거였는데...

이 밑에 언급하겠지만 유일하게 DDR4 메모리를 장착한 놈이 왜 CPU는 i5밖에 없는지...

만약 씽크패드13에 i7 모델이 있었다면 XPS가 아닌 씽크패드를 구매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RAM - 1위 씽크패드13 / 2위 XPS13, 엔비13, 북9 NT900X3L


메모리는 논란의 여지 없이 유일하게 DDR4를 탑재하고 있는 씽크패드 13의 완승이다.

항간에서는 DDR4와 LPDDR3의 성능차이는 인간이 느낄 수 없다고도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30% 정도의 성능향상이 있단다.

그리고 기왕 백수십여만원을 주고 사는데 당연히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쓰고 싶은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심지어 씽크패드13의 경우, 메모리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니 말할 것도 없다.




디스플레이 - 1위 XPS13 / 2위 엔비13 / 3위 씽크패드13, 북9 NT900X3L


13인치급에 QHD+ 해상도는 필요 없다는게 평소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있는데 안 쓰는 거랑 없어서 못 쓰는 건 다르니...

일단 QHD+ 해상도를 갖춘 XPS13과 엔비13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리고 터치패널까지 갖춘 XPS가 조금 더 고득점을 해서 디스플레이 부분 단독 1위는 XPS13.




SSD - 1위 엔비13 / 2위 XPS13, 북9 NT900X3L / 3위 씽크패드13


SSD를 제대로 비교하자면 용량이 아닌 읽기/쓰기 성능까지 비교해야 하지만 모든 기기를 다 구할 수가 없으니...

일단 성능보다는 눈에 확 들어오는 용량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봤다.

1위는 유일하게 256GB를 장착한 엔비13, 2위는 256GB의 XPS13과 북9 NT900X3L, 3위는 192GB의 씽크패드13이 차지했다.

뭐... SSD 정도는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차후에라도 고성능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니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포트 - 1위 씽크패드13 / 2위 엔비13 / 3위 XPS13 / 4위 북9 NT900X3L


포트 관련해서는 사람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위의 순위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기준임을 참고하시길...

필자의 경우는 무엇보다 '다양한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것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이다.

그중 필자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건 HDMI 등의 외부 포트다.

집에 있는 32" 모니터에 물려 메인PC의 역할도 해야 하고 때로는 TV에 연결해서 홈시어터도 돼줘야 하니까...


우선 1위는 풀사이즈 HDMI와 3개의 USB3.0 포트, 거기에 USB-C 포트까지 갖춘 씽크패드13이다.

13인치에 이 정도 구성이면 정말 15인치 노트북 부럽지 않을 정도다...

만약 포트만 놓고 본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씽크패드13을 질렀어야 할 정도로...


2위를 차지한 엔비13의 경우, USB 3.0 3개와 풀사이즈 HDMI가 있긴 하지만 USB-C포트가 없는 것이 아쉽다.

당장 필자가 사용하는 넥서스5X 역시 USB-C로 연결되는 녀석인데 말이다.

만약 엔비13에 USB-C 포트가 있었다면 이 친구도 마지막까지 XPS13과 경합을 벌일 수 있었을 것 같다.


USB 3.0포트 2개와 썬더볼트3 1포트를 지원하는 XPS13은 3위.

비교대상군중에서 유일하게 썬더볼트3를 지원하고 있기에 개인취향에 따라서는 XPS13이 1위인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필자의 기준에서는 풀사이즈 HDMI 포트가 더 절실했기에...

별도의 어댑터나 독(DOCK)을 사용해야 하는 XPS13은 3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준에서 북9 NT900X3L은 4위에 랭크.

Micro HDMI를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HDMI 케이블이 아닌,

별도의 Micro HDMI to HMDI 케이블을 사용하거나 젠더를 사용해야 하니 사실 필자 기준에서는 큰 매력이 없었다.

그냥 XPS13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 하지만 결국 젠더나 별도의 케이블이 있어야 하니 이 정도 차이야 뭐...

그럴거라면 차라리 썬더볼트3를 지원하는 XPS13이 낫다는 판단에 북9 NT900X3L은 4위!




크기 - 1위 XPS13 / 2위 북9 NT900X3L / 3위 엔비13 / 4위 씽크패드13


이건 베젤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XPS13이 단연 1위다.

그나마 작다는 북9 NT900X3L과 비교해도 가로에서 9mm, 세로에서 18mm나 차이가 난다.

사실 이게 뭐 대수냐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랩탑의 특성상 이동성은 정말 중요한 항목이기에 필자는 높은 점수를 줬다.

그외 다른 제품들의 경우 뭔가 압도적이라고 할만 한 부분 없이 모두 무난한 수준의 크기를 보여줬는데

씽크패드13은 다양한 외부포트를 지원하기 때문인지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두께가 5mm 정도 두꺼웠다.




무게 - 1위 NT900X3L / 2위 XPS13, 엔비13 / 3위 씽크패드13


무게에 있어서만큼은 NT900X3L이 독보적인 1위다.

다른 제품들이 모두 1.3kg 전후의 무게를 가진데 비해 NT900X3L는 무려 840g이라는 경이적인 무게를 보여준다.

500g 이면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거의 고기 한 근 무게인데 정말 상당한 차이 아닌가!

물론 거의 스펙이 동일한 노트북 모델을 기준으로 무게가 엄청나게 가볍다면 상대적으로 사용시간이 짧아지긴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감안한다고 생각하면 NT900X3L이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배터리 - 1위 XPS13 / 2위 엔비13 / 3위 씽크패드13 / 4위 NT900X3L


대체로 무게와는 반비례하는 항목이 바로 이 배터리다.

그리고 배터리 용량과 비례하는 항목이 사용시간...

XPS13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크기를 줄인 탓인지 가장 높은 배터리 용량을 지녔음에도 1.29kg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이 무게에 디스플레이는 터치 패널!

만약 단순 무게가 아니라 배터리 대비 무게를 고려하면 무게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NT900X3L가 초라해 보일 정도다.


NT900X3L의 경우, 배터리가 가장 부족한 편인데...

타 모델 대비 비교적 전원의 확보가 용이한 곳(집, 회사, 커피숍 등)에서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외부 전원 확보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타 모델에 비해 사용시간 제약이 크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가격 - 1위 엔비13 / 2위 NT900X3L / 3위 XPS13 / 열외 씽크패드13


각 모델의 스펙이 조금씩 다르게 아주 객관적인 지표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굳이 가격별 순위를 세워보자면,

단연 1위는 역시 엔비13이 아닐까 생각한다.

i7-6500U CPU와 QHD+ 디스플레이에 비교군 중 유일하게 512GB SSD 탑재한 제품이니까.

만약 필자가 이번에도 노트북 구매에 가성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면 아마 주저 없이 엔비13을 샀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180도 화면 펼쳐짐...

이 기능... 정말 갖고 싶었던 기능이다...




위에서 소개한 네가지 모델 중에 씽크패드13과 북9 NT900X3L 두가지 모델만 180도 펼침이 가능한데...

자주 쓸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나은(?) 기능인지라 개인적으로 꼭 원하는 부분이었다.

심지어 이 기능 때문에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삼성 모델까지 놓고 고민하게 됐을 정도니까.

결국은 이 기능을 포기하고 XPS13을 선택하긴 했지만 말이다.



다소의 사견이 들어갔지만 대체로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면 결과는 아래와 같다.




XPS13 - CPU, 디스플레이, 크기, 배터리의 4개 항목에서 1위

엔비13 - SSD, 가격의 2개 항목에서 1위

씽크패드13 - RAM, 포트의 2개 항목에서 1위

NT900X3L - 무게 항목에서 1위



이 표를 기준으로 보건데 성능이 가장 좋은 제품은 DELL XPS13 모델이다.

특히 컴퓨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CPU(VGA) 항목, 다중 작업의 편의성을 올려주는 디스플레이 항목과

노트북 선택의 주요 사항 중 하나인 크기와 배터리 면에서 1위를 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엔비13의 경우, 국내에서는 삼성만 못하다는 평이지만 일단 글로벌 기업인 휴렛팩커드의 제품이다.

최근 AS를 받았다는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사후서비스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인듯?

게다가 가성비에 있어서 만큼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당한 강점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씽크패드13은... 글쎄... IT관련 커뮤니티나 카페, 개인 블로그 등에서 안좋은 글을 너무 많이 봤다.

일단 그 부분을 제외하고 제품만 놓고 보면 제법 괜찮은 녀석이다.

레노버의 상징인 빨콩과 쫀득한 키감도 나름 괜찮은 수준이라고 하고 일단 외부입출력 포트가 마음에 쏙 든다.

비즈니스 지향 노트북 답게 180도 펼쳐지는 화면도 씽크패드 13의 강점!

다소 아쉬운 점은 CPU가 i7이 아니라는 점이지만 사실 i5도 꽤 괜찮은 CPU이므로 가격대비는 괜찮은 선택이라 하겠다.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한 삼성 NT900X3L모델...

하지만 이 모델도 나름 경쟁력은 충분하지 않나 생각된다.

우선 노트북 선택의 주요 기준 중 하나인 무게가 다른 제품들을 압도한다는 점!

그리고 지천에 널린게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라 유지보수나 AS 등에서는 가장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상으로 각 모델에 대한 스펙 분석과 구매 가이드를 마쳐볼까 한다.

일단 필자는 노트북 구매 기준 1순위가 성능이었기 때문에 고민 끝에 XPS13을 선택하긴 했다.

하지만 본인의 사용환경이나 선택기준이 다르다면 다른 제품들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좋은 모델들이다.


혹시 노트북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활용 목적이나 구매 기준을 확실히 세우고 위와 같이 분류해서 살펴보면 어떨까?




필자의 선택 DELL XPS 13 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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