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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경상남도

양산 - 통도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by BONTA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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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하수상하여 바람도 쐴 겸 통도사를 다녀왔다.
양산은 경주를 한참 지나 위치한 곳으로,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꽤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덕분에 경주 IC를 지나며 '그냥 보문호나 보고 올까?' 하는 유혹에도 잠시 빠졌었다.

통도사는 그간 필자가 들러본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아무런 설명 없이 휘잉 둘러본 다른 사찰에 비해,
인연이 있는 스님께 통도사에 대한 설명을 들어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주차장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일주문

 

우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5분 이내의 거리에 사찰이 자리 잡고 있었고
심지어 일주문 바로 코 앞에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어,
혹여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사찰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나마  불이문 앞이 좀 비어있는 편

 

다른 사찰들이 시원스러운 空의 매력을 전해준다면,
통도사는 여러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진 集의 매력을 느끼해 준다.
건물 뒤에 다른 건물, 그 건물 너머에 또 다른 건물...
사찰이라기보다 포개져 있는 기와 지붕들을 보면 한옥마을 같다는 느낌도 들 정도.

 

 

 

대웅전의 모습도 여느 사찰과는 다른 모습이다.


불이문에서 바라본 현판은 대웅전이지만,
부처님을 마주본 위치의 현판에는 금강계단이라 적혀 있는 점도 그렇고,


일반적인 사찰의 대웅전이 가로로 긴 형태를 띄고 있는데 반해,
통도사의 대웅전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세로형으로 지어져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화마를 막기 위한 조치, 소금

 

통도사에 있는 건물들 처마 밑에는 작은 단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저 단지에 바다의 기운을 담은 소금을 채워 넣어,
통도사를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함이라고.
설명을 듣지 않았으면 무심고 지나쳤을 부분인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스님이 알려준 소금 단지를 찾기 위해 처마를 둘러보다 눈에 띈 용머리.
용이라고 하기에는 한 없이 순하고 귀엽게 생긴 녀석.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지가 궁금해지는 모습이다.

 

 

통도사에서 눈에 자주 띄던 손님, 제비

 

제비들이 사람이 별로 무섭지 않은지 사람들이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간혹 이렇게 처마 밑에 앉아서 날개를 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80년대만 해도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가 제비였는데...
요즘은 이렇게 한적한 곳에 나와야 간신히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

 

 

 

대웅전 옆에 자리 잡은 구룡지.
통도사의 창건설화를 담고 있는 구룡지.
원래 이곳에 살던 아홉마리 용 중, 여덟마리를 쫓아내고 세운 곳이 바로 통도사라 한다.
마지막 한마리 용은 터를 지키고 싶어해 이곳에 남겨뒀다고...

 

 

 

쏟아지는 비 때문에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그 덕에 비교적 차도 덜 밀리고 양산까지 올 수 있었고
통도사 내부에도 여느 주말 대비 방문객이 적어 조금은 더 한가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는 가르침이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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