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BMW F33 430i 컨버터블 스마트키 케이스 교환 (알리 익스프레스)

 

 

지금으로 부터는 한참 전, 지난 5월 이야기지만 

백설이가 자동차 스마트키를 씹어 놓는 사고를 쳤다.

물론 백설이 단독 작품은 아니고

식탁 위에 있는 스마트키를 호댕이(고양이)가 떨어뜨리고

백설이는 그저 떨어진 무언가(...)를 아작아작 씹었을 뿐이랄까?

 

 

몰골은 처참하지만 문열림 버튼 외에 다른 기능들은 정상 작동했고
컴포트액세스나 시동 등, 스마트키 본연의 기능도 제대로 동작했다.
그래도 보기에 안 좋은 것은 물론이고
간혹 주차타워 등에서 컴포트 액세스가 작동하지 않은 경우,
차량의 문을 열고 탈 방법이 없어서 키케이스를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4천원 가량을 지불하고 주문한

BMW F바디용 스마트키 케이스.

거의 한달여 만에 도착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을 수 있었다.

물건 값이 저렴하고 부피가 작을 수록 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느낌.

 

 

포장은 몹시 단순했다.

무슨 사탕이나 과자류처럼 비닐 봉지 안에 케이스를 넣어둔 것이 끝.

그 외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는

스마트키 케이스 중앙에 BMW 로고가 안 붙어 있었다는 것 정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마트키와 비교 사진.

크기와 형상은 완전히 동일하고 생각보다 마감도 깔끔했다.

이 정도면 똑같은 금형을 쓰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정품 스마트키는 분해가 잘 안되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 틈새를 공략하니 그나마 쉽게 열 수 있었다.

어차피 저 부분 외의 다른 부분은 지렛대로 쓸 공간이 마땅치 않기도 하고...

 

 

범인중 하나인 호댕이가 키 분해 과정을 구경하는 중.

사실 중앙에 보이는 저 기판이 망가졌다면

스마트키를 새로 맞추든 스페어키를 가지고 다니든 해야 했을텐데...

다행히 케이스만 장렬히 산화해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알리에서 구입한 키케이스도 같은 방법으로 분해했다.

그런데... 키케이스 전면의 고무 부품이 정품대비 넓게 처리돼 있는 것이

어째 알리산 제품이 정품보다 마감이 좋은 느낌이 든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왼쪽이 BMW 정품, 오른쪽이 알리산 가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어쩌면 오른쪽처럼 버튼에만 키캡(?) 처리를 하는쪽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지도...

 

 

저 부분 조립을 주의해야 하는데

왼쪽 보이는 두가닥짜리 핀이 사진처럼 기판 바깥쪽으로 나오면 안된다.

건전지 전극이 닿는 부분이므로 반드시 기판 안쪽,

건전지가 닿는 부분으로 집어 넣어줘야 정상적으로 조립되는 것.

 

 

일단 조립을 마치긴 했는데 중앙이 아무래도 허전하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정품 스마트키에서 BMW 로고를 떼어내 보기로 했다.

 

 

열풍기를 사용해 양면 테이프를 제거할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저 부분이 두개의 부품으로 조립돼 있더군?

일단 플라스틱 고정판을 떼어 내고 BMW 로고를 제거해줬다.

 

 

백설이의 이빨 자국이 곳곳에 보이긴 하지만

다행히 중앙부는 모두 피해가서...

나름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이식이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알리에서 온 가품 케이스는

당연하게도 차량의 물리 키가 비어 있는 상태로 오므로

기존에 사용하던 물리키와 1:1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형상이 동일하기에 별다른 가공 없이 딱 맞게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게 한달 열흘 정도 사용한 케이스의 상태...

케이스 테두리에 위치한 빨간색 부속의 칠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좌측에 보이는 멀티툴 때문이겠지만...

정품 케이스는 같은 조건에서 몇년을 달고 다녔더도 괜찮았는데 말이다.

 

금형이나 외형은 따라할 수 있지만

도색 열처리 등의 세부적인 공정에서 저렴한 가품의 한계가 드러나는 듯.

그 외에는 아무 문제 없이(애시당초 문제될 부분이 없기도 하지만) 잘 사용하고 있다.

 

혹시 기분 전환용으로 케이스 색상을 바꿔 보고자 한다면

칠 벗겨짐 문제가 있으므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

모종의 사고로 인해 케이스가 망가진 경우라면 저렴하게 교환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