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아주 괴랄한 영화를 봤다.
전작 마녀를 재미있게 봐서 파트2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느낌상 전작의 동어반복 같았다.
심지어 전작은 구자윤(김다미)의 정체가 뭔지, 무슨 능력이 있는지 궁금하기라도 했지만
마녀 파트2는 '그래... 얘한테도 그런 능력이 있나 보다'를 바닥에 깔고 보니 호기심도 덜했다.
실험체 소녀가 피칠갑을 하고 산길을 걷다 우연히 보통 사람들과 엮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능력을 이용해 악당들을 죽이는 과정에서 정체가 탄로나는 이야기.
그렇게 추적자들이 들이 닥치고 그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그런...?
마녀가 왜 탄생했으며 배후에는 어떤 조직이 있는지
그리고 마녀가 그 조직과 어떻게 맞서는지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마녀 파트2는 그저 전작에서 봤던 내용을 배역을 바꿔 한번 더 보여주는 수준이다.
이쯤 되면 영화를 보는 관객에 대한 배신이자 사기 행위 아닌가 싶다.
사실 백번양보해 전작과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이 전작을 능가한다면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것조차 아니라는 것.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엉성했으며
개그 코드라고 넣은 듯한 장면들은 그 자체로 웃기지 않는다는 문제를 넘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져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욕설은 어색함이 더해져 정말 영화를 보고 있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국어...
본인이 중국어를 잘 모르긴 하지만 성조가 느껴지지 않는,
마치 한국어로 된 국어책을 읽는 듯한 중국어가 상당히 어색하게 들렸다.
전작에서는 영어로 어색함을 가미하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중국어로 그 역할을 대신하는 느낌?
영어권과 중국까지 얽혀 있는 글로벌 한 이야기임을 강조하고 싶었나 싶긴 하지만... 굳이?
액션 장면 역시 뭔가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전작처럼 좁은 건물 안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거라면 모를까
개활지에서 캐릭터들이 핑핑 날아다니며 싸움박질을 하니 염가판 슈퍼맨의 느낌이 강했다.
안그래도 슈퍼맨 짝퉁이 생각나는 장면을 참으며 보고 있는데
심지어 저스티스리그에서 슈퍼맨이 보여줬던 액션을 똑같이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손발이 오그라는 것 같았을 정도.
무엇보다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괴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이니 만큼
최소한 어떻게 하면 그들이 죽음에 이르는지에 대한 설명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디테일한 설정은 없고 그냥 편의상 싸우다 죽는 캐릭터들이 툭툭 튀어 나온다.
와중에 아무런 효과도 없는 총질을 해대는 캐릭터들은 또 뭔지...
정말 그들이 괴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 용병이라면 모르겠지만
본인들 역시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신체를 지닌 괴물임에도 총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의미 없는 캐릭터와 액션이 도대체 왜 필요했을까?
전작은 극장에서, 이번 작품은 OTT로 집에서 봤지만
이런 수준이라면 파트3가 나온다 해도 굳이 시간을 들일 것 같지 않다.
동어반복이 아닌, 이야기의 줄기가 제대로 나온다면 또 모를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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