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지만 중동 어딘가...
이란 전쟁으로 시끄러운 요즘, 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이 부분일 듯.
아무튼 중동에서 동생을 잃은 주인공이 동생이 꿈꾸던 레인저 대원이 돼,
스스로가 워 머신 : 전쟁기계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인 줄 알았지만
정말 물리적으로 전쟁기계가 등장하는 영화였다는 점이 이 영화의 반전이다.
사실 레인저 훈련을 받는 과정까지만도 굉장히 괜찮은 영화긴 하다.
혹독한 훈련과정에서 탈락해 나가는 사람들
나이도 많고 부상후유증까지 있는 주인공이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도 나쁘지 않은 것.
(약까지 먹어야 할 정도의 상태인데 메티컬 체크나 약통을 어떻게 숨긴 건지는 차치하고)
하지만 마지막 훈련에서 외계의(것으로 생각되는) 워 머신과 마주하며 영화의 장르가 일변한다.
군용폭약으로도 파괴할 수 없는 외계 병기 앞에 지구의 인간병기들은 속절 없이 무너지고
그저 도망가기에 급급한 추격물, 어떻게 보면 프레데터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된다.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워 머신의 약점을 찾아 내고 불도저와 석탄의 힘을 빌어 그것을 파괴,
부상당한 동료와 함께 기지로 복귀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로 영화가 마무리 되지만...
밀리터리 팬에게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SF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고
SF 팬에게는 너무나 어이 없이 파괴되는 워 머신에서 실소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단독으로 대기권을 돌파해 지구 강하가 가능한 살육기계가...
이족보행만으로 느리장 느리장 목표물을 추격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열감지 센서 등의 장비 없이 시각 정보만으로 목표물을 쫓는다는 설정이나
항성간 이동이 가능함에도 병기는 어쩐지 화약병기로 보이는 걸 사용한다는 점 등
이쯤 되면 워 머신의 성능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몸통 상단에 붙은 방열판을 한번씩 열어
열을 배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 가장 어이가 없긴 하다.
그와 함께 작업용 불도저와 출력에서 호각을 이룬다는 점도 그렇고...
그냥 머리를 비우고 장면 장면을 즐기기엔 꽤 괜찮은 영화.
하지만 복잡하게 설정을 파고자 하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 워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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