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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이 가득 핀 산책로.
조금 더 파랗고 청명하게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햇빛이 너무 강렬한 탓인지 살짝 노란끼가 돈다.
해를 등지고 찍으니 그나마 조금 나은 느낌?
노란 꽃 덕분이 사진이 확 산다.
벌들도 제법 바쁘고...
우연히 마주한 노랑나비 한 마리.
조금 더 가까이서 찍을 욕심히 꼼지락 거렸더니 이내 날아가 버렸다.
이렇게라도 담아 놓은게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 싶다.
그 옆에는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혼자 바쁜 노린재도 있었다.
나비나 노린재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거기서 거기인 녀석들인데...
이 녀석을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한 건지 모르겠다.
이 꽃 나무는 죽은 걸까?
지난 겨울부터 계속 이 상태로
초여름 한 복판에서 겨울을 느끼게 해준다.
나무가 참 마음에 들어서 찍어봤는데 생각만큼은 안나왔다.
나무만 나오게 사진을 조금 잘라볼 걸 그랬나 싶기도...
정말 눈에 보이는대로 담는게 제일 어려운 작업이다.
이 나무 이름이 뭐라고 하던데...
아무튼 단풍나무를 닮은 것이 한 여름에도 붉은 잎을 자랑하는 녀석이다.
이 나무만 보고 있으면 가을인가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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