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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충청북도

속리산 - 법주사: 비오는 날의 마지막 벚꽃놀이 (18.04.17)

by BONTA 2018.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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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 정이품송...

이곳저곳 들른 후에야 간신히 도착한 법주사 주차장.

벚꽃시즌도 갔고 날씨까지 안좋은데다

오후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차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법주사를 보긴 봐야겠다는 마음에 주차는 했지만

이 날씨, 이 시각에 주차비 4천원을 내고

길을 걷는게 과연 잘한 선택인지 고민이 살짝 되긴 했다.




주차장 뒷편 산 중턱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 하나.

저 커다란 산 중간에 떡하니 보일 정도면

보통 크기는 아닐듯 한데...




조금 확대해 보니 바위가 더 또렷히 보인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전혀 저 바위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법주사 바위, 법주사 흔들바위로 검색해 봐야

아무런 정보가 나오질 않으니 원...




법주사로 오르는 길에 만난 벚꽃나무길.

처음엔 아직 지지 않은 벚꽃이 마냥 좋기만 했는데

포스팅을 위해 지도를 찾아 보니

달천을 따라 뻗은 이 길은 '황톳길'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파란 하늘이 아닌 것이 처음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천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어찌 보면 조금 넓은 개울 정도의 사이즈인 달천.

아침부터 비가 왔음에도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

여름 장마철에는 제법 깊어지려나?

물이 조금 더 넉넉했더라면 벚꽃 반영이 괜찮았을텐데 아쉽다.




황톳길 건너편의 카페.

한옥 형태의 카페라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법주사 관람시간이 끝나버릴까 싶어 사진만 한 장 담아봤다.




사진에 보이는 툇마루에서도

차를 한 잔 할 수 있는 건지...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알 길이 없다.


만약 이 카페에 방문을 한다면

오늘 같은 날이 적격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도 한 켠에 있긴 했다.

고즈넉한 한옥 카페를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다른 손님들과 부대끼면 분위기가 반감될 것 같은 마음에...




법주사 매표소.

주차비로 4천원, 어른 1인당 4천원이니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성인 4명이 승용차를 가지고 이곳을 방문한다면,

주차비와 입장료만으로 2만원이니까.


입장료야 그렇다 치고, 주차비는 왜 이리 비싼 거지...?

대체로 사찰의 주차비는 무료이거나 2천원 내외 아니었던가?




매표소 한 켠에 놓여 있는 다리.

이곳으로는 차량만 이동을 하는 듯 했다.

그러고 보니,

무슨 일인지 우리 일행이 오르는 동안은 경찰차가,

우리 일행이 사찰을 내려오는 동안은 구급차가 보였더랬다.




湖西第一伽藍

호서제일가람


'가람'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곳을 의미한단다.

호서는 충청도 지역,

즉, 충청도에서 제일 가는 사찰이라는 뜻인가 보다.


대게 불교라 함은 자비, 자애와 함께 겸손이 미덕 아니었던가?

이렇듯 스스로를 제일이라 칭하는 걸 보니,

어딘지 모르게 소림사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법주사를 오르는 길.

입장료를 낼 때는 살짝 비싸지 않은가 싶었지만

오르는 동안의 풍경과 나무내음은 이내 돈 생각을 사라지게 해줬다.

새삼 내가 너무 속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윽고 눈 앞에 보이는 법주사 금강문.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는지 문 안으로 연등이 보인다.

그리고 금강문 왼편으로 거대한 불상과

굴뚝 같은 구조물이 하나 눈에 들어오는군.




금강문의 오른편에 서 보면 또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풍성한 벚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여름 초록과 함께 보면 그 또한 매력 있을 듯 하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벚나무.

황토담, 기와, 벚꽃.

어딘지 정겨운 느낌마저 든다.


여러 사찰을 다녀봤지만

입구에서 이 만큼 긴 시간을 보낸 곳은

이곳, 법주사 밖에 없지 싶다.




'거대하고 부리부리한 사천왕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천왕문에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조형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살짝 놀랐다.


심지어 그 중 한 분은 흰 코끼리를 타고 있기까지.

코끼리를 탄 사천왕을 본 건 이번에 처음인 것 같다.

법주사는 이모저모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곳이다.




통도사에 계신 스님께 이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법주사는 벌서 연등을 걸기 시작하냐고 하셨다.

하긴 아직 4월 중순이니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

그래도 덕분에 눈은 형형색색 연등 덕에 호강을 했지만.




왼편으로 꽤 오래돼 보이는 탑이 보인다.

세월을 온 몸으로 담아내고 있는 듯한 탑의 이름은 팔상전.

무려 국보 55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우리 선조들에게도 은근히 고층건물(?)을 올리는 기술이 있었구나 싶다.




금동미륵대불

한적하고 자연이 묻어나는 색감을 지닌 다른 건축물과는 다르게

금색으로 존재감을 한껏 뽐내고 있는,

어딘지 모르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거대 불상의 이름이다.




팔상전과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금동미륵대불.

근래에 지어진 것은 맞지만,

사실 그 뿌리는 신라시대까지 이어져 올라간다고 한다.


신라 시대에 모셔진 불상을

조선시대에 들어

복궁 축조를 이유로 국가가 회수해 갔고

그 뒤, 복원을 통해 시멘트 불상으로 모셔져 있다

199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거라고.


그저 어색하게만 보였던 불상이지만

배경지식을 담고 보면 그나마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금동미륵대불 아래로는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어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왼편으로는 수 많은 불상이 자리 잡고 있는

좁은 통로를 홀로 한 바퀴 돌자니 어딘지 스산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아마 사람들이 좀 있으면 그런 느낌을 덜했겠지만...




팔상전과 함께 법주사의 또 다른 명물(?)

쌍사자 석등.

팔상전에 비하면 몹시 작고 아담하지만,

이 친구 역시 국보 5호로 지정된 귀하신 몸.




다른 건축물, 불상 등에 밀려

오히려 수수해 보이는 법주사 대웅보전.

수수해 보이지만 이 건물 역시 보물 제915호다.




법주사 금강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굴뚝 하나.

이게 뭔가 싶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당간지주라고.

종파를 표시하기 위해 깃발을 걸거나 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한다.




당간지주에 왼편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

바위 자체의 크기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무슨 바위인가 싶어 옆으로 가보니

바위 한 켠에 이런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에는 성당의 성모 마리아상 같은 불상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보물 제 216호 '마애여래의상'이란다.


'호서제일가람'


정말 무엇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찰, 법주사.

미리 공부를 하고 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이 아래로는 법주사의 벚꽃 사진을 몇 장 올려본다.

꽤 넓은 경내 이곳저곳에 벚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우거지진 않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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