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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430i 컨버터블 1만km OVER 준 롱텀 시승기

by BONTA 2018.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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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받고 이제 4개월 남짓 지났는데 정말 힘든 요즘을 보내고 있다.

굳이 이야기를 꺼낼 것도 없이 BMW 화재사건 때문이다.

물론 430i 컨버터블을 선택한 이유는 BMW 때문이어서가 아니다.

이 가격대, 이 크기에 하드탑 컨버터블이라는 조건을 만족하는 차는 430i 밖에 없었기 때문이니까.


BMW 프리미엄을 못 느끼는 건 정말 아무 상관 없는데

BMW 자동차가 '불자동차'라고 인식되는 사실은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사람들의 시선이야 개의치 않을 수 있지만 간혹 들려 오는 BMW 입차 거부 뉴스들은 참...

심지어 화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가솔린 모델임에도 BMW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니

이쯤되면 BMW에서 전체 오너 대상으로 위자료라도 내줘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번 화재사건이 잘 마무리 되고,

BMW도 마음 편히 도로를 달리고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포스팅을 시작한다.




지난 4월에 데려온 BMW 430i 컨버터블이 고작 4개월만에 주행거리 1만km를 훌쩍 넘겼다.
차를 받고 <640km 정도를 달린 후에 시승기>를 남긴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1만km라니...
정말 필자를 만난 차들은 1년에 1만km 정도라는 일반적인 승용차에 비해 고생을 많이 하는 편이지 싶다.

아무튼 1만km OVER 기념으로 다시 한 번 소소한 시승기를 남겨 보고자 한다.



ZF 8단 미션
사실 필자는 차를 거칠게 몰지 않는 편이다.
머스탱으로도 고속도로 14km/L, 차량을 판매할 때까지 복합 8km/L 대 연비를 유지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추월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2차선에서 100km/h를 유지하며 달리며,
차량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정말 잠깐씩만 고 RPM을 사용할 뿐이었다.

그런 필자가 느끼기에도 430i 컨버터블은 정말 답답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BMW의 똑똑한 미션이 그 답답함에 일조를 한게 아닐까 싶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RPM이 치솟으며 차량이 튀어나가던 머스탱과는 달리,
BMW는 상황에 맞춰가며 변속을 진행해 꾸준히 속도가 올라간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절대적인 엔진 출력의 차이, 세팅의 차이, 성향의 차이로 인해
머스탱에 비하면 430i 컨버터블이 다소 답답한 것이 사실이겠지만,
어쩌면 필자가 느끼는 것 만큼 엄청난 차이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고 RPM으로 격하게 밀어주느냐, 꾸준히 속도를 올려주느냐의 차이였을 뿐.

지난 번 평가에서는 좋은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남겼었지만,
이번에는 ZF 8단 미션을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재미는 없지만 영리한 자동 변속기' 라고.


서스펜션
노면상태가 다소 거친 곳에서 머스탱은 상당히 불안한 거동을 보인다.
실제로 고속도로 그루빙 구간에서도 차체가 노면을 상당히 심하게 타는 편이며,
포장이 조금만 울어 있어도 크게 울컥거리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반면에 430i 컨버터블은 노면상태를 잘 걸러주는 편이다.
그루빙, 거친 노면 등, 다소 불안한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여 주기에
'일반적인 도로 주행'을 즐기기에 머스탱보다 훨씬 적합한 차량이라는 느낌.

특히 방지턱 등을 넘어갈 때 서스펜션에서 나는 '푸슉'소리가 왜 이리 좋은지...
머스탱에서는 통 들을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듣는 소리라 더 반갑다.


브레이크
답력이 초반에 크게 걸렸던 머스탱과는 달리 430i 컨버터블은 브레이크 답력이 균일하다.
머스탱이 살짝 현기차 같은 세팅이었다는 430i 컨버터블은 쉐보레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처음에는 차가 밀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샌가 잘 적응해서 적당히 차량을 멈추고 있다.

문제라면 스탑&고와 브레이크 간의 상성이 별로인 것 같다는 점.
이 부분은 지난 번에도 거론했던 부분인데 <스탑앤고 등 소소한 불편 사항>
차량이 완전히 정차하고 2~3초 후에 시동이 꺼지면 부드럽고 좋겠는데
이놈의 BMW는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시동이 푸드득 하고 꺼져 버린다.
그렇다보니 막판에 가서는 차량이 심하게 요동을 치는 불상사가...

SW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긴 하지만 BMW에서 이 내용을 신경 써줄지 어떨지 모르겠다.


엔진 & 배기 사운드
이 부분은 정숙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머스탱이 430i 컨버터블에 비해 방음 상태가 좋기 때문에(하부 소음 기준) 그럴 수도...



각설하고, 엔진 & 배기 사운드는 의외로 430i 컨버터블이 좋다.
머스탱 2.3의 순정 배기음은 정말 심심하기 이를데 없었던데 비해,
430i 컨버터블은 제법 가속페달을 밟는 맛이 있다.

물론 차량의 디자인에 맞지 않게 정갈한 머플러와 배기음은 살짝의 튜닝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냥 깔금하게 순정 상태로 타고 다녀도 크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


정숙성
기존에 타던 차가 차였던지라 430i 컨버터블의 엔진 소음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정숙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로 만족스럽고
STOP & GO 기능까지 있어 정차중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노면소음이 심하게 올라오는 것은 다소 의외다.
미국차, 그것도 고급 차량이 아닌 머스탱과 비교해도 노면소음은 정말 심하게 올라온다.
특히 공사로 인해 도로에 철판을 깔아둔 구간 등을 지날 때면 머리가 아플 지경.
아무리 그래도 차량가액 7천만원이 넘는 차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아울러 방지턱 등을 넘어갈 때 나는 찌그덕 소리는 컨버터블의 숙명 같은 것이려나...

아무튼 처음에는 하부방음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어 그냥 PASS.
'오픈 에어링'이라는 테마를 가진 차량인 만큼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통풍시트의 부재
하아... 유난히도 더웠던 2018년 여름.
머스탱에도 있던 통풍시트가 없다니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지.
주행 성능이야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치더라도 이런 기능들은 다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
LCW나 FCW 같은 기능들은 숄더체크, 조금 더 세심한 운전 등으로 어찌 때운다 치더라도
등에 차오르는 땀 만큼은 도저히 해결이 안된다.

모쪼록 안전옵션과 이런 편의옵션들은 차량을 판매할 때 포함해서 팔던지
최소한 공식 센터에서 비용을 받고 후시공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안되는 것도 아니고 부품이 없는 것도 아닐진데 이게 무슨 일인지 원...


어쩌면 1.5만이나 2만에서 남기는 시승기는 지금과 또 다른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이 정도 탔으면 크게 달라지지 않지 싶다.

혹시 430i 컨버터블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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