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조치원 복숭아 봄꽃 축제 (17.04.16)
어머니께서 복숭아꽃을 보고 싶다 하여 웹 서핑을 하다 보니 우연히 마주하게 된 축제.
정말 이런 축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축제였지만...
그래도 복숭아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달리 보이지 않아 일단 이곳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내려가는 내내 <보라매 공원>만도 못하면 어쩌나 하고 고민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보라매 공원은 정말 큰 공원이긴 하다)
만약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면 <세종문화예술회관>을 찍고 가면 된다.
물론 축제기간 동안 예술회관 주차장은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일단 행사장은 그곳이니까...
크지 않은 행사다 보니 내비게이션에 임시주차장 등의 정보도 없으니 천상 예술회관으로 가야 한다.
그 앞에서 행사 도우미들의 안내에 따라 주차를 해결하면 OK.
역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축제답게 행사장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한산했다.
주차도 크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단 이틀 뿐인 축제 기간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단, 그에 비례해 규모 역시 크지 않아 먼 타지에서 일부러 여러번 찾을 정도가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
한번 정도는 충분히 찾을 가치가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본다.
생전 처음 보는(아마도?!) 복숭아꽃.
사실 복숭아꽃이라는 이름보다 복사꽃이라는 단어가 더 친근한 녀석이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노래 때문인가...?
나뭇가지에 꽃대 없이 다닥다닥 붙어어 피어 있는 복숭아꽃.
이렇게 보면 매화랑도 얼추 비슷한 모양이다.
복사꽃과 벚꽃은 생김새가 얼추 비슷한데...
복사꽃은 벚꽃에 비해 꽃술 부분이 상당히 진하고 꽃 자체도 훨씬 분홍분홍하다.
그리고 벚꽃은 꽃이 지고 잎이 나는데 반해, 복사꽃은 꽃과 잎이 함께 보인다는 것도 차이점이란다.
이 하얀 친구들은 배꽃이다.
축제장 초입에는 온통 흰 배꽃 뿐이라 '이게 복숭아 축제가 맞아?' 하며 의아해 하기도 했더랬다.
그런데 축제 이름을 자세히 보니 복숭아꽃 축제가 아니라 <복숭아 봄꽃 축제>란다.
아무튼 생긴 건 정말 복사꽃이나 배꽃이나 벚꽃이나 매화나 다 비슷비슷한듯...
복숭아 나무와 배 나무는 나무 자체도 상당히 닮은 꼴이었다.
그래도 복숭아꽃에 비해 꽃들이 훨씬 무더기로 피어 있는 모습이 조금 더 풍성해 보이는 느낌이다.
무더기 무더기... 꽃다발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아파트 단지와 어우러진 모습이 조금은 이질적이다.
시골 한적한 과수원을 상상하고 왔는데 아파트라니...
그래도 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살짝 부럽긴 하다.
조금만 나오면 이런 멋진 공간이 있다니...
호수에서도 한장.
이 호수의 이름은 <신흥지>란다.
물도 제법 잔잔해서 반영 사진도 잘 나왔다.
사진 아랫편으로 보이는 CD조형물은 없는 편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소복하게 피어 있다.
겹벚꽃의 일종이려나?
이 나무도 몇년 더 자라면 호수 풍경에 단단히 한 몫 할 것만 같다.
천원이었나?
비용을 조금 내면 트랙터가 끄는 달구지(?)도 탈 수 있다.
물론 우리는 타지 않았지만...
이걸 타고 복숭아꽃, 배꽃이 가득한 과수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나름 좋을 듯.
우리가 트랙터 기차를 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사람 때문이었다.
<국악인 남상일>
메인무대가 아닌 복숭아 나무 한 가운데 간이무대에서 남상일씨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토크 콘서트...지만 국악인답게 거의 대부분 노래를 부르는 거였지만...
제법 능숙하게 어르신들과 융화돼 노는 모습이 제법 그럴싸 해 보였다.
어르신들도 신이 나서 이것저것 먹을 것도 갖다줘가며 함께 즐기는 듯 했고...
정말 어르신들 코드에 딱 맞춘 게스트 섭외였지 싶다.
그야말로 신의 한수!
<세종 조치원 복상아 봄꽃 축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축제였지만...
역시 서울에서 간다면 역시 거리가 문제긴 하다.
서울시청 기준 123km, 자동차로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니까.
이 정도 시간을 들여서 갈만하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긴 어려울듯.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간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지만,
굳이 내년에 또 찾지는 않을 것 같은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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