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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충청남도

논산 - 선샤인 스튜디오: 입장 & 글로리 호텔 (18.12.08 / 아이폰X)

by BONTA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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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주고 다녀온 뒤 남기는 후기 =)



필자는 주제가 확실한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

한국 드라마는 주제를 희석시킬 정도의 러브 라인이 심해 썩 좋아하지 않는 편.

하지만 '미스터 선샤인'은 정말 재미있게 봤다.

러브 라인 역시 메인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위한 수단이라는 느낌이었기 때문.


아무튼 그 때문에 얼마 전, <운보의 집>도 다녀왔고,

지난 12/8에는 영하 10도(서울 기준)라는 맹추위를 뚫고 선샤인 스튜디오를 다녀왔다.

사실, 지난 주 토요일(12/22)에도 야간개장을 보러 다녀오긴 했지만...

그에 앞서 지지난주(...)의 기록을 먼저 남겨 본다.


우선, 선샤인 랜드와 선샤인 스튜디오는 다른 곳이다.

나란히 붙어 있긴 하지만,

선샤인 랜드와 스튜디오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으로

논산 훈련소(...) 쪽에서 진입하면 처음 보이는 주차장이 선샤인 스튜디오,

그 뒤로 자리 잡은 주차장이 선샤인 랜드 주차장.


목적이 선샤인 스튜디오라면 자동차는 처음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하길 추천한다.




입장료는 성인 7천원, 논산시민이나 경로 우대인 경우 4천원이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입장료 정도는 충분히 뽑을 수 있다 생각하고

미스터 선샤인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본전치기 정도,

그냥 한번 들러본 경우라면 조금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필자야 주간, 야간에 걸쳐 두번이나 방문해서 충분히 즐기긴 했지만 말이다.




야간개장도 한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한번에 마무리 하는 건데...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삼각대는 커녕 카메라도 없이

휴대폰 카메라로 간단히 추억만 남기자는 생각에 길을 나섰는데 말이다.

12/29 ~ 1/1을 마지막으로 야간 개장이 끝난다고 하니,

혹시 선샤인 스튜디오의 야경이 궁금하신 분들은 서두르시길.




어트랙션이라고 하긴 아쉽지만 나름 '한성전차'라는 탈 것도 있다.

운행시각은 18:30부터 매 30분 단위로 4차례가 전부.

야간개장 기간에만 운행하는 특별 이벤트(?)라고 하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부분은 추후에 별도로 포스팅 할 생각이다.




체육관(태권도장)에서 꼬마 손님들이 단체로 온 모양.

드라마를 본 건지, 아니면 그냥 나온 것만으로도 신난 건지

입구를 점거하고 왁자지껄한 모습이다.

보통 이렇게 입구를 틀어막고 있으면 은근히 짜증이 밀려 오는데

이날은 무슨 일인지 그런게 없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대를 기다리고 잇엇소'

'부디 안녕히 가시오'

극 중, 애기씨, 고애신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의 문구.

그저 바닥에 쓰여 있는 몇 마디 글자만으로

스튜디오에 걸음을 들이기 전부터 기대감이 젖어 들었다.




내부에 들어서자 화물칸가 객차 한량이 눈에 들어온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기차 Scene이 절로 떠오른다.

이 부분은 전체를 곡성 기차마을에서 촬영한 줄 알았는데

일부는 기차 세트를 만들어 놓고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한 듯.




가장 높은 곳에 입구를 배치해

들어서자마자 스튜디오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돌담과 기와지붕,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높은 신식 건물들...


입구에서부터 이러니 정말 기대를 안할 수가 있나.

촬영 당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구성이 '관광지'로써의 가치도 함께 올려주는 것 같다.




드라마 전반에 걸쳐 정말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났던 글로리 호텔.

극중에서도 이렇게 작았었나 할 정도로

아담한 사이즈가 조금 의외라면 의외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 만큼은 누가봐도 글로리 호텔이 확실하다.




스튜디오 전체를 통틀어

'미스터 선샤인'의 느낌을 가장 진하게 풍기는 곳이 글로리 호텔이다 보니

느낌 그대로의 표현으로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 하다.

양장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는(동호회에서 나온듯?) 사람들의 모습도 있고

아저씨, 아주머니를 포함 외국인까지 와 있는 모습에 드라마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호텔 한 켠에 마련된 극장.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주요 장면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는데

로비나 2층 가배점(...)에 비해 정말 한산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이었다.

혹시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한적하게 드라마의 기억을 곱씹어 보는 것도 좋을듯.




글로리 호텔 2층에 자리 잡은 카페, 달콤(DAL.KOMM).

스타벅스나 탐앤탐스 같은 대형 업체가 아닌 비교적 작은 업체라 더 정이 가는 느낌.

생각해 보니 '카페'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인지 이름들이 다들 서구적이로군.

반면에 '달콤'이란 이름은 조금은 한국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참고로 글로리 호텔은 객실이 없다.

1층은 로비와 극장이 메인에 뮤직박스 판매점(?) 정도가 자리 잡고 있고

2층은 전체가 카페로 되어 있는지라 숙박이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의 복장도 인상적이다.

극중에 여러번 등장했던 '메이드복'을 입구 근무를 하시는 덕에

이 공간이 더욱 글로리 호텔 한 켠에 자리 잡은 가배점처럼 느껴졌다.




카운터 앞쪽 벽에 걸려 있는 총기.

사진을 담을 당시에는 서구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걸어 놓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고애신이 사용했던 총기가 아닌가 싶다.

호텔에서 장식용으로 사용했다기에는 총기의 상태가 너무 실전적이라...




요즘은 캐롤이 들리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인지 12월이 돼도 통 크리스마스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나마 여기저기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12월임을 상기하는 정도.

글로리 호텔 가배점에도 엄청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어,

이곳에 와서야 어렴풋이나마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느낄 수 있었다.




2층 테라스도 나름 느낌이 살아 있어서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내부보다 오히려 이곳이 더 인기가 있을 것 같다.

다소 고풍스러운 느낌의 호텔 외관은 물론,

선샤인 스튜디오 전체 조망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니 말이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인지 스튜디오와 주변 배경이 제법 잘 어울린다.

다소 쌩뚱 맞게 느껴질 비닐하우스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문득 경복궁 주변에 자리 잡은 고층건물들이 떠오르며 살짝 입맛이 쓰다.




포커스를 스튜디오 내부로 돌려서 담은 한장.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작아 보여 다소 의아했다.

'입장료가 7천원인데... 설마...' 싶긴 했으나 실제로 규모가 넓은 편은 아니었다.

정말 사진을 담거나 구석구석 열심히 보지 않으면

30분도 채 안돼 모든 공간을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




시간이 조금 지나자 호텔 내부에도 사람이 슬슬 빠져

비교적 여유 있게 카페를 둘러볼 수 있었다.


아마 논산, 직접적으로는 선샤인 스튜디오 주변에 다른 관광지가 없는지라

저녁시간을 타 지역에서 보내거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찍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많은듯 했다.


실제로 필자가 방문했던 12/8 역시, 야간개장을 시작하는 첫날이었음에도

오후 늦은 시각이 되자 그 사람 많던 글로리 호텔조차 이렇듯 한산해졌다.




홍예교쪽에서 바라본 글로리 호텔의 모습.

호텔을 나와 스튜디오를 여기저기 돌아보고 나서는 길에 찍은 사진이라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호텔 외벽에 붉게 물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마음 가득 담아 담아본 호텔 정원.

생각보다 훨씬 아담한 곳이었지만 이곳저곳 사진으로 담을게 많아 좋았고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의 장면이 오버랩 되어 더욱 좋았던 곳.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야간개장을 하는 줄 알았다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았을텐데...

멋진 노을과 조명이 들어온 호텔을 두고 떠나려니 영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이곳이 정말 호텔이었다면 하룻밤 묵어갔을 것 같은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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