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전에 했던 <메가박스 남양주점> 관련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사실 썩 재밌을 것 같진 않았다.
물론 재미 여부를 떠나 <의리>로 영화를 보긴 봤겠지만 그래도 전작들에 비해 기대가 안됐던 것은 사실.
그래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절대적인 재미나 몰입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보다는 훨씬' 볼만하다는 느낌으로 객석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기대가 작으면 실망이 작은 정도가 아니라 제법 흥미까지 생기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캐리비안의 해적>이란 타이틀을 달기엔 안타까운 면이 컸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렇게까지 악평(?)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잭 스패로우의 존재감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과
해적들이 자유분방함을 전혀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유쾌! 상쾌! 통쾌! 한 시나리오와 소란스러운 해적 액션이 빠진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니...
모든 영화가 그렇듯 호불호라는게 갈릴 수는 있지만,
만약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보려거든 아무 기대 없기 가길 추천하고 싶다.
그럼 중간에 살짝 루즈하긴 하지만 나름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영화일테니까.
아... 참고로 영화 끝나면 캐리비안 해적OST를 들으며 꼭 자리를 지키길 추천한다.
이 밑으로는 스포가 포함돼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길...
스포 안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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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안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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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안전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이란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가장 큰 문제는 잭 스패로우는 해적이 아닌 그냥 순도 100%짜리 술주정뱅이로 나온다는 것.
과연 이번 작품에서 잭 스패로우가 액션다운 액션을 보여준 씬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그냥 억지로 끼워 맞춰둔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들어 그야 말로 안타까울 뿐이었다.
잭 스패로우와 함께 나침반 역시 엄청 뜬금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나침반이 신비한 물건이라는 것은 기존 시리즈부터 봐 온지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당최 이거랑 살라자르의 저주가 풀리는 거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야기를 하다 만 건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던 건지...
아니 애시당초...
살라자르가 저주에 걸린 이유부터가 불명확하긴 하다.
그 해역에 들어가서 배가 좌초됐는데 선원들이 그냥 저주에 걸렸다...?
그리고 그 해역에 들어오는 다른 배들을 그냥 막 공격한다...?
살라자르 이후로 그 해역에서 좌초 혹은 격침된 배의 선원들은 저주에 안 걸리는 건가?
해적들이 살라자르 앞에서 너무나 무기력했다는 점 역시 이번 작품의 실망스러운 점 중 하나.
반지의 제왕급 전투는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싸우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작품에는 백병전다운 백병전이 전혀 없다.
있는 건 그냥 일방적인 학살 뿐.
전투랄 것도 없이 모두 항복한 상태에서 살라자르가 바닥을 콩콩콩 치면 죽어 나가는...
내가 기대한 캐리비안의 해적이란 영화가 이런 거였던가?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소개>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범선간의 포격전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 작품에는 안타깝게도 그런 장면 역시 보기가 많이 힘들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살라자르가 저주에 걸리기 전에 살짝 나온 씬 정도?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소개>
물론 범선끼리의 함포전 대신 준비된게 있긴 하다.
무려 배를 잡아 먹는 배...라는 컨셉의 새로운 해상전투.
처음엔 그냥 몸통 박치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저렇게 배가 벌떡 일어서더군?
참... 기발하다면 기발하다.
뭐... 다 그렇다 치고...
영화의 클라이맥스나 결말 역시 살짝 의아한 느낌.
캐리비안의 해적이라기 보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바다를 가르고... 저주가 풀리는... 시나리오.
저주가 풀리고 사랑하는 남녀(윌 터너 & 엘리자베스)가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스토리!
이런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역시 디즈니, 가족영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쿠키영상에 윌 터너를 찾아온 인물은... 아마 데비 존스 같지만...
유쾌한 해적영화를 판타지 가족영화로 만들어 놓고선 떡밥까지 던지다니...ㅠㅠ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주인공의 처형 관련 씬.
그런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러운 액션이 캐리비안의 해적 아닐까?
살짝은 유머러스한 백병전과 함포전... 그리고 잭 스패로우의 열연!
적어도 본인이 생각하는 캐리비안의 해적이란 이런 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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