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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머스탱 2.3 쿠페 vs 벤츠 E200 카브리올레

by BONTA 2017.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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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


벤츠 E200 카브리올레를 몰고 도로로 처음 나갈 때 느낌은 그야말로 '???' 자체였다.

핸들이 어쩜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지?

정말 새끼손가락으로 돌려도 돌아갈 정도로 가볍다 못해 아무런 느낌이 없는 조향.

머스탱의 핸들 모드 '컴포트'보다도 훨씬 무른 느낌이었다.


과연 이래서야 고속도로에서 괜찮으려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속도 감응형 조향인지 속도가 올라가자 핸들이 제법 묵직해졌다.

저속에선 더욱 편안하게 고속에서는 한층 안정적으로가 E200 조향의 모토인듯.


머스탱 핸들 모드 <노멀>로 고속도로에 올라가면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 부분은 확실히 벤츠의 승리가 아닌가 싶다.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머스탱 핸들 모드 <스포츠>와 비슷한 정도의 안정감이 느껴졌으니...




출력(가속?)


사실 벤츠...라는 네이밍에 막연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인지 실망이 컸던 부분이다.

밟는대로 쭉쭉 나가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답답한 느낌이 심했기 때문.

추월 상황이나 고속도로 진입 등, 급격한 가속이 필요한 시점에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차가 안나간다...

표현 그대로 풀악셀을 치는데도 반응이 영 시원치 않은 느낌.


제원을 살펴보니 E200 카브리올레는 1,991cc 싱글터보 엔진에 184마력이란다.

최대 토크는 30.6kg.m에 제로백은 8.2초.


머스탱 2.3 에코부스트는 2,261cc 터보 엔진에 314마력, 토크는 44.3kg.m에 제로백은 5.8초라고 하니...

이 정도 스펙 차이면 몸으로 와 닿을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려나?

출력에 있어서 만큼은 일단 머스탱이 확실히 우위에 서 있는듯 하다.




연비


E200에서 가장 놀란 점 중 하나가 바로 연비인데 무거운 컨버터블임에도 연비가 제법 괜찮았다.

무려 340km를 이동했는데 소모된 연료량은 27L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연비로는 약 12.5km/L 정도.

특별히 연비에 신경 써가며 달린 것도 아닌데 이 정도 수치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200 카브리올레의 공인연비가 9.9km/L 밖에 안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역시 고속 연비가 제법 준수한 편이긴 하지만 저 정도 수치라면

꽤나 연비에 신경 쓰고 운전을 해야 가능한 수치이기 때문에 연비 부분도 E200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승차감


이건 말할 것도 없이 벤츠의 압승.

쇼바 세팅 자체가 많이 다른지 머스탱에 비해 벤츠가 그야말로 '좌르르'한 느낌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어가거나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더욱 그 차이가 극명히 드러나는듯.

물론 100km/h 이상의 고속 상황에서 크게 물렁거리는 느낌도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으니...

이 부분은 2018년식 머스탱에 마그네라이드 댐퍼가 탑재된 뒤에나 붙어볼만 할듯.




편의성


이 부분 역시 E200의 압승...이라 할 수 있겠다.

벤츠의 사용자 배려는 '아... 이게 고급차구나'란 탄성이 절도 나올 정도.



바로 이 부분이 처음 놀란 부분인데

컨버터블은 차량 특성 상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 안전벨트를 매는게 쉽지 않다.

E200은 그러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무려 안전벨트가 사용자 어깨 부근까지 배달이 된다.

그리고 안전벨트를 체결하면 저 부분이 다시 원상복귀 되며 안전벨트를 살짝 타이트하게 당겨주기까지...

정말 기대도 안하고 있던 부분이라 감동적이기까지 하더군.





두 번째는 바로 이 부분...

뒷좌석에 사람을 앉히기 위해 시트 등받이를 제끼면 시트가 앞쪽으로 이동한다.

머스탱은 어떠한가...

등받이를 제낀 다음, 시트 이동 버튼을 손수 움직여 시트를 앞으로 쭉 빼내줘야 하는데 말이다!

이게 정말 뒷좌석 사용까지 배려한 4인승 쿠페의 참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고 4인승 쿠페로써의 기능을 보면 머스탱이 초라해지기까지 한다.

머스탱은 전장이 4,780mm로 E200 전장 4,740mm보다 40mm가 더 길다.

전폭 역시 머스탱이 1,915mm로 E200 1,790mm에 비해 무려 125mm나 더 넓으니 정말 한 덩치하는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탱은 뒷좌석에 사람을 앉히기 민망한 수준이다.

의자의 폭도 문제고 헤드레스트도 시원찮은데다 레그룸 역시 엉망으로 4인승 쿠페라는 말이 무색하다.


반면에 E200은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뒷좌석 공간이 잘 빠져 있다.

심지어 뒷좌석 의자 사이에 컵홀더까지 마련돼 있어 장거리 상황에서는 보다 안락한 여행이 가능할듯.




가격


미국차와 독일차, 심지어 미국 서민차와 독일 고급차의 대결인지라 가격은 얘기할 것도 없다.

벤츠 E200 카브리올레 정가 7,090만원 포드 머스탱 2.3 컨버터블 정가 5,115만원 정도.

각기 프로모션을 얼마나 해주는진 모르겠지만 정가 기준 근 2,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거짓말 조금, 정말 조금 보태서 소나타 한대 값 차이가 난다.

벤츠라는 네임밸류와 연비, 핸들링, 약간의 편의성의 값어치가 소나타 한대 값인 셈이다.


물론 벤츠 E200 카브리올레 정도 타는 사람이라면 차값이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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