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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Transformers: The Last Knight, 2017)

by BONTA 2017.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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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네이버 평점 6점대, 주변 지인들도 입을 모아 재미가 없다고 하는 트랜스포머 최신작.

아마 개인적으로 봐야하는 거였다면 볼지 말지 한참을 고민했을 영화다.

물론 <의리>를 지키기 위해 보긴 봤겠지만서도...

아무튼 회사에서 단체관람을 한 덕에 별 고민 없이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느낌으로 영화를 봤었는데 회사 동료들은 모두 재미가 없었다고들 한다.

필자야 머스탱, 카마로, 람보르기니 등 멋진 자동차들의 질주씬과 로봇만으로 만족을 느꼈으니 OK.

이 정도면 재미를 떠나 트랜스포머로써의 본분은 다 한거 아닐까?


아마 트랜스포머를 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필자와 같은 이유로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유독 이번 작은 그런 장면들보다 스토리 텔링이 많았던지라 사람들이 더 지루해 하지 않았을까 싶다.


더욱 정확하게는 스토리 텔링이 아닌, 스토리를 이야기하기 위해 이끌어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긴 편.

그것도 너무나 매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버리니 몰입감이 더 떨어지는 듯.

그리고 이야기의 <당위성>이라는 것이 많이 결여돼 있다는 점도 최근 영화답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고...


화면 곳곳에 중국 자본의 입김이 숨어 있다는 것 외에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영국색이 짙다는 것.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에 끌어들이기엔 도가 조금 지나쳤던 것 아닐까 싶은

중세시대 캬멜롯과 아서왕, 란슬롯... 원탁의 기사에 마법사 멀린, 드래곤...

확실히 참신한 생각이긴 했지만...

차라리 그걸 배경으로 다른 영화를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트랜스포머: 더 비기닝> 같은 이름으로 말이다.


아무튼 트랜스포머의 기원이 영국이라는 이야기를 푼 덕에 영화의 배경 역시 현대 영국이다.

런던의 전경과 트레이드 마크인 2층 버스 등이 간간히 보인다는 점에서

영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름 눈이 즐거울 수도 있겠다.

그리고 영화의 '어떤' 부분에서는 나름 오컬트적인 이야기도 있으니... 그 나름의 재미는 있는 편.


문제는 위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액션 영화임에도 다소 루즈하게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액션씬에 나오는 음악이 경쾌하지 않고 너무나 장중하다는 점...인 것 같다.

분노의 질주처럼 비트 있는(?) 음악이나 미션 임파서블, 007 같은 같은 경쾌한 음악이 아닌...

귀가 피곤해질 정도로 낮고 장중한 음악이 오히려 액션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느낌이다.


물론, 로보트끼리 싸워대는 전쟁터에 인간을 억지로 구겨 넣음으로써 생기는 억지가 제일이긴 하지만...

그거야 트랜스포머라는 영화에 사람을 등장시키려면 어쩔 수 없는 거니 차치하자.


그러고 보니... 악당들의 허접함도 이번 작품의 특징이긴 한 것 같다.

상황(환경)이 별로 좋지 않은 거지, 악당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위력적이진 않았으니까.

기존에 나왔던 트랜스포머 전체를 통틀어 가장 허접한 악당의 등장이 아니었을지...

뭔가 엄청나게 강할 것 같았지만 정말 맥 없이 당해 버리는...?


그 외에는 가족애를 기반으로 관객에게 슬픔을 강요하거나 감동을 전하려는 부분들이 눈에 띄는데

필자의 감정이 메마른 탓인지 감독의 의도는 눈에 보이는데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가족 같은 트랜스포머(로보트)를 잃고 오열하는 캐릭터의 모습에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던 것.

내 감정이 문제인 걸까, 아니면 영화의 연출이 이상했던 걸까?


써놓고 보니 자동차, 로봇이 나온다는 장점 외에는 거의 단점 투성이인 영화인 것 같군.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하니 왜 평점이 그렇게 엉망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자동차, 로봇, 런던이 나온다는 점에서 큰 실망은 없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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