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함께 해준 라세티 프리미어 1.8.
2011년식 부터는 무려 쉐보레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십자가를 달고 판매되던 녀석이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차를 바꿀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꽤나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01년식 라노스 줄리엣 스포츠을 타다 차량을 바꿀 욕심으로 이것저것 알아봤다.
그 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차량을 고르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1. 단단해야 한다.
2. 덩치가 크지 않아야 한다.
3. 잘 나가야 한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녀석이었다.
그 당시 나오는 소형차 중에 가장 단단해 보였고, 1,800cc 엔진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친구.
회사 근처에서 시승을 해봤는데 과속방지턱을 쫀득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차량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해치워버렸더랬지.
하긴, 1,500cc SOHC 엔진이 얹혀 있는 라노스 줄리엣을 타다
한 세대를 훌쩍 뛰어넘어 2010년식 차를 탔으니 무슨 차를 탄들 안 좋았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라세티 프리미어 1.8은 위의 조건 중 1과 2는 완전히 만족하는 녀석이다.
하지만 3번 항목에 있어서 만큼은 쉴드가 불가능 할 정도로 안 좋은 녀석.
무려 중형차로 분류되는 1,800cc의 엔진 크기 대비 출력이 썩 좋지 않고,
GEN 1 미션이라 멍때림이 심한 편이라 쾌적한 주행성능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7년 동안 별 불편 없이 잘 타고 다녔다.
무엇보다 기존에 타던 차가 라노스였다는게 금새 이 차에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싶다. =)
연비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시내 정체구간에서는 5km/L 언저리,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해도 16km/L가 최고연비였으니...
비슷한 구간을 다니던 1.6 소울 차량과 비교해도 약 2km/L 정도 차이를 보였다.
엔진이 1.8이라 그런건지 차가 무거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둘 다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라세티 프리미어 1.8과 비교하면 머스탱 2.3 에코부스트의 연비가 대단해 보일 지경이랄까?
그래도 안정성 만큼은 완전 마음에 들었다.
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고속도로에서 크루징을 할 때는 착 가라앉는 느낌이었고
핸들링 역시 동시대의 다른 차량들, 심지어 한 체급 윗 차종보다 훨씬 정직했다.
출력, 연비 등과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차량의 기본에 충실한 녀석이라 7년간 정말 만족스럽게 탈 수 있었지 싶다.
머스탱을 들이는 그 순간까지도 '라세티를 유지할까?'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친구다.
결국 보험료와 주차요금 등의 압박으로 포기하고 친구에게 넘기긴 했지만...
이런 멋진 차가 단종됐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이 녀석의 후속으로 나온 차가 완전 비인기 차량이 됐다는 점에 애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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