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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경상북도

경주 - 숙소: 한옥호텔 라궁(羅宮) -신라 밀레니엄 파크- (17.10.08)

by BONTA 201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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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밀레니엄 파크 라궁> 호텔

이 역시 지난 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보고 예약하게 됐다.

한국에 사는 나조차 그 프로그램에서 배울 점들이 있으니 실로 유익한 방송인듯.


대체로 호텔들은 빌딩처럼 지어져서 객실 하나를 내어줄 뿐이지만,

이곳은 무려 단층에 침실, 안방, 거실에 화장실, 샤워실이 분리돼 있고

무려 노천탕과 정원(산책은 어렵지만)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흠이라면 가격이 일반 호텔 대비 좀 비싸다는 건데 시설을 보면 수긍이 갈 정도.




주차장 입구 역시 이렇게 한옥 대문처럼 지어져 있다.

저 문이 보기보다 넓어서 어지간한 크기의 차라면 통과가 가능하다.

단, 운전에 살짝 자신이 없다면 오른 편에 있는 큰 길을 이용하는 것이 상책.




로비 중앙에 보이는 작은 연못(?)과 조경수.

내가 한국사람이라 좋게 보이는 건지,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이국적이라 좋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으리으리하고 반짝반짝한 서양식 호텔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로비 옆 통로 역시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일반적인 빌딩형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




객실로 향하는 길.

겨울이나 한 여름에는 다소 힘들 수 있겠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운치도 있고 딱 좋았다.

참고로 왼편에 보이는 문 하나하나가 모두 독립적인 객실이다.




그냥 옛날 대문처럼 생겼지만 문고리 안에는 이렇게 자물쇠가 숨어 있다.

배정 받은 객실의 키를 이용해 열고 잠글 수 있는 구조.

불안한 점은 잠금장치가 이 자물쇠 하나 뿐이라는 거?

물론 호텔에 들어오려면 로비를 통해야 하고 통로에 CCTV가 있긴 하지만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옆 벽면에 키꽂이가 있다.

이걸 몰라서 집 안에 들어가 키꽂이를 찾는다고 얼마나 헤맸는지 모른다.

하긴... 현관문 바로 옆에 있어야 마당(?)에도 전기가 들어올테니 이 위치가 맞을 것 같긴 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이 노천탕.

대한민국에 개인 노천탕을 가진 호텔이 몇 군데나 될까?




창문이나 마루 모두 한옥 느낌 그대로.

그것도 대감집 느낌을 어느 정도 살려놨다.

이 정도라면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객실 내부 거실 전경.

마당(노천탕?)을 바라보게 설치돼 있는 의자가 인상깊다.

미니 궁궐을 표현한 느낌? 어전(御前)이라고 하면 그 의미가 좀 전달 되려나?




안방으로 향하는 문도 지극히 한옥스럽다.

수직으로 쭉쭉 뻗은 창살(?)의 모습이 단아함마저 느끼게 한다.

불국사에서도 느꼈지만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런 단순미가 더 눈에 확 들어오는 듯.




안방의 모습 역시 지극히 한옥스럽지만,

TV와 전화기 정도는 비치돼 있었다.

좌식의자도 두개 있었지만 편하진 않아 사용은 포기했다.

거실은 조명이 부족해 다소 어두웠던데 반해, 방은 상대적으로 밝아 제법 괜찮았다.




안방에서 내다 본 정원의 풍경.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지만 간단히 정원을 바라보며

차 한 잔 정도는 즐길 수 있도록 실내 툇마루가 설치돼 있었다.

입구가 워낙 좁아 이동간 머리를 부딪히는 일만 주의하면 나름 운치있게 써먹음직 했다.




창 밖으로 바라본 정원의 모습.

초록과 한옥의 어우러짐이 마음에 들어 남긴 사진인데....

정원의 전체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다.




한옥 호텔이고 객실이 워낙 분리돼 있는지라 2박 이상 투숙시 청소는 어떻게 하나 했는데

일반 호텔처럼 방 청소를 요청하거나 방해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옆에는 객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기도 붙어 있어 온도 때문에 곤란할 일은 없지 싶다.

한옥과 현대적 시설의 만남이란 느낌.




넓다란 침실에 자리 잡은 커다란 침대.

침대 머리 등도 동양적으로 꾸며져 있어 방과 큰 위화감 없이 어울린다.

그런데 침대 아랫쪽(?)은 턱이 꽤 높아,

아무생각 없이 몸을 던졌다가는 다칠 수도 있을 듯.




화장대도 깔끔하다.

밤보다 낮이 더 좋은 화장대.

맑은 날은 우측에 보이는 창에서 들어오는 조명 덕에 화장하는 맛이 두배!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돼 있는데...

물이 많이 닿는 부분이고 문이 목조인지라 하단이 좀 썩어 있는 것 같았다.

한옥도 좋지만 이런 부분은 유리나 기타 부패 걱정이 좀 덜한 재질로 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참고로 화장실 앞 쪽으로 마당(노천온천)과 통하는 문이 있어,

온천을 즐기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씻을 수 있어 편리했다.




별 의미 없지만 룸서비스 가격표.

치약과 칫솔은 있었는데 음료수와 맥주 등은 냉장고에 없었다.

아마 많이들 이용하지 않아서 빼 놓은 것 아닐까 싶다.




야간에 조명을 켜고 객실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다.

기본인원 2인에 최대 추가가 5인까지 된다는데,

카운터(?)에 이야기 하면 더 많이도 받아주지 싶다.

집이 워낙 넓어서...

물론 인원 추가비는 별도로 지불해야겠지만.




온천에 물 받는 중!

수압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탕 부피가 부피인지라 시간은 좀 걸린다.

여유 있게 족욕부터 시작하는 것도 기다림을 줄이는 좋은 방법.




온천수가 꽤 뜨거워서 냉수를 섞어서 받아야 한다.

몇도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냉수를 함께 받았는데도 탕이 제법 뜨끈뜨끈했다.




휴대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많이 안좋지만...

밤에 객실의 조명을 모두 끄면 밤하늘에 별이 제법 많이 보인다.

아쉽게도 사진에 보이는 건 하나 뿐이지만 말이다.

노천온천의 매력은 바로 이런 거 아니겠는가?




숙소를 나오기 전 마루에 걸터 앉아 바라본 하늘.

네모난 처마 사이로 보이는 파랑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비나 눈이 오면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생긴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던 <라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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