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줄거리나 평가 등을 일절 찾아보지 않는 성격인지라
영화를 보기 전, <강철비>에 대해 얻은 정보라고는
예매사이트에 나와 있는 간단한 소개 뿐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강철비>는 꽤 잘만든, 그리고 재미있는 한국영화였다.
근래 본 한국영화들 중에 가장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다큐멘터리로 접근하자면 고증이나 시나리오 전개에 아쉬움이 크게 남긴 하지만,
재미와 함께 남북현안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는 최고다.
특히 '북한'이라는 곳이 우리와 얼마 멀지 않은,
서울과는 불과 수십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영화,
우리는 분단 국가고, 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 영화다.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지라
아마 <강철비>를 본 관객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시나리오 전개상 엄청나게 무리한 설정들이나,
군대 관련 고증들에서 위화감이 남긴 하지만 그냥 전체적인 흐름이 중요한 거니까.
영화 내용보다 오히려 본인이 본 스크린이 너무 작은 곳이었다는 점이 더 아쉬웠다.
AIA관이라고 해서 살짝 기대했는데... 개뿔...
만약 AIA에서 돈을 내고 상영관 이름에 광고를 한 거라면 완전 대 실패 아닌가?
20여년 전, 영등포에 즐비했던 작은 극장들 사이즈의 코딱지만한 상영관이라니!
물론 AIA라는 이름을 한 번 더 들어볼 수 있긴 했지만,
글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크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조금 더 빨리, 강철비가 메인 스크린에 걸려 있을 때 봤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 마지막으로...
요즘 다른 극장은 잘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왕십리 CGV는 간혹 이런 포토존 같은 녀석들이 설치돼 있어서 좋다.
물론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일 수 있을테니까.
특히 이번에 설치된 포토존은 1987이라 더 마음에 들고 말이다.
'야옹's 문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 청년경찰 (Midnight Runners, 2017): 근래 본 가장 심란한 재난영화... (0) | 2018.01.15 |
---|---|
영화 - 해리 브라운 (Harry Brown, 2009): 참교육의 현장 (0) | 2018.01.04 |
영화 - 오픈 그레이브 (Open Grave, 2013): 새로운 느낌의 좀비 영화 (0) | 2017.12.27 |
영화 - 언더 워터 (The Shallows, 2016) (0) | 2017.12.27 |
블루레이 -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2013) (0) | 2017.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