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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오픈카 - 시승: BMW 430i 컨버터블 일주일, 630km 시승기

by BONTA 201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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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BMW 430i 컨버터블을 데려오고

딱 일주일, 630km를 운행했다.

일주일만에 630km니 한달이면 2,600km

일년이면 31,200km 정도를 달리게 되지 싶다.


머스탱을 1년 3개월만에 37,000km 정도 탔으니

정말 딱 그 정도 운행을 하나 보다.

역시 디젤이나 하이브리드를 샀어야 하는 건가...?


만약 하드탑 컨버터블 하이브리드가 나오면

그 친구는 한 번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딱 일주일 탄 시점에서 시승기를 한 번 남겨보고자 한다.



달리기

BMW 430i 컨버터블은 252마력에 토크 35.7kg, 제로백 6.3초,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모델은 314마력에 44.3kg의 토크를 가지고 제로백은 5.9초다.

머스탱에 비해 마력과 토크 모두 크게 밀리다 보니

430i 컨버터블의 달리기 성능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머스탱은 악셀을 깊게 밟으면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데 반해,

430i 컨버터블은 치고 나가는 맛보다는 부드럽게 가속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스포츠 모드를 사용해 보지 않아서 스포츠 모드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설령 스포츠 모드에서 악셀을 밟는다 해도 머스탱 정도의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듯.




변속기

상대적으로 악평이 자자한 포드의 6단 변속기를 달고 나온 머스탱,

그에 비해 '대안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평이 좋은 BMW ZF 8단 변속기.

그런데 필자는 도저히 430i 컨버터블의 8단 변속기가

머스탱의 6단 변속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저속으로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길을 만나면

살짝 백치미를 선보이며 아리까리하게 변속을 해준다는 느낌.

아직 길을 제대로 들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길들이기 중이라 엑셀을 넉넉하게 밟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핸들링

머스탱을 받고 가장 실망한 부분은 승차감이 아닌, 핸들링.

머스탱 바로 전에 타던 라세티 프리미어보다 못한 조작감이라고 할까?

NORMAL이나 COMPORT 모드에서는 유격까지 느껴졌고,

고속도로에라도 올라갔다 치면 요동치는 핸들 때문에 속도를 올리기가 심히 불안했다.

그나마 SPORT 모드로 세팅하면 핸들이 묵직해 지는 덕에

상대적으로 유격이 덜 느껴져 평소에도 줄곧 SPORT 모드만 사용했더랬다.


430i 컨버터블의 핸들 조작감 역시 아주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심히 가벼워서 핸들을 돌리고 있는지 어떤지 알기 어려울 정도.

물론, 이 부분은 지난 1년여 동안 머스탱 SPORT 모드에 익숙해진 필자의 착각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점은 핸들 조작에 대한 반응이나 유격 등은 머스탱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

누가 와서 운전을 하더라도 편안하게 조향을 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생기는 느낌이다.




브레이크

이 부분은 답력 세팅 차이일 수도 있어 말을 꺼내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확실히 초반에 차량을 확 잡아주는 느낌은 머스탱쪽이 월등히 좋은 것 같다.

차체가 머스탱보다 110kg이나 워낙 무거워서인지 초반에 차량이 밀리는 느낌이 든다.


워낙 머스탱에 익숙해 있던 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430i로 차량을 바꿔 타고 처음 이틀 정도는 속도를 줄이는 앞차를 받을 뻔 했을 정도.


머스탱은 앞 차의 브레이크등을 보고 난 뒤에 반응해도 적절히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면

430i 컨버터블은 기존에 타던 라세티 프리미어처럼 차간 거리를 조금 더 멀리 잡고

전방상황을 주시하며, 조금은 예상해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제 때 차를 세울 수 있다.


차를 받고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조금 불안한 것은 사실.




승차감/안정성

단언컨데 이 부분은 430i의 압승이다.


출퇴근길에 포장상태가 몹시 안 좋은 도로를 잠깐 지나는데

해당 도로에서 머스탱은 그야말로 허리가 접히는 느낌이 드는 구간이다.

속도를 조금 올리면 차량이 통통 튀며 거동이 불안하다고 느껴질 정도.


반면, 430i 컨버터블의 경우 '승용차'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승차감이 좋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그토록 정숙하게 그 코스를 밟아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거친 노면에서도 다소 울렁거릴 뿐 차량이 튄다는 느낌 역시 거의 받을 수 없었다.


고속도로 진출입시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 나갈 때 역시 430i의 진가가 나온다.

머스탱은 서스가 딱딱함에도 불구하고 탑승자에게 상당히 G가 크게 가해진데 반해,

430i는 거의 비행기가 YAW를 하는 느낌으로 코너를 돌아 나간다.


고속 안정성은 아직 430i를 그 정도로 몰아붙이지 않아 아직 확인할 수 없었다.




편의/안전사양(옵션)

정말 의외로 머스탱쪽에 편의 및 안전사양이 훨씬 많이 적용돼 있다.

ACC(Adaptive Cruise Control)는 물론이고 측후방 감지, 통풍시트, 긴급제동까지.

정말 이게 스포츠 쿠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호사스러운 옵션이 가득하다.

게다가 2018년식 머스탱에는 차선이탈 방지까지 추가됐다고 하니 더 추가할게 없을 정도.


430i 컨버터블의 옵션은 가격에 비해 정말 처참한 수준.

ACC(Active Cruise Control)은 고사하고 측후방감지(LCW), 통풍시트나 긴급제동도 없다.

'레트로핏'으로 추후에 옵션을 추가할 수는 있다지만 문제는 가격이 수백만원을 호가한다는 것.

BMW 특성상 할인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정가 7,730만원짜리 자동차에 저런 기능들이 없고,

사후에 AS를 포기해가며 수백만원을 추가해 옵션을 추가해야 하는지는 정말 의문이다.


하드탑 컨버터블이라는 특징을 빼면,

5시리즈 대비 가격으로 보나 옵션으로 보나 처참하기 그지 없는 수준이다.

다른 건 몰라도 ACC, LCW, 통풍시트까지는 추가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지...

아마 올해 말 정도에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상품성 강화' 모델이랍시고 추가해서 나오려나?




일주일 정도 차를 타며 느낀 점 중, 생각 나는 부분들을 대충 정리해 봤다.

아마 차를 타다 보면 지금 남겼던 내용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몰랐던 부분을 추가로 알게 될 수도 있지만,

그건 그 때 가서 다시 포스팅 하기로 하고 430i 컨버터블과 일주일간 함께한 소고를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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