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 갈대습지공원: 서울 근교 가볼만 한 곳 (18.06.03 / 아이폰X)

안산갈대습지

031-481-3810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820-116

지금처럼 더워지기 전인 지난 달 6월 3일

그간 한 번은 찾아봐야 했던 안산 갈대습지공원을 찾았다.

사실 순천만을 내 집 드나들듯 하는지라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천만과는 다른 매력이 있던 그곳의 기록을 남겨본다.

습지공원과 살짝 떨어진 공터에 습지공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비포장 공터긴 하지만 꽤 넓어서 주차 걱정은 없다.

살랑살랑 습지를 향해 걸으니 게 조형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런 조형물을 보니 마치 순천만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이 든다.

그냥 습지 부근에 조성된 공원 정도를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이 조형물을 보니 그간 없던 기대감이 쑥쑥 자라나는 느낌이다.

참게, 금개구리, 한국산개구리(?!), 참개구리가 서식하는 모양.

사실 이외에도 다양한 생물들이 있긴 하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녀석들이 이 녀석들인 모양이다.

순천만과는 다른 매력이 넘치는 습지가 눈에 들어온다.

비교적 도심에 가깝고

규모가 훨씬 작으며, 나무그늘이 많은 습지!

탐방로가 두 갈래로 나눠져 있는데

단지 방향의 문제로 둘러보는 곳은 똑같고

어느 쪽으로 가든 만나게 돼 있는 구조인 듯 싶다.

참고로 왼쪽은 습지 방향, 오른쪽은 조류관찰대 방향이다.

탐방로 입구에 있는 간단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이 부근에서 시간을 보내는듯 했다.

염소랑 토끼 밖에 안 보였지만 나름 미니 동물원도 있었고

그 옆에는 조류관도 있어, 어린이들과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

차량이 아니면 방문이 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간단히 드라이브 겸 나들이를 할 만한 곳인 것은 분명하다.

조류관찰대

순천만에도 이런 곳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안에 들어가면

물줄기를 따라 시간을 보내는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문제는 망원경, 내지는 카메라의 망원렌즈가 없으면

관찰에 애로사항이 생긴다는 점.

왜가리나 백로 같은 큰 새들이야 비교적 눈에 잘 띄지만

더 작은 새들은 육안으로는 관찰이 어렵다.

꼭 망원경 등을 지참하길 추천한다.

조류 관찰대 앞 풍경.

이 시야 안에 새가 있는 경우 관찰이 가능하다.

물론 오리나 왜가리 등, 비교적 흔한 조류의 경우

굳이 찾지 않아도 별 어려움 없이 관찰할 수 있었다.

아이폰 카메라의 디지털줌(이라 쓰고 크롭이라 읽는다)을 활용해 찍은 사진.

정말 실루엣만 살짝 보일 뿐 무슨 새인지 조차 알아보기 어렵다.

카메라와 망원렌즈를 챙겨 갔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번에 방문할 때는 꼭 챙겨 가야겠다.

연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꽃이 피면 제법 볼만할 듯.

이곳저곳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는 것이

계절에 상관 없이 좋은 출사지가 될 것 같다.

순천만 칠면조와는 다른 풀일까?

초록세상에 나홀로 붉은 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류 관측소 쪽 산책로에는 큰 나무가 많다.

보기에도 좋을 뿐더러 그늘까지 만들어 주니,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

습지인지라 순천만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순천만이 바다습지라면 이곳은 민물습지인 것 같다.

사정 없이 확대해서 잡은 저 개구리가 그 증거.

바다습지라고 하기에는 주변에 큰 나무들도 너무 많고 말이지.

갈대밭 사이를 지나는 다리도 마련돼 있다.

운이 좋으면 여러 습지 생물들을 만나볼 수도 있을 듯 싶다.

저 위에 올려둔 개구리 사진도 이곳에서 찍은 것.

흠... 장수말벌...만 아니었으면 완벽했을 나들이였는데

아쉽게도 장수말벌을 두 번이나 만나서 살짝 무서웠다.

검지손가락만한 말벌이니...

안 무서울래야 안 무서울수가 없지.

다양한 생물도 좋긴 하지만 해충구제는 꼭 필요해 보인다.

아무튼 벌만 아니면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해 보고 싶은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