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주고 사먹고 남기는 후기 =)
카페산다
02-888-2698
카페
서울 관악구 낙성대로 22-13
주말, 샤로수길 메인 스트리는 사람들도 북적인다.
나름 유명세를 탔다는 카페들은 자리를 잡기도 어렵고
설사 자리를 잡았다 치더라도
웨이팅 하는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건 질색이다.
프랜차이즈의 한끼 식사에 버금가는 비용을 지불하고
굳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건,
단시 커피를 마시는 행위가 아닌 분위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여유를 느낄 수 없다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야 할 이유가 많이 희석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큰 카페들을 지나쳐 작은 골목에서 발견한
<카페산다>
어딘지 촌스러운 간판에 다소 허름한 외관을 보면
카페라는 느낌은 조금 덜하다.
하지만 개방된 창에 도로를 바라본 테이블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곳.
이 테이블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면 아마 이곳에 자리를 잡지 않았을텐데
마침 이 테이블이 비어 있어 냉큼 엉덩이를 붙여 봤다.
테이블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소품들.
흔히 볼 수 있는 부엉이 모양 캔들 라이트(?)는 그렇다 치고
고양이 모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렇게 시선을 빼앗긴 곳에 자리 잡은 그림이 그려진 돌멩이나
카페 산다를 테마로 한 집 모양의 조형까지.
아무래도 이곳이 명당이지 싶다.
직접 커피도 볶는다 하고,
이런저런 커피 메뉴들이 많이 있어 다른 걸 주문할까도 싶었지만
창 밖을 바라보며 시원한 걸 한 잔 들이키고 싶었기에
최종 결정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했다.
커피가 JAR에 나온 것도 특이했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위에 얹어져 있는 크레마가 마음에 들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라도 없으면,
집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특히 아이스로 마실 때는 더욱 구경하기 어려운 친구니까.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짙게 로스팅 된 씁쓸한 맛이 필자의 입맛에는 잘 맞았다.
얼음이 꽤 녹을 때까지 천천히 즐겨도 충분히 제 맛을 내주는 녀석일듯.
다른 커피는 HOT 이라는 이펙트를 붙이고 있던 바닐라 라떼.
이 역시 제법 괜찮았다.
달달함이 어딘지 익숙하지 않은 고소한 달달함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연유에 커피를 타 마시는 그런 맛이었다.
바닐라 시럽이 다른 거려나?
아무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맛이 꽤 괜찮아서
'한 잔 더?' 를 말하는 일행이 있을 정도였다.
혹시 샤로수길의 인파에 지쳐 조금은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면
카페산다를 조심스레 추천해 보고 싶다. =)
PS. 바로 옆 카레집의 카레향이 제법 강하니 배는 조금 채우고 방문하길...
PS. 배를 채우고 방문하지 못했다면 카레의 유혹에 넘어가는 보는 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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