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의 밤거리를 구경하기 위해 설렁설렁 길을 나섰다.
이 당시 기온이 4도 가량 됐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람 때문인지 상당히 춥게 느껴졌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호텔 바로 인근에 위치한 족발골목.
(부산어묵집, 삼진어묵)에서 이미 이것저것 잔뜩 먹었기에
그리고 이미 (꽤 괜찮은 족발집)을 알고 있기에
굳이 족발집에 가보진 않았지만,
혹시 간단히 한잔 생각이 나는 여행객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듯.
아울러 인근에 낙곱새(낙지+곱창+새우?)를 잘 하는 집도 있다니
식도락과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것도
부산을 보다 가깝게 느끼는 방법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지나는 길에 살짝 엿본 국제시장.
시간이 시간인지라 문을 연 가게는 보이지 않았다.
낮이 되면 조금 북적거릴른지...
관광지로써의 기능이 클지 시장으로써의 기능이 클지 궁금한 곳이다.
부산 기념품(?)을 사기 위해 들른 BoDA라는 캐릭터 샵.
2층은 가챠샵인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가챠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1층 BoDA에 가서 캐릭터 양말을 몇개 구매했다.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을 오면 구매해 가는 기념품/선물이 양말이라지 않은가?
중간중간 이런저런 조형물들이 많이 보였다.
휘황찬란한 가게들에 북적거리는 인파.
지도에도 '패션의 거리'라고 표시돼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살짝 서울의 명동 같은 느낌이었다.
용두산 공원을 향하기 위한 갈림길에서 이 분을 만났다.
평소, 아쟁을 굉장히 신기한 악기라 생각하고 있던 차에
실제 눈 앞에서 연주하시는 걸 보니 정말 반가워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두번째로 연주하신 곳은 StratoVarius의 FOREVER.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인지라 한참을 머물러서 들었는데
정말 부산에 와서 큰 선물을 하나 받은 느낌이었다.
길을 걷던 중 눈에 띈, 사찰 하나.
메인 스트리트에서 살짝 벗어나 인적과 조명이 뜸해지긴 했지만
시내 한복판이 꽤 그럴싸해 보이는 대웅전이 눈에 보여, 살짝 들러봤다.
어둑한 시각에도 활짝 열린 대문,
조명으로 환히 밝혀진 대웅전,
그리고 인자한 표정으로 불자와 관광객을 맞는 와불의 모습에
여느 큰 사찰 못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무슨 건물인가 한참을 들여다 봤는데
무려 미장원이란다.
1층에도 역시 개인 의상샵이 있는 듯 한 깔끔한 건물.
언덕을 조금 더 오르자 '광복 경양식'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2층에는 '이재모 피자'라는 가게가 자리 잡은 모양.
바로 위에서 언급한 미장원이나 옷가게,
그리고 경양식집이나 이재모 피자 역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중앙성당 바로 앞에 자리 잡은 가죽공방.
어쩐지 들어가 보고 싶은 그런 집이었는데
시간과 추위 앞에 그 생각을 잠시 접어 두고,
밖에서 사진을 한장 찍어 공방을 기억 속에 남겨봤다.
용두산 공원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중앙성당.
대문이 열려 있기에 성당 내부도 들어가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필자에게 허락된 장소는 바로 이 앞마당까지였다.
어묵집에서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더라면 예배당도 볼 수 있었을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용두산 공원으로 걸음을 옮기셔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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