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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엑스맨: 다크 피닉스 (CGV 왕십리 아이맥스)

by BONTA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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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는 리뷰

엑스맨 시리즈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주인공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엑스맨은 오락 영화로써 충분히 괜찮은 시리즈였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그저 그런 오락 영화 정도였던 엑스맨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후다.
그간 이해되지 않던 퍼즐들이 맞춰져 엑스맨 자체의 이해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단일 영화로써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도 굉장히 재미있었기 때문.

더욱이 비교적 근래 개봉한 '로건'의 다소 충격적인 시나리오까지 더해져
'엑스맨'이라는 영화를 조금은 더 특별하게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엑스맨: 다크피닉스'를 굳이 IMAX에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본 이유도 바로 그것.

그런데...
영화를 보내는 내내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내용에 허탈함마저 느껴졌다.
필자가 줄곧 봐왔던 뮤턴트들의 패도적인 능력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피닉스를 부각시키는데 온 힘을 쏟은 듯한 연출.

아무리 피닉스가 주인공이고 설정상 차원을 달리하는 강함을 가졌다고 하나,
다른 뮤턴트들을 그렇게까지 무기력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는가 싶다.
심지어 그 피닉스 역시 기존 엑스맨 주인공들을 되새겨 보면,
피닉스가 그 정도로 '패도적인 강함'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피닉스 대비 약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찌질이로 전락해버린 전작의 주인공들...
그나마 매그니토와 나이트크롤러만 제 몫을 했다는 느낌이려나?

사실, 매그니토가 땅 속에서 지하철을 들어올리는 장면은
아무리 봐도 퍼스트클래스 잠수함 씬의 오마주 같아 살짝 허탈하기도...
전투 중, 뜬금 없이 긴 시간을 들여 지하철 '한칸'을 들어올린다니...
심지어 그 전투도 치열하게 연출됐지만 지루하기 이를데 없었고 말이다.
뮤턴트들의 전투라기보다 '개싸움'에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엑스맨에 대한 의리에 가깝게 영화를 보긴 했지만...
엑스맨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많이 떨어져 버린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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