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영화 3편을 몰아서 봤다.
토요일 저녁, 영등포 CGV에서 토이스토리4를 시작으로
구로 CGV에서 알라딘을 본 뒤, 일요일 저녁에는 여의도 CGV에서 존윅3를 봤으니
최근 제법 인기 있다는 영화는 거의 다 본 셈이다.
이 중, 가장 기대가 컸던 영화는 누가 뭐래도 '존윅 3'였다.
그런데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아니, 기대와는 상관 없이 존윅3는 내가 알던 그 존윅이 아니었다.
영화의 엔딩 스크롤이 올라가는 순간,
혹시 감독이 바뀐 건 아닌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볼 정도로 실망이 컸다.
재미가 없냐...하면 글쎄, 그건 호불호가 갈린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존윅의 액션 스타일이 조금 바뀌었다는데는 모두 동의 했지만
나와 함께 영화를 본 다른 두명은 '그래도 괜찮았다'라는 평가였으니...
※ 이 아래로는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스크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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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과 존윅 리로드는 모두 다 총을 메인으로 한 슈팅 영화였다.
사람을 죽이는데 시원스럽다거나 깔끔하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겠지만
존윅의 액션은 굉장히 절제돼 있고 속도감이 있다고 밖에 설명이 어려운 것이 사실.
'엑스트라와의 액션은 시원스럽게 라이벌과의 액션은 팽팽하게'
개인적으로 존윅을 좋아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인데 존윅 3는 약간 달랐다.
'엑스트라와의 액션은 늘어지게 라이벌과의 액션은 지루하게'
이미 존윅이 많이 지친 상태였던 존윅 리로드에서 이어지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설정 상 일부로 그렇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잔챙이 하나하나를 너무 힘겨워 하는 존윅의 모습은 적응이 어려웠다.
오히려 존윅을 가지고 놀듯 유린하는 엑스트라들의 비중이 더 커 보였으니 원...
게다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해서 칼이 등장하는데...
일본 영화 '바람의 검심'처럼 시원한 칼부림 활극도 아니었다는게 문제.
심지어 오토바이 추격씬에서조차 총이 아닌 칼을 들고 설치는 모습이란...
총싸움 영화가 아닌, 칼싸움과 막싸움 영화라고 하는 편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일본인 캐릭터들과 일본도,
배경에 나오는 일본 갑옷이 나로 하여금 더욱 불편한 마음을 들게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나마 코인을 만드는 곳에서는 살짝 속도감 있는 액션이 전개됐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존윅은 기억에 남지 않고 '개'와 '소피아'만 부각돼 보였다.
심지어 그 소피아라는 캐릭터는 일단 존윅 3에서는 그 한 장면에 등장한 것이 전부.
존윅 4에서는 소피아를 더 써먹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존윅 3에서는 소피아가 총을 챙겨간 이유도,
개가 총에 맞은데 분노해 조직(최고 회의?)과 각을 세운 이유도 납득이 어렵다.
소피아가 존윅과 하도 난리를 치길래 개가 죽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방탄조끼를 맞아서 죽지도 않았더만...
마지막에 존윅에게 물을 건네는 장면도... 글쎄,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뭐, 그 외에도.... 존윅이 뜬금 없이 사막을 걷는 장면이나(진짜 걸을 줄이야!)
존윅 리로드에서 목숨 걸고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던 캐릭터가 돌변해서
바로 목숨을 구걸하며 뭐든 시키는데로 하겠다고 손가락까지 자르다니...
사실, 존윅 3 파라벨룸은 존윅이 조직을 쓸어버리는 내용이 될 줄 알았던 터라
그런 존윅의 모습에 더욱 더 실망이 크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콘티넨탈에서의 결전 역시...
조직이 가진 최고의 전력을 투입한다고 해서 살짝 기대했었는데
실상 등장한 것은 좋은 방탄복을 입은 잔챙이 무리들...
심판관(?)과 함께 등장한 칼잡이 일본인들만도 못한 잔챙이들이라니...
이래저래 개인적으로는 존윅 3에는 실망이 정말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윅 4가 나온다면 다시 극장을 찾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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