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딱' 소리와 함께 앞 유리 우측에 금이 갔다.
유리 가장자리가 살짝 파였고 안쪽으로 5cm 정도 금이 간 걸 보면
앞차에서 돌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작은 알갱이 같은 것이 튀었지 싶다.
더도 덜도 말고 딱 5mm만 우측에 맞았으면
조수석쪽 A필러에 스톤칩 하나 생기고 말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제는 앞 유리의 금이 서울로 올라가는 도중에 뻗어오기 시작했다는 것.
처음엔 사진에 보다시피 와이퍼 라인 밖까지만 금이 갔었는데
와이퍼 라인 안 쪽으로 한참을 밀고 들어오니 불안함이 엄습했다.
부랴부랴 가까운 휴게소에 들어가
'유리 테이프는 없나요?'라는 애절하게 물었으나
'없어요' 라고 냉정히 대답한 뒤, 잡담에 집중하는 직원이 참 얄미워 보이기까지 하더군.
하릴 없이 휴게소를 나와 불안한 마음 가득 안고 서울로 향하던 중 떠오른 이름.
"대일밴드"
차 안에 테이프 대용으로 쓸 수 있는게 밴드 뿐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별로 효과는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심리적 안정감은 확실히 올라갔다.
내친 김에 다음 휴게소에 차를 세워 바깥 쪽에도 대일밴드를 몇개 붙여줬다.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야 모르겠지만 100km/h 이상으로 달리는데
금이 간 부위로 물이 들어가서 압력을 더하는 것보다야 낫지 싶은 마음에...
그 덕분인지 아니면 그와는 상관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서울까지 무사히 잘 올라와서 보험처리 형태로 유리 교환을 잘 마쳤다.
15년여를 운전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앞으로는 차량에 유리 테이프를 하나 넣어놔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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