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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취미이야기

악기 - 바이올린: 영창 AWV-280 with 도미넌트 현

by BONTA 2016.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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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필자가 제 돈을 주고 구매한 후 작성한 것임을 보증합니다.



그간 사용하던 연습용 바이올린...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아주 많이 이상할 줄은 몰랐었다.

그런데 개인레슨에 가지고 가니 선생님의 그 당황함 역력한 표정이란...


악기 상태가 많이 안 좋냐는 물음에

이런 악기소리는 처음 들어봐서 그렇다고 대답하시는데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요즘은 연습용 바이올린도 다 괜찮다며 20만원 이내면 괜찮은 거 살 수 있다고...


그리고 추천 받은 연습용 바이올린 브랜드는 '심로'와 '영창'

인터넷으로 보는 자료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동네 악기상에 나가서 두 가지 악기를 모두 직접 봤다.

그리고 직접 나가보니 화면에서 보는 것과는 악기의 무늬나 색상 등이 많이 달랐다.

아마 인터넷만 보고 구매했다면 분명히 후회했을듯...


아무튼 필자는 굳이 좋은 건 필요 없기에 10만원 초반대의 정말 연습용 바이올린을 사기로 했다.

이 가격대라면 심로가 가장 무난하다는 레슨 선생님의 조언이 있긴 했지만,

바이올린을 직접 보니 심로는 반광에 좀 칙칙하고 나무결도 안보이는 정말 '연습용'이라는 느낌이었고,

반면에 영창은 제법 밝은 빛에 나무결도 살아있고 유광이라 반짝반짝한 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런 이유에서 정말 잠깐의 고민도 없이 그냥 영창으로 결정.

오히려 영창 바이올린 중, AWV-280보다 한 등급 윗 모델인 AWV-200을 싸게 준다고 해서 좀 고민을 하긴 했다.

그런데 그 모델을 집접 보니 심로처럼 너무 어두운 반광 바이올린이라 포기...

연습용이니 소리는 다 비슷할테고 그럼 보는 맛이라도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그냥 AWV-280 모델을 집어왔다.




대부분의 연습용 바이올린이 그렇듯이

이 모델도 바이올린을 사면 바이올린활, 어깨받침, 송진, 가방을 세트로 준다.

오프라인 영창 매장에서 산지라 가격이 인터넷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대신 물건도 직접 확인하고 또 바로 들고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그냥 구매하기로 했다.




13만원에 저 모든 구성을 다 주는지라 가방이 아주 고급은 아니다.

이렇게 마감도 좀 엉성하고...

엄청나게 가벼워서 과연 이 녀석이 유사시에 악기를 보호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삼각형 가방이랑 비교하면 이 가방이 훨씬 낫다.


1. 백팩 형태로 등에 멜 수 있다.

2. 악보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3. 그래도 좀 있어 보인다...


위와 같은 이유로 만약 가방을 선택할 수 있다면 사각형 가방을 선택하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제법 잠금장치와 열쇠도 있다.

저 동그란 단추를 아래로 내리면 LOCK이 해제되도록 돼 있다.

그 위에 돼지코 같은 부분이 잠금장치인 것 같은데...

열쇠가 너무 허접한지라 잠그면 안열리면 어쩌나 걱정이 돼서 잠궈보지는 않았다.




오픈 케이스.

공짜로 끼워주는 사은품 가방이지만 비싼 가방이랑 구성은 비슷하다.

악기 넣는 공간이나 송진 등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 어깨받침 수납 공간...

비록 좀 약하고 습도계가 없고 등등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삼각형 싸구려 가방에 비하면 아주 훌륭하고도 남는 구성이다.


 


활이 새제품이라 그런지 고정 걸쇠에 걸려 있지 않았다.

이러면 활이 상하는거 아닐까 싶기도 한데...

차라리 비닐의 반만 씌우더라도 좀 고정해 놨어야 하지 않을까?




캬... 그래... 연습용 바이올린이라면 좀 화려한 맛은 있어야지!

바이올린 중앙을 보면 브릿지가 없다.

저 부분은 나중에 현에 물려서 고정을 한다고...

필자는 본드 같은 걸로 붙이는 줄 알았는데 줄을 걸어서 세우는 녀석이더군.

심지어 소모품이라 상태에 따라 교환도 한다고 한다.




바이올린 케이스 한쪽 구석에는 이렇게 수납함이 있다.

공간이 제법 넉넉한 편이라 별 걸 다 넣을 수 있을듯...

여분의 현이나 뭐 그런 것도 넣을 수 있을테고...




정말 10만원 초반의 바이올린 치고는 예쁘게 생겼다.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건지... 흠...

심로에는 이런 화려함이 부족해서 패스한 건데... 다시 봐도 정말 잘샀지 싶다.

저기 현 밑에 깔려 있는 하얀 봉투 안에 브릿지가 들어 있다.

그 밑에 종이는 브릿지가 바디에 상처를 낼까봐 깔아놓은듯...




하아... 이게  유일한 흠인데...

여기 살짝 찍힌 자국이 있다.

뭐... 흠집이야 나중에라도 생길 수 있는 거니 그냥 잊어버리는 걸로...





이 바이올린을 사게 된 결정적인 계기인 헤드.

사실 매장에 들렸을 때 바디에 흠집이 없는 바이올린도 있었다.

그런데 그 바이올린은 헤드 부분이 좀 심하게 찍혀 있어서 어쩔까 하다 그냥 이 친구로 집어왔다.

나무가 파여서 일어난 제품을 가져올 수는 없으니까...


레슨만 아니었어도 기다렸다 다른 제품을 받든 다른 가게에 가서 사든 했을텐데...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새 바이올린은 사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줄이 계속 풀려서 일단 길들이는 과정을 거쳐야 연주가 가능하다나?


그래도 일단 샀으니 후회하지 않는 걸로...




바이올린 내부를 들여다 보면 이렇게 라벨이 있다.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든 수제 바이올린이든 이렇게 라벨이 있어야 한다.

이게 바이올린의 족보나 주민등록증 같은 거라니...

혹시라도 중고 바이올린을 거래할 일이 있으면 이 부분 먼저 살펴봐야 할듯.




파손 위험 때문인지 브릿지는 이렇게 따로 들어있었다.

현을 걸고 이 녀석을 밑에 깔아서 세우는 형태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다시피 상태에 따라서 교환하는 소모품이다.




브릿지를 세운 모습...

레슨 선생님이 해주신 거라 사실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위치 보고 수평 맞춰서 줄로 눌러 고정시키면 되는 건가?




하긴... 그렇게 브릿지를 세워봤자 조율을 할 줄 모르니 아무 소용 없나...

아무튼 이렇게 보니 제법 느낌이 괜찮다.

앞으로 한 10년만 쓰고 바꿔야지...


한 번 살 때 한 200만원 정도 하는 수제 바이올린을 살까도 생각했었지만,

좋은 악기를 가져다 망가뜨리는 꼴이 될까봐 차마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연습용 중에서도 가장 싼 축에 속하는 모델을 구매한 거고...




조율이 대충 끝나고 선생님이 붙여준 운지표.

저 자리를 짚으면 그 음에 맞는 소리가 난다.

만렙이 되면 굳이 운지표 없이도 연주가 가능하겠지?




현은 원래 끼워져 있던 애들을 싹 걷어내고 토니카(도미넌트)로 바꿨다.

바이올린은 저렴한 걸 써도 현은 괜찮은 걸 쓰라고들 하는데...

현만 바꿔도 소리가 많이 달라진단다.

현의 두께별로 색깔이 다른게 그냥 봐도 참 흐뭇해진다.




나뭇결 다시 한 번...

전문가들은 딱 보면 어느 정도 바이올린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안다는데...

나 같은 막눈이 보기에는 이 녀석도 충분히 예쁘고 마음에 든다.

기왕이면 선생님이 추천해줬던 심로도 이런 모양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상판 모서리를 보면 살짝 굴곡이 져 있다.

바이올린에 따라서는 굴곡이 없거나 거의 티가 안나기도 하는데

이 녀석은 밝아서 그런건지 확연하게 말려 올라간 것이 보인다.


그것이 심로가 아닌 영창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이건 원래 바이올린에 끼워져 있던 현.

워낙 저렴한 바이올린이라 현도 썩 좋은 건 아니겠지?

좋은거나마나... 정말 가장 저렴한 현들 중 하나가 걸려있는 걸래나...

일단 잘 모르지만 현은 꽤 괜찮다는 <도미넌트>로 갈았으니 이건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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