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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취미이야기

프라모델 - MG 즈고크(MSM-07 Z'GOK)

by BONTA 2017.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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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선물 받은 MG 즈고크(MSM-07 Z'GOK)


무려 2003년 5월에 발매된 녀석으로 나온지 벌써 15년 가까이 된 프라모델이다.

덕분에 MG 치고는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고 부품 수도 많지 않다.

최근 나오는 RG 라인업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가벼운 가격을 자랑하며,

HG 라인업에 준하는 조립 난이도를 보여주는 라이트한 MG KIT이다.

해산물(해물탕)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입문용 MG 프라모델로 추천하고 싶을 정도.




요즘에도 이런 덮개(?)가 있던가?

거의 레진킷에 들어 있는 작례 같은 느낌의 박스 커버가 한장 들어 있다.

2003년 당시 MG가 상당히 고급스러운 킷이라 일부러 신경을 쓴 것이 아닐지.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부품 수가 많지 않아 조립 난이도는 낮은 편.

게다가 1/100 모델인 만큼 부품 하나하나 크기도 큼직해서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고,

부품 몇 개만 뜯어 내도 런너가 금새 비는지라 속도에 대한 재미도 상당하다.




요즘 나오는 MG 킷 머리 하나 만들 정도의 수고로 완성된 상체.

건담 기준, 눈, 전/후방 카메라, 입마개(?), 뿔, 볼따구 등등... 만들 수고면

즈고크는 무려 상체 하나가 통짜로 완성된다.

심지어 크기까지 한 덩어리 하시니 정말 성취감 하나는 끝판왕급.



참고로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눈(?)은 '클리어 레드' 에나멜로 칠해줬다.

동봉된 스티커가 너무 후잡해서(...) 도저히 붙여둘 수가 없더구만.

눈(?) 부품이 곡면인데 스티커는 주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곡면에 붙일 수 없는 평평한 구조라 깔끔하게 붙이는게 불가능하다.

물론 스티커에 칼집을 좀 내주면 되겠지만 그런 수고를 들이느니 부분도색이 나은듯.




MG와 HG의 가장 큰 차이라 하면 역시 내부 프레임 여부가 아닐까 싶다.

내부 프레임이 있으면 MG, 내부 프레임이 없으면 HG라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즈고크는 딱 그 경계에 서 있는 모델이 아닌가 싶다.

뚝딱뚝딱 만든 몸통에 껍데기 두개를 씌우면 외부장갑까지 조립 완료니,

1999년 발매된 HGUC 즈고크랑 비교해 '훨씬 낫네!'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긴 하다.




외부 장갑 결합완료.

프레임 노출도 상당히 쉬운 편으로 정비창 연출(?)에도 용이할 것 같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덩어리도 크고 퀄리티도 괜찮은 편으로 마음에 들고...

이 정도면 샤아전용 즈고크도 하나 사보고 싶을 정도다.




손은 사람 손 모양이 아닌, 집게손 형태를 띄고 있다.

이 당시 나온 해산물 3종 세트도 그렇고

건담W에 등장한 수중 MS들도 그렇고 왜 수중용 기체는 집게손 모양인걸까?

그냥 꽃게나 기타 갑각류를 형상화한 건지, 아니면 바다에선 저게 더 유리한 건지...




상완, 하완, 손

팔은 사람과 동일하게 세가지 파트로 구성돼 있다.

다소 의외였던 부분은 HG에는 들어 있던 연장 기믹이 MG에는 빠져 있었다는 점.

어차피 있어도 사용하지 않았을 부품이지만 조금 의외라는 생각은 들었다.




가동성이 좋을 것 같이 생겼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안 움직이는 팔.

LOOK은 문어나 뱀 같은 모습인데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거의 90도 정도가 한계 가동인듯...?




그러거나 말거나 덩어리가 큼직하고 집게손이 인상적인지라 포스는 상당하다.

결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뭔가 있어 보일 정도.

이 정도면 누가 봐도 가격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운 KIT 아닐까 싶다.




다리 따위는 장식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상당히 여러군데에서 패러디 된 명대사.

수중전 전용 MS라면 확실히 다리 따위 장식일지도 모르겠다.

슬러스터면 갖춰져 있으면 손만으로 충분할지도...

물론 설정상 즈고크는 지상에서도 움직이므로 다리가 필요하겠지만.




즈고크가 다른 프라들과 다른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 고무 부품일 것이다.

아직 조립 전이긴 하지만 요즘 나온 프라중,

건담 선더볼트에 나온 풀아머 건담 역시 이런 연질부품(?)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조립 전인지라 이거랑 비슷한 재질인지 여부는 모르겠다.

그 외에는 필자가 아주 어릴 때 만들었던 패트레이버 시리즈 정도가 떠오르는군.




왜 이렇게 사출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야 한다.

뜻밖에 만난 부품이라 반갑기도 했고 재밌었던 것은 사실인데...

가위가 없었다면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을지도?




고무 부품이 들어가는 곳 1

고관절 연결 부위.




고무 부품이 들어가는 곳 2

허리 가동 부위




고무 부품이 들어가는 곳 3

발목(?) 연결 부위




고무 부품이 들어가는 곳 4

허리 연결 부위




비교적 손쉽게(라고 해도 수 시간) 완성된 MG 즈고크의 위용.

구판이라 그런지 스티커도 별로 없어 '데칼 지옥'이라는 표현도 필요 없다.

그야말로 기분 전환 삼아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취미용 프라모델!


물론 KIT 품질을 놓고 이야기하자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가동부위는 힘을 받으면 부품들이 막 벌어지고...

그게 어느 정도 한계치를 넘어가면 후두두둑 떨어진다.

가동율 자체도 요즘 MG들과는 비교하기에 민망한 수준.


단, 이건 어디까지나 요즘 나오는 최신 프라모델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고,

MG 즈고크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KIT다.

등빨도 상당하고 디자인도 독특하니 장식하기에도 안성맞춤.

심지어 가격까지 저렴하니 MG 입문용 건프라 중에 이만한 놈이 또 있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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