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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CGV 왕십리 4DX)

by BONTA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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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영화가 나올 때마다
4DX냐 IMAX냐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의질주 만큼은 고민 없이 4DX를 선택한다.
자동차가 나오는 액션 영화의 특성상,
4DX 효과가 영화의 몰입감을 크게 높여주기 때문.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극장은 용산과 여의도다.
용산이야 세계수준의 IMAX 스크린을 자랑하는 곳이고
여의도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몹시 괜찮기 때문.

하지만 주로 찾는 곳은 왕십리 CGV다.
함께 영화를 보는 분들의 편의에 맞춘 선택.
물론 쇼핑센터에 자리 잡고 사람도 북적거리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이마트에서 쇼핑도 가능한 건 장점이다.

 

 

왕십리 CGV 4DX관.
여의도와 비교하면 시설이 조금 노후화 되긴 했다.
하지만 의지가 움직인다는 4DX의 본연에는 충실한 곳.

문제는 이번 분노의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영화가 문제인지 4DX 효과가 문제인지...
차라리 IMAX로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간간히 들었다.

지난 시리즈들은 안그랬었는데 말이다.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의 부재.
개인적으로는 두 배우의 부재가 가장 아쉬웠다.
빈 디젤 원맨쇼를 적당히 막아주는 드웨인 존슨,
분노의질주 그 어떤 캐릭터도 불가능한 액션을 보여주는 제이슨 스타뎀.

두 배우가 빠진 결과가
빈디젤 혼자 갖은 폼은 다 잡고
액션까지 하드캐리 하는 현재의 분노의질주다.
그야말로 빈 디젤의 원맨쇼.

그 부분을 막아볼 요량으로 제이콥(존 시나)을 넣은 것 같은데
제이콥을 등장시키기 위한 스토리 전개가
너무나 지루하고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빈디젤과 전혀 다른 배우가
난 관심이 하나도 없는 토레도 일가의 과거사를 연기하는데
그 부분에서 무슨 재미를 느끼기를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분노의질주를 1부터 다시 보면,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로 승부하는 영화가 아니라
좀도둑 돔이 뜬금 없이 빵 터져서 지구를 구하는 영화가 아닌가?
그런데 이제 와서 프리퀄급의 과거사를
영화 본편에 집어 넣은 이유가 뭘까?

심지어 그 대상은 컨셉 자체가
도미닉 토레도의 그늘에 가린, 2인자일 수 밖에 없는 동생이다.
라이벌이 아닌 2인자를 등장시켜 드웨인 존슨의 자리를 메꾸겠다?
그 자체가 이미 넌센스 아닌가?

난 액션영화를 보러 간거지 가족영화를 보러 간 것이 아니거든.
액션의 탈을 쓴 가족영화가 찍고 싶었다면
데드풀2 정도 연출이 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그간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이번 편의 일본쪽 스토리는 몹시 신경을 긁는다.
지금껏 분노의 질주에 일본 차량들도 많이 나오고,
분노의질주 3 도쿄 드리프트는 배경이 도쿄인 것도 알고 있지만,
유독 이번 편은 일본쪽 스토리가 뜬금 없다는 느낌이 든다.
토레도의 가족사와 더불어,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 먹는 트리거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마지막으로... (지금부터는 강스포 포함)
분노의질주는 액션 영화니, 거기서 많은 걸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시원스러운 액션만 있으면 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분노의질주 시리즈의 액션은 괜찮았다.
심지어 분노의질주 8 더 익스트림의 잠수함씬도 좋았다.
하지만 분노의질주 9 더 얼티메이트는 선을 좀 넘었다.

레티는 적진 한가운데 오토바이를 타고 홀홀단신 앞장을 선다.
상식적으로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말이 되나?

레티가 오토바이 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오토바이 회사에서 협찬을 좀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감도 납득도 안되는 장면 1순위였다.

사실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오토바이를 태웠으니,
오토바이만이 할 수 있는 액션을 뭐라도 하나 할 줄 알았는데
결국 사고로 돔 차에 옮겨 타며 오토바이씬은 마무리...

그 뒤, 로먼은 소총의 집중포화를 받고 살아남는다.
이쯤 되니 '무리한 액션' 이 아니라 '코미디' 느낌까지 든다.
제작진은 이 장면이 마음에 들었는지,
영화 후반에 들어 '혹시 우리는 무적 아니냐' 며 재사용한다.
진짜 실소조차 나오지 않는 구성.

자동차로 우주를 가는 거야...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자동차로 인공위성을 들이 받는 것까진 아니지 않나...
차라리 차에 미사일을 싣고 갔다고 하지.

차로 위성을 들이 받아서 위성은 산산조각이 났는데
로먼과 테즈가 탄 자동차는 멀쩡히 우주정거장까지 이동한다.
야... 잠수함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니까.
우주 간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치자고.
그런데 인공위성 몸통 박치기에 ISS 등장은... 음...

자동차를 몹시 좋아하는지라
개인적으로 분노의질주 시리즈 자체에는 애정이 있는데
정말 이번 편은 배우, 스토리, 액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실망이 가득했다.

그저 '홉스&쇼2' 가 빨리 개봉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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