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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디태치먼트 (Detachment, 2011)

by BONTA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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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학생들,
그 와중에서 어떻게든 해보고자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
그리고 퇴근 후에는 그 교사 역시,
'선생님'이 아닌 삶에 지친 한명의 인간일 뿐임을 그리는 영화.

그리고 그렇게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치여,
무관심과 부정, 학대를 당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여주는 영화,
디태치먼트 = 무관심.

헨리와 에리카(사미 게일)의 일화는,
얼마 전 봤던 '나의 아저씨' 라는 드라마도 살짝 떠오르게 한다.

무관심 속에 길거리에 방치된 에리카를 돕는 헨리.
그런 헨리에게 남자로서의 감정을 느끼는 에리카.
하지만 이내 그들은 남녀가 아닌 가족임을 깨닫는 과정.

거리에서 만난 헨리에게 에리카가 '담배가 있냐?' 고 묻자,
헨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고 답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며 헨리가 에리카와 나란히 앉아 있고
헨리 옆에 놓여진 담배곽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담배가 무슨 의미였을까...
영화를 다시 한번 보면 그 의미가 해석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립된 아이는 비단 길거리 생활을 하는 에리카 뿐이 아니었다.
가정은 있지만 부모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아이, 메러디스.
뚱뚱한 외모와 특이한 취미 때문인지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그런 메러디스를 지지해준 것은 헨리가 유일했을지도 모르겠다.
메러디스가 헨리에게 원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부모로서, 아니면 선생님, 남자으로서의 무언가였을까?

어쨌거나 헨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메러디스와 거리를 두려 하고,
이후, 메러디스는 사람들에게는 웃음 케익을,
본인 울음 케익을 선택함으로써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학대 속에 자살을 택한 어머니,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치매를 앓다 숨진 할아버지,

더 이상 가까워지는 것이 무서웠는지
헨리가 직접 보호소로 보내버린 에리카.

게다가 자살을 선택한 메러디스와
메러디스와 자신의 관계를 의심한 까닭에 밀쳐 낸 사라.

세상에 홀로 남겨진 헨리는
보호소에 있는 에리카를 찾아간다.

혼자이길 원하지만 인간은 혼자일 수 없는 존재가 아닐지...
무관심을 견딜 수 없는 존재가 아닐지...

대부분의 영화 소개에는 미국 교육의 문제,

교권의 추락에 대해 그린 영화라고 소개하고 있는 듯 하지만,
주인공 헨리와 주변인들을 통해,

'인간' 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 디태치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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