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스포 많음)
소재 자체는 굉장히 신선했다.
'물이 부족한 미래, 증식하는 물'
게다가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SF 장르였고
배경이 지구가 아닌 달과 우주라는 점도 괜찮았다.
문제는 늘어지는 전개와 캐릭터들의 비상식적인 행동.
그리고 월수(月水)가 굉장히 선택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모습 등,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몹시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전개가 너무 루즈하다는 거다.
의미 없는 이동 장면, 독백 장면들이 반복되는 것도 그렇고
쓸데 없는 대치 상황들을 넣어 진행이 더욱 더디어 졌다.
차라리 한편짜리 영화였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안그래도 진행이 느려,
한 장면, 한 장면에 눈에 밟히는데
캐릭터들이 의미 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상황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오히려 단점이 부각된다는 느낌도 적잖게 든다.
기지 안에 원인불명으로 죽은 시신이 있음에도
우주복을 시원하게 벗어버리는 대원들의 모습은 차치하고...
첫 피해자는 5년이나 방치된 시신에서 나온
정말 작은 물 입자 몇개가 눈으로 흡수 돼서 사망했는데
그 시신을 부검까지 한 의사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
이후에도 여러 상황에서 월수에 대한 피해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캐릭터들이 뭐 하나 끝까지 하는게 없다는 점도 눈에 밟힌다.
위험한 상황에서 대장은
대원들에게 개별행동을 권하고 본인 역시 개별행동을 한다.
문제는 그 와중에 꼭 다른 일이 터져서 일이 마무리가 안된다는 것.
매번 뭔가 하다 마는 느낌이 계속 반복되니
저 친구들은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뭔가 하는 생각에
화가 거듭될 수록 조금은 짜증이 묻어나는 느낌이었다.
또 다른 불만거리는 괴생명체, 루나.
마치 에일리언의 오마주인 양,
생체탐지기를 가지고 괴생명체를 쫓는 대원들.
여기까지는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성인 남성의 팔을 뜯어버리는 괴력을 지닌 괴물을 쫓는데
일부 인원만 제한적으로 동원한다거나
괴물과 대치 상황에서도 발포하지 않고
멀뚱허니 구경한 하는 장면은 조금 선을 넘은 것 아닌가?
아울러 루나 역시,
경추 골절로 인한 첫 피해자와 팔이 뜯어져 나간 두번째 피해자 이후,
캐릭터가 급격하게 너프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치, 월수가 첫번째 희생자를 낸 이후 급격하게 너프된 것처럼...
뭔가 괜찮을 것 같은 소재였던지라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개연성을 조금 더 손 보고 진행을 빠르게 해서
한 두편, 정말 많으면 세편 정도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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