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옹's 음식이야기

관악구 - 빌베이커리 (슈톨렌 파는 곳)

by BONTA 2022. 12. 22.
728x90

올해, 성심당 슈톨렌을 놓쳤다.

11월 내내 종종 들어가 체크하고 있었는데

월말쯤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던 통에 죄다 품절이다.

 

 

지금은 전체 품절에 팡도르(소)는 주문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지만

얼마 전까지는 <전화주문>은 된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전화를 여러번 시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구매에 실패한 슈톨렌.

올 연말에 슈톨렌이랑 팡도르가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망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근처 슈톨렌 파는 집을 좀 뒤져봤는데

의외로 몇 군데서 슈톨렌을 판매하고 있었고

그중, 조금 가까운 곳에 슈톨렌을 파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가 봤다.

 

 

빌베이커리.
오픈한지 며칠 안된 따끈따끈한 신상 가게.

요즘 빵가게들처럼 커피를 팔거나 테이블이 있지는 않고
카운터와 매대, 그리고 가게 안 쪽으로는 집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빵에 전념한다는 느낌이라 믿음이 가는군.

 

 

사실 이날은 슈톨렌에 정신이 팔려서...
매대에 있는 빵들을 제대로 살펴 보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다시 보니 꽤 다양한 빵들이 있었다.

아마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면
최소한 에그타르트, 까눌레 정도는 더 주문했을텐데...
안타깝게도 이날은 소기의 목적인 슈톨렌과
아침으로 먹을 식빵만 달랑 사왔다.

다음 번에 방문하면 꼭 다른 빵들도 둘러봐야겠다.

 

 

그리고 2022년 마지막을 함께 할 슈톨렌.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체크무늬 천으로 포장이 돼 있고
마찬가지로 빨강과 초록색 실로 묶어 둔 것도 꽤 마음에 든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게 크리스마스 느낌이 난다고 할까?

 

 

빌베이커리 슈톨렌과의 첫 만남.

성심당의 슈톨렌은 슈가파우더가 산처럼 쌓여
빵 자체가 바게트처럼 둥글다고 느껴졌던데 비해
빌베이커리 슈톨렌은 빵 주변의 버터가 보일 정도로
위에 얹어진 슈가파우더 양이 적은 편.

 

 

슈톨렌의 단면.
왼쪽에는 달달한 마지팬이 두툼하게 들어 있고
빵 사이 중간 중간 건과일도 보인다.

처음엔 건과일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닌가 싶긴 했는데
럼에 오래 절여져 있던 까닭인지 향이 꽤 깊었다.
아마 겉 보기에 풍성할 정도로 박혀 있었다면
술향이 너무 강해서 빵을 먹기가 조금 힘들지 않았을가 싶기도 하다.

참고로 슈톨렌에 들어갈 건과일에 대해 찾아 보니,
짧게는 수일에서 보통 한달 정도 절인다고 하는데
빌베이커리 슈톨렌에는 무려 5년간 절인 것들이 들어간다고 한다.

 

 

다행히 처음 썬 곳만 건과일이 적었을 뿐,

뒷편으로는 건과일도 제법 풍성하게 박혀 있었다.

럼향이 많이 나니 괜찮아... 하고 위안을 삼긴 했지만 조금 마음 상할 뻔.

 

 

참고로 슈톨렌을 먹을 때는 중앙부터 먹는 것이 좋다.
한번에 다 먹을 것이 아니라면 가운데 부분을 잘라 먹고
사진처럼 남은 양쪽을 붙여서 보관하는 편이 좋다고.

그럼 남은 슈톨렌은 조금 숙성시켰다 12월24일에 잘라 먹는 걸로...

 

 

사실 슈톨렌을 다양하게 먹어 본 것이 아니라
슈톨렌에 맛에 대해 평가 하기 조심스럽지만
성싱담 대비 빌베이커리 슈톨렌은 부드러운 느낌이다.

시나몬향도 없고 과하게 달지도 않은 그런 느낌?
작년의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빵 자체도 조금 더 말랑한 것 같고...

내년에는 꼭 두 가게의 슈톨렌을 나란히 주문해서 먹어보리라.

 

 

마지막으로 빌베이커리의 식빵인데... 맛있다!
두툼하게 썰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촉촉해서
빵만 먹기에도 좋고 잼을 발라 먹어도 잘 어울린다.

혹시 빌베이커리에 방문하면 식빵도 한번 드셔 보시길.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