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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올드카 - 라노스 줄리엣

by BONTA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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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반가운 얼굴을 목격했다.

대우 라노스 줄리엣.

상태도 몹시 깨끗했고
순정 그대로인 모습이 단정하니 보기 좋았다.

 

 

자동차란 참 희한한 게,
타고 다닐 무렵에는 이런저런 튜닝을 하는 게 예뻐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정말 순정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 차도 디퓨저와 머플러를 괜히 손 댄 걸까 싶기도...
https://bonta.tistory.com/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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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ta.tistory.com

그래도 일단 지금은 이 모습이 마음에 드니 넘어가는 걸로.
나중 가서 정 별로면 그때 순정화가 가능한지 알아봐도 되고 말이다.

 

각설하고, 라노스에 더 정이 가는 이유는
20여년 쯤 전, 내 첫차가 라노스 줄리엣이었기 때문.

해치백을 좋아했던지라
마음 만은 폭스바겐 골프를 갖고 싶었지만
여유가 되지 않아 150만원짜리 중고 라노스 줄리엣을 데려왔다.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해서 왜지 싶었는데...
주차를 했던 자리에 미션오일이 흥건하게 고여 있어 바로 환불.

중고차는 지인 통해서 사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배웠다.


결국 예산을 두배 정도 뻥튀기 해서
310만원을 주고 흰색 라노스 줄리엣을 재구입 해, 3년 정도 타고 다니다,
신차(라세티 프리미어)를 구매하며 동생에게 라노스를 넘겼었다.

이후 동생이 또 한 3년 정도 잘 타고 폐차를 했으니
6년간 우리 형제의 운전연습을 시켜 준 첫차인 셈.

정말 없는 돈에 휠 튜닝도 하고,
구하기 어려운 스포일러도 구해서 달고...
정비소를 잘 못 골라 차를 많이 망가뜨리기도 한,
심지어 서모스탯 고장으로 고속도로에서 견인도 해 본 녀석.

나중 가서는 엔진으로 엔진오일이 유입돼
시동을 걸 때마다 매캐한 매연도 뿜어낸 까닭에
동생한테 가서는 엔진 보링까지 하고,
핸들 조향축이 틀어져 핸들을 사선으로 잡고 있어야 똑바로 달리던 녀석.

정말 차에 대해 많이 알려준 고마운 녀석이다.
아마 지금이라면 이리저리 손을 봐서 소장을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10여년 전에 이미 폐차되고 없으니,
간혹 도로에서 마주치는 라노스를 보며 그녀석을 추억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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